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

D-29
제가 읽고 있는 오멜라스에서 나온 번역본은 영어본을 옮긴 중역었군요. 그래서 등장인물 이름이 달랐네요. Kilmartin과 Cox의 영역본에서는 스나우트가 스노우로, 하레이가 레야로 되어 있어서 그렇게 옮겨졌나 봅니다. 민음사 책은 폴란드어 원전을 옮긴 것이고요! 얼른 도서관에 가야겠네요. (참고. 김상훈 번역이 읽기에 전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요.ㅎㅎ)
솔라리스의 바다를 읽으면서 생각난 게 '아메바 바다'였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2005년에 만든 <에일리언 플래닛>이라는 가상 다큐멘터리 영화는 다윈5라는 행성의 생태계를 묘사하는데요. 이 행성에는 거대한 크기의 바다가 있는데 솔라리스처럼 사실 물이 아니라, 젤리 형태의 유기체라는 설정입니다. <에일리언 플래닛>은 본래 작가 겸 아티스트인 '웨인 발로'가 1990년에 <여정(Expedition)>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과학소설에 기반한 영상물이에요. 웨인 발로는 평소에도 다양한 외계생명체나 외계행성의 가상 세계와 생태계를 상상하여 글이나 그림으로 그리는 창작자였습니다. 첫 번째 그림은 웨인 발로의 책에 있는 아메바 바다에 대한 삽화입니다. 두 번째 그림은 <에일리언 플래닛>에서 묘사되는 아메바 바다의 일부인데 먹이를 잡기 위해 공중으로 액체 촉수를 뻗어 붙잡으려는 모습입니다. 세 번째 그림은 아메바 바다의 크기인데 보라색 부분이 바다라는군요. 솔라리스처럼 행성 전체를 덮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상당한 크기입니다. 두 작품 모두 솔라리스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흐른 이후에 나왔으니, 어쩌면 스타니스와프 렘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책과 다큐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계 생명체를 상상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해도 지구생명체와 너무 비슷한. 우리 뇌와 독립해서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경험에서 분리된 상상도 그런 것 같네요.
젊어서 죽은 이들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법이다.
솔라리스 p.117,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하는 수 없었다. 끝까지 이 꿈을 꾸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자 유쾌했던 기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는 두려웠다.
솔라리스 p.119,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크리스! 크리스! 크리스!”
솔라리스 p.141,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이 부분에서 소름이 쫙 돋았네요...
영화에서는 이 부분이 무음 처리 돼서 더 극적이었어요. 뭐 하지?하는 순간 조지 클루니가 문을 닫아 버리더라고요.
조지 클루니 출연 버전 영화에서 건질 거라고는 그의 섹시한 엉덩이 뿐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영화 괜찮던가요?
그 나체신 볼 때 피트니스에서 달리기 하던 중이라 얼른 돌려 버렸습니다. 1시간 10분쯤이라 시간 외워 놓고요. 나중에 보려고요! 요샌 그런 장면 봐도 저런 몸매 만들려고 얼마나 고생했을꼬~란 생각만 들지만(전 조지 클루니의 댄서같이 쫙 갈라진 등근육이 더 놀라웠습니다), 내심 그 안에 중요한 내용이 있을까 봐 시간은 외워 놓습니다. 가끔 안 보고 지워 버릴 때도 있지만요. 책이랑 진도 맞추려고 아직 다 안 봤어요. 다 보면 말씀 드릴게요~ 아직까진 별로 재미가 없네요. 책은 정말 재미있는데 말이쥬
연출을 통한 상황 묘사에서 차이가 확실히 있네요. 무음 처리를 통해 관객들 각자의 상상에 맡기는 게 재밌네요.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각자 보는 감상이 다를 것 같고요. 영화를 안 봐서 단정 짓기 어렵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소설에서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리지 않았다는 상황묘사에서 공포감이 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의 묘사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마 제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
“우리는 인간 말고는 아무것도 찾으려 하지 않아. 다른 세계는 필요치 않은 거지.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인 거야.”
솔라리스 p.160,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이 같은 사실을 기초로 해서 과학자들은 지금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솔라리스의 바다가 '사고력을 지닌 괴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솔라리스 51p,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우리는 다른 행성에 사는 종족을 정복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지구의 문화를 그들에게 전파하고 그들의 유산과 교환하고 싶을 뿐이라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신성한 교류의 기사'라고 여기지. 이것 또한 거짓일세. 우리는 인간 말고는 아무것도 찾으려 하지 않아. 다른 세계는 필요치 않은 거지.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인 거야.
솔라리스 160p,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현재 260p 쯤 읽고 있는데,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구가 체조한다.'고 표현한 부분이 있어요. 거기서 지구가 체조하는 상상을 하고 빵 터졌습니다.
정신이 멀쩡한 사람들도 꿈에서는 평소에 전혀 모르던,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질문을 하거나 대답을 듣곤 하지 않는가. 이런 경우 꿈속의 등장인물은 결국 우리 자신의 심리적인 활동에서 비롯된 산물임에 분명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일시적인 독립성을 확보한 듯 보이는, 우리와는 분리된 개체다. 왜냐하면 꿈속에서 그들이 입을 열 때까지는 그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내뱉는 언어는 분명 우리 정신의 고유한 어떤 부분에서 조합된 것이다.
솔라리스 p.108,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우리가 원하던 바로 그것일세. 다른 문명과의 접촉과 교류. 우리는 지금 그 접촉을 실현하는 중이라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우리 자신의 추악함과 어리석음, 그리고 수치스러움과 대면하게 된 거지. 그것도 엄청나게 확대된 형태로 말야."
솔라리스 p.160~161,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사르토리우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마다 대처가 다른 법이지…… 그는 지금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네. 그에게 정상적인 상태란 공식적인 차림새를 유지하는 걸 말하지."
솔라리스 p.167,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나는 어젯밤 솔라리스 행성에 도착했을 때, 이 공간의 공허한 시선과 마주하고는 얼마나 소름 끼쳤는지 떠올려 보았다. 그러자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올랐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솔라리스 p.197,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전 오늘부로 <토의>까지 읽었습니다. 솔라리스의 바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배경이 드러나지만 하나의 질문의 답을 얻으면 다음 질문이 기다리고 있네요. 1) 『작은 외전』의 베르통에 대한 보고서는 그 구체적인 진술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묻혀버리게 됩니다. 왜 평의회는 베르통의 증언을 부정하고 덮었을 것 같나요? 책의 설명대로 단지 베르통이 학위가 없는 조종사에 불과하다는 이유일까요? 베르통이 자신이 보았다고 주장하는 광경이 정말 온전한 사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 캘빈은 베르통의 보고서를 읽은 뒤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합니다.(p.197) 그리고는 다시 나타난 하레이를 아무렇지 않게 맞이하죠. 그러다가 또 하레이의 드레스를 보고 섬뜩함을 느낍니다.(p.206) 처음에 왜 캘빈은 갑자기 공포를 극복했다고 느꼈을까요? 그러고는 또 왜 다시 하레이로부터 공포를 느껴 도망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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