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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
D-29

중화문학도서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2주차] 안녕하세요! 1주차 목표지점까지는 모두 도달하셨을까요?
🐰2주차에는 p.147~p.283를 함께 읽습니다.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2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질문은 스포방지를 해놓겠습니다! 클릭하면 보여요! )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500년 역사의 조선시대 이후 우리는 광복을 거치며 신분제가 사라진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들은 여전히 신분제는 존재한다며 세상을 평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살아보셨을때 보이지 않는 신분제가 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내고자 하셨나요?
[관련 발췌]
✍️ "형은 무슨 죄를 지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죄? 아인데? 내는 상급지 갈라꼬 여서 버틴다. 이 년 채우고 대구 갈 끼다." "에? 왜 말 안했어요?" "안 물어봤다 아이가?" "와, 완전 배신이네. 근데 선배는 지역 본부 입사잖아요. 나는 본사 공챈데 왜 이렇게 된 거지?" " 니 그걸 아익도 모리나?" "모르죠. 형은 알아요?" "이래 데데해가 어따 쓰겠노. 딱 보이 니 다음 발려지는 개마고원 아니믄 마라도다." "알려줘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니가 잘못한 기 아이다. 태어나기를 잘못 태어난 기다." "내가?" "봐라. 니는..... 쌍놈이다. 반상의 법도 알제? 니 지금이 21세기 같나? 아이다. 내 볼 때 지금은 신조선이다, 신조선. 이조 말부터 쭈욱 이어지는 조선 후후기다. 태어나기를 쌍놈으로 태어나믄 죽을 때까지 쌍놈인 기고, 양반은 굶어 죽어도 양반인기라. 니 서울서 대학 나오고 은행 들어왔다고 면천한 줄 알았나? 턱도 없다." (p.151-152)
✍️ 차남은 장과 동갑이었다. 나이는 같지만 평생을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살았다. 장은 그와 나란히 걸으며 이제까지 살면서 만난 사람 중 가장 돈이 많고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이 반경 1미터 내에 있다는 사실에 조금 벅차올랐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를 양반이라고 부르기는 힘들 듯했다. 명백한 결례였다. 이를테면 왕가? 황손? 신족이랄까? 1919년 임시 정부가 세워지며 공화제가 수립 된 이래로 잊힌 그 이름이 다시 주인을 찾는다면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대상은 대민 일가가 되어야 마땅했다.(p.224)
📢(2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도 '장'은 자신이 돕고자 하는 말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돕습니다.
만약 바이러스나 좀비와 같은 아포칼립스 상황이 온다면, 여러분은 장과 같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을 하실 수 있으신가요? 아니면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될까요?
[관련 발췌]
✍️ 장은 거실로 나가 말뚝을 번쩍 들어 올렸다.수분이 거의 날아간 탓인지 그리 무겁지 않았다. 베란다에 갇힌 차남이 소리 지르며 문을 두드렸다. (p.259)
✍️ 말뚝을 품에 안고 현관문을 나설 때 장은 몰랐따. 자신을 잡고 말뚝을 가져가기 위해 군인들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는 사실 같은 건 알지 못했다. 그가 다장에 걱정해야 할 건 계엄군만이 아니었다. 차남이 베란다에 갇힌 채 전화를 걸고 있었다. 그를 구하러 올 사람들은 장을 잡아두라는 명령도 같이 받았을 것이다. 장의 마음이 급했다. 모두가 자신을 원했고, 자신은 누구도 원치 않았다.(p.262-263)
✍️ 이 땅에 온 첫 번째 말뚝이, 테믈렌이 투명할 만큼 하얗게 변했다. 빛나던 말뚝이 더 큰빞으로 타올랐다.(p.280)

