문장 하나하나가 맘을 적시네요..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D-29

쪽빛아라
유유히
슬픔에도 다채로움이 있다는 걸 씩씩하게 기록한 책이니 부디 천천히 읽어주시기를요!
커중이
“ 몸에 갇힌 엄마는 죽음을 껴안는 방식으로 삶의 마지막 매듭을 야무지게 묶었지만, 매듭은 자꾸만 풀리고 죽음은 달아난다. 나는 엄마의 해체를 목격한다. 꽁꽁 묶어둔 보자기가 맥없이 풀려 담아둔 이야기를 드러낸다.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p.98,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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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중이
엄마가 삶으로 통과한 이야기를 온몸으로 내보낸다. 이제껏 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더 이상 머금고 있을 수 없다는 듯.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p.98,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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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중이
아직 1부인데, 오늘 하염 없이 울면서 읽었어요. 읽으면서 죽음은 완생이라고 생각했던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한 시선이 무너졌습니다. 그것은 나의 죽음에 한해서였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아요. 문장 수집에 적었던 것처럼, 야무지게 묶은 매듭이 자꾸만 풀리고 죽음이 달아나는 모습. 그런 엄마의 해체를 목격하고 듣는 과정이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유유히
맞아요. 저 자신의 죽음보다 어쩌면 더 힘든 것이 사랑하는 존재를 잃는 슬픔이겠죠. ㅠㅠ

물고기먹이
그곳에서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사랑하게 될까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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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먹이
나는 사라지는 엄마 곁에서 가장 비생산적인 일을 반복한다.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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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 난 정말 진심으로 아픈 옥의 곁을 지키는 게 좋다. 아프고 나서야 나도 옥도 서로를 곁에 둘 명분이 생긴 듯해서. 해외 생활이 대부분이었던 아들에게 ‘언제 오냐’ ‘보고 싶다’라는 말 한번 편하게 못했던 옥이었다. 어떤 부모는 부탁도 요구도 염치없이 잘만 하더만은 옥은 왜 이 모양인지. 아이러니하게도 폐암은 나와 옥 사이의 괜한 강을 좁혔다.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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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죽음을 사이에 두고서야 서로에게 곁을 내어줄 수 있었다는 것, 저 또한 밑줄을 그어둔 부분이에요.

물고기먹이
엄마가 이름표 때문에 슬펐던 건 아닐지 혼자 마음대로 상상했다. 누군가의 딸, 아 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 자식이 하나밖에 없는 엄마는 나 말고 당신을 ‘엄마’라고 부를 사람은 없다. 내가 있어서 엄마는 엄마가 되었고, 엄마다. 엄마라는 이름표만이라도 없다면, 엄마가 조금 홀가분해질 수 있을까 순진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엄마를 열심히 쓰면서도 엄마를 애써 지우려 했다. 그렇게 쓰고 또 쓰고 돌고 돌아서 결국 엄마다...(중략)
그래서 이렇게 쓰고 또 쓰고 돌고 돌아서 엄마를 쓴다. 저물어가는 엄마를, 스러져가는 엄마를, 그러다 한순간 붉게 작열하는 엄마를, 그 모든 엄마를 쓰고 또 쓴다. 결국 해가 지고 어두운 밤이 찾아오겠지만 저물어가는 풍경을 가장 선명히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수월한 농담>, 송강원
저는 아이들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게 좋아요ㅎ
저밖에 들을 수 없는 말이잖아요
저도 엄마라고 부르는게 싫어서 김여사님~으로 가끔 부르긴 하는데 결국 엄마더라구요.

물고기먹이
#삶의 재발명 부분을 읽으며 <안녕한 죽음>이 떠올라서 책을 데리고 와 봅니다

안녕한 죽음 - 두려움을 넘어 평온한 마지막을 준비하는 지혜나의 죽음, 마지막의 마지막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을 생각해본 적은? 먼 훗날의 일이니까, 또 무섭고 불길한 일이니까 미뤄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안녕한 죽음》의 저자 구사카베 요는 그 마지막을 ‘지금’ 생각해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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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만 봐도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주말에 읽어볼게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수서동주민
“ 보란 듯이 요구하는 일이 몸에 밴 아버지의 엄마 앞에서 나는 나의 엄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나는 옥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자주 묻는다. 버릇처럼 튀어나오는 “아들이 좋으 면, 다 좋지”라는 대답은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대답 대신 침묵이 길어질 때면 이것과 저것을 던져본다. 둘 중에 어떤 걸 덜 원하는지를 답하는 것이 그나마 편해 보이기 때문이다. - <수월한 농담>, 송강원 - 밀리의서재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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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빛
죽음을 끌어안은 삶이 이토록 다채로운 것이라면, 죽음은 과연 사라지는 일일까. 사라지는, 사라진 것들은 모두 슬픈 일일까.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수월한 농담-p25,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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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빛
엄마가 저물면 어디로 가게 될까.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 - p56,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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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빛
엄마가 아프고 나서야 시간은 유한해졌고, 서로의 마음이 교차하는 기쁨이 공통의 것이 되었다.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엄마를 쓰다가> P64,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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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 방과 후 어떻게 집으로 돌아왔는지, 그날 저녁 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내가 가장 가까이서 옥이 풍기는 죽음을 맡았는데 그때 나는 왜 아무것도 하지 못했나. 그날 아침 꿈에 대해서, 슬픔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나는 왜 옥에게 다시 묻지 못했을까. 차라리 옥 앞에서 울면서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따지기라도 하지, 왜 못했을까. 그 시절을 돌아보며 어린 나의 멱살을 잡았다가 천천히 놓는다. - <수월한 농담>, 송강원 - 밀리의서재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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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작가님. 안뇽하세여~~^^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여기 자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제가 부모가 되고 보니, 자녀는 그 존재 자체가 빛이더라구요. 꼭 무엇을 하지 않으셨더라도 옥은 아드님이 큰 의지가 되었을꺼에요.
근처
자신의 부재를 메우려는 아버지의 정성은 주로 일방적이었다. 불편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도 그의 최선을 지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가 평생 그러했듯이.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p.11,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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