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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읽는 방
D-29
수우모임지기의 말
수우
“ 신체가 사회적 과정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 몸이 성장하고 기능하는 방식은, 영향이 명백한 것들만 거론하자면, 음식의 분배, 성적인 관습, 전쟁, 노동, 스포츠, 도시화, 교육, 의학의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이 모든 영향은 젠더로 구조화되어 있다. 우리는 사회적 젠더 배열이 신체의 고유한 속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 젠더 배열은 신체보다 선행하며, 신체가 발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형성한다. ...
기계로서의 몸이라는 관념과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 캔버스로서의 몸, 즉 몸을 문화가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의 이미지를 그리는 캔버스로 보는 관념이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83p,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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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엘리자베스 그루스와 같은 몇몇 페미니스트 철학자들은 몸과 마음을 일관성 있게 구분할 수 없으며, 우리의 체현된 몸 그 자체가 우리의 주체성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와 같은 다양한 서구 유럽 철학자들의 아이디어를 사용해 마음/신체 이원론을 비판한다. 그녀는 몸과 마음이 우리 자신과 세계를 구성하는 한 요소의 두 가지 측면이라고 주장하고, 능동적 언어를 사용해 젠더화된 체현을 시간에 따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기술한다. ..
몸은 다루기 힘들고 까다롭다. 몸은 전염병에 취약하다. 우리 시대의 가장 커다란 과제 중 하나인 HIV/AIDS는 가정폭력부터 다양한 형태의 섹슈얼리티에 이르기까지 체현된 젠더 관계 및 젠더 실천과 전 지구적 수준에서 얽혀있다....
그러므로 몸음 상징적이든 규율적이든 간에 사회적 과정의 객체일 뿐이라고 이해될 수 없다. 몸은 사회적 과정의 능동적 참여자들이다. 몸은 자신의 역량, 발달, 욕구를 통해, 저항적 행위를 통해, 그리고 자신의 쾌락이나 기술이 설정한 방향을 통해 참여한다. 몸은 사회적 행동 규범을 만들고 형성하는 과정에서 행위주체로서 역할을 나누어 가진다.
수우
젠더 유사성 연구가 남성과 여성의 기질이 이분화되어 있다는 개념을 결정적으로 논박했으므로, 우리는 기질의 차이를 발생시키는 신체적 차이가 사회적 젠더 차이를 야기한다고 가정하는 모든 젠더 모델을 거부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젠더와 관련해 신체와 사회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신체는 행위주체성을 가지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생물학적 분석과 사회적 분석은 서로 분리될 수 없고, 둘 중 어느쪽도 다른 쪽으로 환원될 수 없다. '차이'의 프레임 안에서는 이러한 결론이 역설로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다른 프레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수우
신체의 엄청난 다양성은 결코 무작위적 조합이 아니다. 우리의 몸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행하는 사회적 실천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신체는 사회적 실천의 대상이자 사회적 실천의 행위자다. 동일한 신체들이 동시에 양쪽 모두로 존재한다. 신체가 개입된 실천이 사회적 구조와 개인의 궤적을 형성하고, 그것이 다시 신체가 호명되고 개입되는 새로운 실천의 조건을 제공한다. 신체적 과정과 사회구조는 시간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그것들은 사회가 체현되는 역사적 과정으로 축적되며, 그렇게 신체는 역사 속으로 견인된다.
이 책에서는 이 역사적 과정을 사회적 체현이라고 부른다. 몸에 대한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재귀적 몸 실천' , 즉 몸이 행위자이자 대상이 되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라고 부를 수 있다
..
사회적 체현은 개인의 행위와 관련될 뿐 아니라, 집단, 제도, 온갖 제도들의 집합체와도 관련된다. (스포츠 스타가 다른 기업과 변호사, 회계사, 마케팅 대행사, 홍보 대행사를 고용하여 사실상 1인 법인 활동을 하는 예)
젠더는 사회적 체현의 특정한 형태이다. 젠더의 독특한 특징은 그것이 신체적 구조 및 인간의 재생산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젠더는 육아, 출산, 성적 행위를 포함한 인간의 일군의 사회적 행위, 즉 아이를 갖고, 출산을 하고, 수유를 하며, 성적 즐거움을 주고받는 인간 신체의 역량을 배치하는 사회적 행위와 관련된다. 사회적 과정과 신체적 과정이 얼마나 밀접하게 엮여 있는지 이해하는 한에서만 우리는 젠더에 대한 이해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피와 고통으로 태어났으며, 동시에 사회적 질서를 통해 태어났다.