물고기먹이
📢(2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신분제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다른세상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기본 '돈'으로 형성되는 비싼 동네, 비싼 학업, 해외유학, 좋은 인맥 등등 그들만의 세상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거든요. 저는 제 자신을 '일개미'로 표현을 하는데 쌍놈이나 일개미나 도긴개긴 같기도 하구요ㅎㅎ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와는 다른 세상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2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우와....진짜 어려운 질문이예요 이 질문역시 제가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요! 장과 같은 상황이 되버린다면! 그리고 장과 같이 혼자라면 저 역시 장과 같이 행동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는 가족이 있다 보니 뭐든 '목숨'만은 살아있자라는 모토로 살고있긴 하지만
성격이 좀 불 같은 면이 있다보니 따져드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납치를 당한 순간부터 ㅋㅋㅋㅋㅋㅋ 삔도가 나가고 노선을 계속 바꿔가며 세상이 제시하는 온갖 회유와 유혹을 뿌리칠 것 같습니다.
'니들이 뭔데 날 판단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북강녕
2주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립니다
1. 신분제는 존재하는가?
신분제가 매우 공고히 존재한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노예 제도'가 없어지고, '참정권'이 모두에게 골고루 주어지고, 여성도 집을 살 수 있거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등의 권리가 생겨 예전보다는 신분제가 약화되었다는 생각을 모두 합니다 이 말은 즉, 신분제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ㅎ
대학, 회사를 비롯한 여러 사회에서는 아직 '성골'이라는 말이 흔히 쓰입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진학하더라도 전형의 종류, 출신 고교의 특징, 주거지역과 형태에 따라 대학생들의 급이 나뉘고 (문득 영화 <건축학개론>이 생각나네요), 회사 입사에 있어 공채보다는 '낙하산'이 더욱 부러움을 사지요
<말뚝들> 을 읽으며 본부장이 윤경을 껄끄러워 하는 걸 보고 썩소가 지어졌습니다 해외파인 본부장은 윤경에 줄이 없나 보더군요 윤경이 비밀 유지 감사 조직일지 몰라도, 인수파나 합병파의 헤드 쪽은 윤경에도 줄이 있을 게 분명한데 말이에요 물론 해외파는 윤경의 줄이 필요없을 수 있는, 자산이나 출신, 털고 떠날 수 있는 자유 면세어 또 다른 신분이기는 할 테죠 한편, 인수파나 합병파, 해외파 모두 결국 황족인 '차남' 아래 있긴 마찬가지라, 세부적으로 나누면 급의 차이가 있겠으나 차남이 볼 때는 어떤 파든 거기서 거기일 것입니다
신분제는 피라미드의 최상위에 의해서만 유지되는 게 아니라, 진골과 육두품, 중인과 서민이 그 아래 위치에게 역전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공고히 하려는 노력으로 지탱되고 더 확장되는 것 같습니다 신분제를 이겨내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자기 신분에서 더 올라가려고 하고, 아래 신분과 섞이지 않으려고 하죠

건축학개론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한다.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서른 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으로 서연의 집을 짓게 된 승민, 함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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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2.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저는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 이야기를 많이 읽거나 보고 듣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에서 나 혼자 살려는 노력을 했을 텐데요, <인디아나 존스>나 <부산행> 등 수많은 콘텐츠를 보고 배운 대로, "다른 사람을 희생양으로 혼자 살려고 하면 죽게 마련이고, 서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ㅎㅎ 그런 작품을 보면 악인들은 꼭 같은 편끼리도 서로 저버리다 비참한 최후를 맞더군요!
당장 목에 칼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면 자신이 없지만, 집에 있는 말뚝을 신고하라는 정도의 위협에는 아주 '쫄' 상태더라도 적절히 저항하며 말뚝을 잘 숨기고 테믈렌을 지키려 노력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음으로써 그런 상황이 오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집니다!) 장이 말뚝을 안고 고장났던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은 마치, 스필버그의 <ET>에서 ET와 아이들이 추격자들을 피해 달아나며 자전거로 하늘을 날아가는 모습 같았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쌓아간다면 아포칼립스 상황에서도 우리 모두가 서로 도울 수 있지 않을까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자신이 재직 중인 바네트 대학으로 돌아온 인디는 몇 달만을 비워뒀던 대학 연구실에서 오래 전에 도착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고고학에 관심 많은 학생들을 피해 겨우 창문으로 빠져나온 존슨 박사는 윌터 도노반이라는 사람을 만난다. 도노반은 자신이 앙카라 북쪽에서 발견한 반쪽짜리 신의 석판의 탁본을 보여주며 헨리 박사의 일기장을 참고로 나머지 반쪽 석판과 예수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다는 술잔 성배를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인디아나 존스는 아버지 헨리 존스 박사가 나치에게 납치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베니스로 달려가는데...

부산행별거 중인 펀드 매니저 석우는 소원해진 딸 수안의 생일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아내가 있는 부산행 KTX에 오른다. 이내 열차는 좀비의 침투와 감염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전국적 재난 뉴스를 차내에서 접한 승객들의 생존가능성은 유일하게 초기 대응에 성공한 도시 부산까지 살아남은 채 도착할 수 있느냐에 달리게 된다. 열차에 몸을 실은 석우와 딸 수안, 상화와 성경 커플, 고등학생 영국, 진희, 그리고 노숙자와 중년의 비즈니스맨 용석은 감염된 사람들의 공격을 피해 열차 안에서 사투를 벌인다.

