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자를 전체가 아닌 어떤 특수한 집단의 기능인자로서 간주하거나 어떤 존재자를 위한 수단적인 기능으로 만드는 것은 그것을 타자의 한 부분으로 만들면서 그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는 것이 된다. ”
『하이데거 읽기』 박찬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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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의미 차이점
하이데거 / 블랑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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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 타자의 얼굴
사르트르: 타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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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쓴다는 것, 그것은 말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것의 메아리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메아리가 되기 위하여, 나는 어떤 측면에서 말하기를 멈추지 못하는 것에 침묵을 부과한다. 끊이지 않는 이 말에 나는 나의 침묵의 결정과 권위로 다가선다. 나는 침묵하는 나를 통하여 중단되지 않은 긍정을, 거대한 웅얼거림을 느끼게 한다. 그 웅얼거림 위에 언어는 열리고 그리하여 언어는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라는 것이 되고, 말하는 깊이가 되고, 공허라는 어둑한 충만이 된다. 이 침묵은 글을 쓰는 자가 이끌려 드는 소멸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 아니면, 침묵은 그의 다스림의 원천, 쓰지 않는 손이 지니고 있는 개입의 권한, 언제나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그의 몫, 필요하다면 시간에 호소하여 다가올 시간을 일깨우는 그의 몫이다. ”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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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작품에서 작품이 지닌 보다 진정한 것인 양 그 어조를 느끼면서 우리가 작품의 어조를 찬미할 때,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가? 그것은 언어의 스타일도, 흥미로움도, 특질도 아니다. 그것은 정확히 말해서 침묵, 그 의연한 힘이다. 이러한 힘을 통해 글을 쓰는 자는 스스로를 포기하고 자신을 거절하고서도 그러한 소멸 가운데, 시작도 끝도 없이 말하는 것이 침묵의 상태로 형태와 일관성과 일체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어떤 힘의 권위를, 곧 말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지키고 있었다. ”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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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번역이라는 것이 거의 가능하지 않을, 언어와 사유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논리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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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조는 작가의 목소리가 아니라 작가가 말에 부과하는 침묵의 내밀성이다. 이것은 침묵을 여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그를 떼어 놓는 신중함 가운데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이다.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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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게 있어 말한다는 것은 이러저러한 의미에서, 그가 더 이상 그 자신이 아니라는, 그는 이미 더 이상 어느 누구가 아니라는 그 사실이다. ‘나’를 대체하는 ‘그’, 그것은 작품으로부터 작품을 통해서 작가에게 일어나는 고독이다. ”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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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가 된 나, 타자가 된 타인이다. 그리하여 내가 존재하는 곳에서 나는 더 이상 나에게 말을 건넬 수 없고, 나에게 말을 건네는 자는 ‘나’를 말하지 않고, 그리고 그는 그 자신이 아니다. ”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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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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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리다가 호소한 그 이름은 1907년에 태어나 2003년에 사망한 사람의 이름이다.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거는 것이 문학이자 글쓰기라고 주장한 사람, 예술의 궁극에는 침묵만이 있다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침묵 속에 은둔하면서 부재 • 미지 • 고독 • 어둠 • 죽음이라는 화두로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온 사람, 타자를 끊임없이 염려하면서 공동체와 윤리의 본질을 사유한 자, 바로 모리스 블랑쇼, 그 사람의 이름이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프랑스의 은둔 작가 겸 사상가 모리스 블랑쇼 평전이다. 그는 20세기 철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면서, 말년에는 외부에 철저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자의 삶을 살았던 “우리 시대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작가”로 소설가·평론가·철학자·사상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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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가 언어를 넘어 어떤 담론의 중심을 보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그것의 그림자, 진술이 아닌 중얼거림, 존재가 아닌 부재를 목도한다. 따라서 블랑쇼가 체계화된 사유에 반대하는 것은 필연적인 귀결이다. 