수우
신체 역량과 그것을 실현하는 행위들은 사회적인 것이 발생하는 몸의 장소를 구성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사회적인 것 중에 '여성'과 '남성'이라는 문화적 범주(그리고 특정 사회가 정한 젠더 범주를 벗어나는 다른 젠더 범주)가 있다. 이것은 사회적 삶에서 재생산 영역이라고 부를 수 있다.
수우
“ 젠더 영역의 범위와 형태는 사회마다 다르고 역사적 시기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것들은 의도적 조치에 의해서 변화될 수도 있다. '탈젠더화'개혁 전략이 시도되는 것이 그런 사례다. 예를 들면, 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일부 부유한 국가들에서 더 많은 남자 교사를 채용함으로써 초기 아동교육을 탈젠더화하려는 시도가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
...젠더를 배치하는 가장 조악한 방법의 하나가 상대방의 몸을 상대로 권력을 행사하는 성희롱이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108,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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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 인구학적 지표가 보여주는 것처럼 신체의 변화는 일정 부분 젠더에 따라서 구조화된다. 부유한 산업국가에서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이제 남성에 비해 현저히 더 길다. OECD 국가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이고 남성은 77세다. 하지만 일부 가난한 국가의 경우 그 차이는 훨씬 적다. 파키스탄의 경우 여성의 기대수명은 68세, 남성이 66세이며, 콩고는 여성이 58세, 남성이 55세이다.
사회적 체현이라는 개념은 젠더의 역설적 측면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젠더 과정은 그 자체로는 젠더에 따라 구별되지 않고 사실상 남성과 여성의 공통 역량에 해당하는 신체적 과정 및 능력을 포함한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110,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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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우
“ 하지만 우리는 이제 신체가 사회적 실천의 행위자로 사회적 세계의 구성에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체의 필요, 신체의 욕망, 신체의 역량이 역사 속에서 작용한다. 사회적 세계는 결코 단순하게 재생산되지 않으며, 항상 실천에 의해 재구성된다.
관계의 체계로서 젠더는 이런 역사적 과정 안에서 생산되므로 결코 고정될 수 없으며,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재생산되지도 않는다. 전략적으로 필요한 질문은 '젠더가 변화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젠더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가?'이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111,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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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 이로써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성역할'개념이 대중화되었다. 이 개념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에 부합하는 문화적 규범에 순응한다는 생각을 젠더에 적용한 것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이론은 당시 가장 유명한 사회이론가였던 하버드 대학교 교수 탤컷 파슨스에 의해 정식화되었다. 파 슨스는 젠더를 사회체계의 통합과 안정을 위한 필요에서 나온 결과로 다루었다. 그의 이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남성의 '도구적'역할과 여성의 '표출적'역할은 사회적 기능의 차이로 정의되었다. 성역할에 대해 글을 쓴 다른 작가들이 역할 규범이 단순히 자연적 차이를 반영한다고 간주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124,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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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 하지만 북반구의 젠더 이론이 새롭게 바뀐 것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의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저작 덕분이었다. 근대 페미니즘 텍스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책인 제2의 성은 정신분석학, 문학, 그리고 드 보부아르의 파트너인 장폴 사르트르가 전개한 행동주의 철학을 기반으로 젠더 지배와 젠더 범주에 도전했다.
드 보부아르는 남성성과 여성성이라는 양극을 당연하게 여기는 관점을 반박하면서 여성들이 남성들의 의식에서 '타자'로 구서오디는 과정을 탐구했다. 그녀는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초상을 살펴보면서 여성들이 자신들이 처한 위치에 대응하면서 스스로를 구성하는 방식을 탐색했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126,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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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우
“ '제3세계'의 민족해방 투쟁은 북반구, 특히 1960년대 청년운동에도 큰 영향력을 미쳤으며, 1960년대 말에 분출한 새로운 페미니즘 물결인 여성해방운동에 정치적 모델과 논리를 제공했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상당수의 자본주의 세계에서 젊은 여성들이 놀랄 만큼 빠르게 이 운동에 동참했다. ”
『젠더 - 젠더를 둘러싼 논쟁과 사상의 지도 그리기』 래윈 코넬.리베카 피어스 지음, 유정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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