이티지구조사를 위해 우주선을 타고 지구에 온 외계인 이티는 식물 채집에 열중하다가 우주선에서 낙오되어 혼자 지구에 남게된다. 지구인들에게 쫓기던 이티는 엘리엇을 만나 그의 집에 숨는다. 엘리엇은 형 마이클, 여동생 거티와 함께 이티를 보살펴주지만 이티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점점 약해져간다. 한편 이티를 추적하던 당국은 이티가 있는 곳을 알아내어 이티를 치료하며 실험용으로 관찰한다. 그러나 병이 회복되지 않아 모두 포기해버린 때에 외계인의 우주선이 보낸 전파로 인해 이티가 다시 소생하고, 엘리엇은 이티를 데리러 오는 우주선의 착륙장소에 이티를 데리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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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2주차 첫번째 질문 - 저는 자본에 따른 신분제가 여전히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기생충에서처럼 몇 층에서 사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그런 것들로 동선이 달라지고 최근에 어떤 고급 아파트의 그들만의 중매 문화라던가 그런 씁쓸한 얘기들이 현실인 것 같네요. 요즘은 정보 격차나 교육 격차로 부나 신분이 세습되고 기울어진 운동장은 심화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이겨내는 방법은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굳이 위를 쳐다보지 않는 것인데 그래도 가끔 안 될 때가 있어요. 장처럼 아예 나와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거리를 두는 것 정신 승리일까요
두번째 질문 - 저는 장이 집에 찾아온 말뚝을 지켜주는 것에 좀 놀랐어요. 장이 회사에서도 힘든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과감할 수 있었을까요. 만약 처자식이 있었다면 다르게 행동했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저는 아마도 생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두고두고 마음에 걸려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 장이었기에 말뚝이 애초에 찾아온 것이었을까요.

수북강녕
요즘 온라인 대형서점 사이트 등에서 2025 올해의 책을 뽑는 행사가 여럿 펼쳐지고 있는데요
예스24 와 알라딘의 본선 진출작 중 <말뚝들>이 있어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예스24 올해의 책 이벤트 참여 https://event.yes24.com/boy/2025
알라딘 올해의 책 이벤트 참여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96901&start=we

물고기먹이
저도욤 ㅎㅎㅎ

붙들다
(2주차) 첫번째 질문
사회생활을 해보니 신분제가 존재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쩔 땐,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안들더라고요.😌
두번째 질문
장과 같이 말뚝을 도울 것 같습니다. 근데 거실 한복판에 두진 못할 것 같아요. 옷장 이런 곳에 숨겨둘 것 같습니다.

붙들다
테믈렌, 당신 끝까지 내 돈 갚지 않고 가네요. 조심히 가요. 내 빚 갚지 말고 계속 안고 있어요. 그걸로 당신 계속 기억할 테니 서러워 마요. (279 쪽)

붙들다
동네 서점에서 말뚝들을 데려오고,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재밌어서 잠도 아끼면서 읽었어요..ㅋ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중화문학도서관
[3주차] 안녕하세요! 3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마지막 목표지점을 남기고 있네요!
🐰3주차에는 287페이지~마지막까지 함께 읽습니다.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3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 (질문은 결말에 관한 강력스포가 있어 스포방지를 해놓겠습니다! 클릭하면 보여요!)
📢(3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2주차의 질문과 비슷합니다만, 내 앞에 나타난 '말뚝'은 나와 마음의 진 빛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 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존재가 나타난다면 마주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나요?
[관련 발췌]
✍️ 사라졌던 말뚝들이 하나둘 다시 나타난 건 모든 게 완전히 정리됐다고 생각한 몇 달 뒤의 어느 날부터였다. 처음밀려올 때처럼 돌연히, 생각지 못한 장소에 그들은 왔다. 어느 다리 위에, 인적 드문 공원에, 문 닫은 공장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 의자와 상관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누군가 그 앞에 꽃을 가져다 놓았다. 짧은 편지를 붙여놓고, 햇빛을 가릴 모자를 씌워줬다. 간혹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순전하고 합당한 애도에서 비롯한 슬픔이었다. 그 슬픔을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지나간 것은 잊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적인 것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며 말뚝을 부수고 다니던 한 남자는 얼마 뒤 서해 바다에 죽은 채로 떠올랐다. 조업 중인 어선이 끌어 올렸다. 뭍으로 데려온 그를 위해 합당한 장례가 치러졌다. 장은 홀로 방에 앉아 그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태이와 테믈렌과 그 밖에 장이 아는 모든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한 번씩 떠올렸다.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빌었고, 자기 죄도 용서받기를 바랐다. (p.287-288)
📢(3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이번 모임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들 읽으시면서 제목에 대해 많이 생각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이 생각한 책 제목이기도 한 ‘말뚝’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물고기먹이
📢 저는 아마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볼 것 같습니다. (너무 눈물, 콧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요) 위에 수북강녕 님의 글을 읽고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 역시 주인공처럼 그 말뚝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 볼 것 같아요. 나에게 왜 왔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요.
📢 기억되어야 할 잊혀진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뚝들에서 계엄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실 '움찔'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책으로 쓴다고?하면서요
세월호, 이태원 등 많은 일들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무뎌지고 잊혀지는 것 같아요.
잊혀져서는 안될 것 들이 있잖아요.
그런 존재들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붙들다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기억하는 기억할 만한 죽음에 대해 써서 올렸다. (247 쪽)