언제나 그가 사유하는 것은 부재이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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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보면 우리는 문학이 요구하는 바를 따를 때 죽음을 경험한다. 물론 이때의 죽음은 누군가의 소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무의미성’이나 주체성의 한계를 묻는 질문으로서의 죽음이다. 글을 쓰는 것은 언어의 익명성에 노출되는 것이니, 인간의 주체의 파멸과 소멸은 문학의 조건이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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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익명성이란, 언어는 누군가에게 속하지 않으며 어떤 주체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없으므로 특정한 이름 아래 귀속될 수 없다는 뜻이다. 현대 대중 사회의 한 특질을 가리키는 사회학적 용어인 익명성과는 다르다. 블랑쇼는 언어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해 문학도, 죽음 앞에 처한 인간도 익명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성찰로 나아갔다. 그가 언어, 죽음, 문학이 갖는 공통적인 특성으로 제시한 익명성, 비인칭, 중성성은 블랑쇼가 일찍부터 탈주체적 시각을 앞세워 사유해 왔음을 보여 준다. 특히 문법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비인칭과 중성성이라는 용어는 언어의 본성에 관한 성찰을 중요시한 블랑쇼의 사유를 잘 반영하고 있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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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별 어려움 없이 정의들을 만들어 내지만, 정의한다는 행위가 필요로 하는 일반화는 독서 경험의 독특성을 놓치게 만든다. 게다가 문학 텍스트의 문학성이 무엇인지도 포착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내재적으로 예술적 가치라는 차원에서 따지든, 외재적으로 도덕적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든지 간에, 문학에 대한 일반적인 철학적 정의는 독서 경험과 아무 관계가 없다. 말하자면 이 두 가지 관점은 모두 바깥에서 바라본 것이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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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랑쇼는 텍스트의 양면성을 설명하고자 성경의 한 대목인 나사로의 부활을 끌어 온다. 독자는 무덤 앞에 서서 “나사로야 이리로 나와라.” 하고 명하는 예수이다. 무덤은 책이고, 나사로는 독자가 독서 행위로써 밝혀 내고 싶어 하는 책의 의미다. 나사로는 두 가지 모습으로 무덤에서 걸어 나온다. 하얀 수의로 몸을 감싸고 서 있는 부활한 나사로와, 아직도 수의 안의 몸이 무덤 속에서 썩어 가는 시체의 냄새를 풍기는 나사로이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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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텍스트를 소설의 인물이나 상황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독자의 내면생활이라고 생각하거나, 소설의 인물이나 상황은 그저 작가의 내면생활이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치부하는 양쪽 모두, 독서 경험의 핵심이 우리와 삶을 떼어 놓는 언어에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우리 눈앞에 출현한 텍스트가 텍스트와 세계 사이에 열어 놓은 어떤 공간은 우리가 “베케트의 소설은 현대 생활의 공허함과 부조리에 대한 거야.”라는 식으로 말할 때 닫혀 버린다. 언어를 일상적인 용법에서 분리시켜서 낯설게 하는 것이 문학의 본질이라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
『모리스 블랑쇼 침묵에 다가가기』 울리히 하세.윌리엄 라지 지음, 최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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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적인 말은 그때 단지 일상적 언어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유의 언어와도 대립된다. 이 말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세계로, 피난처로서의 세계로도, 목표로서의 세계로도 보내지지 않는다. 거기서 세계는 뒷걸음질치고 목표는 중단되었다. 거기서 세계는 침묵한다. 그들의 편견과 의도와 활동 속의 존재들은 결국 더 이상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적인 말 속에 존재들이 침묵한다는 사실이 표현된다. ”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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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재들은 침묵한다. 하지만 그때 다시 말이 되고자 하는 것은 존재이고 그리고 말은 존재가 되고자 한다. 시적인 말은 더 이상 어느 누구의 말이 아니다. 그 말 속에서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어느 누구가 아니다. 오히려 말 홀로 스스로를 말하는 것 같다. 언어는 그때 그 모든 중요성을 획득한다. 언어는 본질적인 것이 되고, 언어는 본질적인 것으로서 말하고, 이러한 까닭에 시인에게 맡겨진 말은 본질적 말이라 말해질 수 있다. 이것은 먼저 주도권을 쥔 말이 어떤 사물을 지시하거나 어느 누구에게 발언권을 주는데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말은 말 속에 그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말하는 자는 말라르메가 아니다. 언어가 스스로를 말한다. 작품으로서의 언어와 언어의 작품을. ”
『문학의 공간』 모리스 블랑쇼 지음, 이달승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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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언어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언어와 다르다. 시든 소설이든 모든 개별 문학 텍스트는 자기만의 자율성을 가지기 때문에 일반론을 펼치면 그 표현의 독특성을 포착해 내지 못한다. 확실히 블랑쇼는 문학의 기준을, [문학의 공간]에서 예술 작품의 ‘고독’이라 부른 개별성과 고립성에 두었다. 블랑쇼 문학비평의 독창성을 보여 주는 이런 특징이야말로 데리다를 비롯한 이후의 프랑스 비평 이론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부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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