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상대방을 온전히 헤아릴 줄 알았는데요. 돌이켜보니 저만 봐도 일방적인 "선의" 나 "호의"가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 문장이 많이 와 닿았어요. 강원님의 어리고 넓은 마음이 느껴져서 먹먹했어요.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D-29
근처
유유히
먼저 표현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볼 줄 아는 여유와 배려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막연히 짐작하고 내 멋대로 베풀고 그만큼 반응이 없으면 혼자 서운해하는 일들을 그만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랍니다.

수서동주민
찰나 속에서 간절하게 영원을 바랐던 무대 위의 순간을 비로소 이해한다.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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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이 문장이 어마어마한 상상력을 불러일으켜요. 찰나, 영원, 간절...

수서동주민
오늘 아침, 엄마는 다시 눈을 떴다. 병원임을 알아차리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또 여기네.”
“엄마…… 실망이 크제? 이왕 눈 뜬 거 오늘 내랑 잘 지내보자.”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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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아라
나를 낳았던 몸은 재가 되었고 내게 사랑을 남기고 떠난 혼은 마리아가 되었다. 그렇게 엄마가 저물었다.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P.104,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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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아라
엄마가 저물었다. 저 문장이 가슴 시리게 와닿네요. 육신은 저물었지만 작가님의 마음속의 어머니는 오늘도 내일도 다시 떠올라 함께 빛나고 계실거니까요.
유유히
맞아요 존재의 상실이 마음속에서 다시 새롭게 자리 잡는다는 것. 새롭게 깨달아가요.

수서동주민
“ 부산으로 가는 길. 나는 알고 있다. 집에 도착하면 엄마는 집에 없을 것이다. 나는 엄마 없는 집으로 가는 중이다. 집에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엄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왜냐면 부산에 가면, 집에 가면, 늘 엄마가 날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한 번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므로 엄마 없는 집으로 가면서 엄마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건 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다.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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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낯선 사람에게 도움받는 일을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엄마는 첫날부터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했다. 죽고자 하는 일은 살고자 하는 의지만큼 강했다.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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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끝까지 씩씩하게...해내셨군요. 누구에게도 가장 폐를 덜 끼치시려고...

수서동주민
“ 장시간 비행기 타는 거 질색인데 그래도 백 시간이고 타고 가서 엄마 볼 수 있다 카면 내 지금 당장 표를 끊을 텐데. 아직 1년도 안 지났는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지는 날에는 한없이 막막해질 때도 있고, 그러다가 시간이 또 너무 빠르게 흐르면 엄마가 곁에 있던 기억이 너무 멀어져 아득해지는 게 무섭기도 하고.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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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 기대는 법을 몰라 서툴렀던 그때의 아현과 나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서야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 알았다. 영화에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나는 장면 곳곳에 엄마가 있다는 걸 안다. 영화가 끝나고야 가능했던 깨달음처럼, 엄마의 엔딩 크레디트가 다 올라가고 나서야 엄마가 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린다. ”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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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주민
안녕하세요. 책 완독하였습니다. 저는 홍콩 출장 중에 읽었어요. 해외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정신이 피폐해가던 날들 속에서, 너무 힘들때마다, 잠깐 복도에서, 화장실에서, 혹은 침대에 드러누워 안구 정화(?) 차원에서 이 사랑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표지부터 뭔가 시원시원한 것이, 찐한 사랑 이야기로 듬뿍 차있었습니다. 저도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언젠가는 옥이되어 아들을 바라보고, 또 작가님 입장에서 옥도 바라보고... 둘 사이에 오가는 그 밀당없는 찐한 사랑에 영혼도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두 분의 소중한 추억(시장, 의상실, 구제숍 등)을 기꺼이 나누어주시어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저도 홍콩만 생각하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아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다가 아 그 때 수월한 농담으로 힐링했지.... 하면서요.
유유히
홍콩 출장 중에 읽어주셨다니, 낯선 공간에서 책을 펼쳐 들었을 수서동주민님을 떠올려보아요. 안구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셨으리라 ^^;;; 믿어요. 양육자인 독자님들의 후기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우리 아이는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질문이더라고요. 이 책을 디자인해주신 실장님도 그런 시선을 전해주셨다지요. 남은 출장 잘 마치시고 무사히 돌아오시기를, 라이브 채팅으로 이번 주 일요일 저녁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Alice2023
저도 1부를 읽고 있어요. 죽음으로 가는 과정을, 사랑하는 엄마의 투병과 고통을
이토록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참 따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라가고 있어요.
밤에 자기 전에 또는 새벽에 눈이 떠졌을 때 명상하듯이 읽기 좋아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제가 최근에 읽었던 남유하 작가님의 에세이도 떠오릅니다. 함께 추천드려요.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스위스 조력사망기관 디그니타스에서 생을 마감한 여덟 번째 한국인. 정확하고도 짧은 이 사실만으로는 故조순복 님을 다 설명할 수 없다. 남유하 작가는 이렇게 기록했다. 누구보다 삶을 사랑했고, 힘들 때 더 크게 웃었고, 암세포와 더불어 살고자 했으며, 고통을 끝낼 시기를 직접 결정한 뒤 마지막까지 하늘을 바라본 용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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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저도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는데 이참에 주문 들어갑니다!! :) 추천 고맙습니다

쪽빛아라
저도 이책 떠올랐는데! 이책도 너무 좋죠. 두 어머니의 여정이 다른 듯 닮아 있어서 같이 읽기 좋은 책으로 저도 살포시 한표 얹 습니다.

Alice2023
어쩔 도리 없이 바탕색이 슬픔일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적극적으로 슬픔의 바탕색 을 끌어안고
자기가 선택한 색을 덧칠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랑이라면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 송강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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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모임 안녕하세요, 수월한 농담을 쓴 송강원입니다. '함께 읽기'가 시작되고 책을 읽으면서 올려주신 반응들 하나하나 잘 살펴보고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서 불쑥 고개(?)를 내밀어봅니다. 그믐...! 와 정말 좋네요. 각종 SNS나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리뷰를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입니다. 하나하나 댓글을 달고 싶은 마음이지만, 왠지 혼자 독서 중인데 작가가 불쑥 나타나는 것 같진 않을까 ㅋㅋㅋ 혼자 검열하며 참고 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11/2) 라이브 채팅에서 나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날이 갑자기 춥네요. 다들 따땃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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