수북강녕
3주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립니다
1. 마음의 빚으로 연결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베풀었던 사람은 쉽게 잊고, 신세진 사람은 꼭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꾸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렇더군요 테믈렌도 그랬기에 장의 명함을 입에 물고 그 앞에 나타났겠지요 또한, 테믈렌의 사정을 듣고 주저없이 그를 도왔던 장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던 것은 피해 학생들, 젊은이들에 대해 마음의 빚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도와 상황을 그렇게 만든 어른들을 용서해 달라고 빌며, 자기 죄도 용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 슬퍼하라고 불쾌하게 내치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요)
2. 서로에게 내어준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에 눌러쓰고 그 빚을 말뚝처럼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생각해 봅니다 우직하게 나를 걸 수 있는, 결코 취약하지 않은 단단하고 꿋꿋한 신념, 알아주는 사람들 속에서 완전한 빛으로 승화하는 존재요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장석원, 너의 아빠 친구."라고 장의 이름이 말뚝처럼 새겨지는 부분에서 울컥했습니다
"장은 진심으로 바랐다. 자신 또한 말뚝처럼 떠오를 수 있기를. 올라갈수록 희미해지다가 완전한 빛이 되는 거다. 내가 떠오르면 저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타인을 해치려는 사람은 자신을 걸어야 하므로, 아무도 나를 끌어내릴 수 없다. 세계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만만해하지만 생각보다 취약하다. 장은 그렇게 세상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은 고양감에 휩싸였다. p.233"
"아이를 위해 늘 라면 반 개를 끓인다는 엄마도 글을 올렸다. 아이는 매일같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새벽이 다 돼 집에 왔다. 그 시간이면 허기가 져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투덜댔다. 늘 라면 한 개를 끓여 엄마와 나눠 먹었다. 진라면 매운맛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달걀 한 알을 풀고, 참치액을 한 티스푼 넣었다. 라면을 끓이는 건 아이의 일이었다. 엄마가 끓인 라면은 맛이 없다며 냄비에 물을 받는 것부터 그릇에 옮겨 담는 것까지 자기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마주 앉아 신김치에 라면 반 그릇을 먹으며 두 사람의 이마에는 땀이 송송 맺혔다.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엄마의 하루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가 얄미워 때로는 아이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 가스레인지 앞에서 라면 물을 올렸다. 아이는 어느 오후 스터디카페 가는 길에 보행섬을 덮친 화물차에 받혀 죽었다. 차를 몰았던 택배 기사는 과도한 물량을 배정받아 나흘째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였다. 엄마는 더 이상 아이가 끓여즌 라면을 먹을 수 없었고, 기억을 더듬어 같은 레시피로 반 그릇의 라면을 끓였다. 면을 반으로 부수고, 절반의 수프를 넣고, 절반의 건더기를 넣었다. 빈 식탁에 라면을 올려놓고 다음 날 아침 식어서 불어 있는 라면을 치웠다. 엄마는 죽은 아이의 명의로 고용노동부에 택배 회사에 대한 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했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가 말뚝이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 얼굴에서 아이의 얼굴을 봤다고 했다. p.247-248"

Alice2023
사람들이 강처럼 흘러 한자리에 모여든 이유는 울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모여서 우는 게 정부에겐 비상사태였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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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문학도서관
[마지막 주차]
안녕하세요! 중화문학도서관 문풍사서입니다. 여러분 <말뚝들>는 모두 재미있게 읽으셨을까요?
<말뚝들>에 대한 총평과 별점 그리고 참여 소감 등을 이 타래의 답글로 달아, 이번 달의 독서여정을 마무리 해보세요! 모두 모두 지난 한달한 토끼사서와 함께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문풍이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2025년 문풍북클럽이 여러분께 소중한 독서친구가 되었길 바라면서, 올해의 문풍북클럽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독서대담을 포함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문풍북클럽의 여정은 도서관에도 전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라며 내년에 만나요! ❤️

물고기먹이
좋은 모임으로 책을 완독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토끼사서님!!! (문풍사서님은 또 다른 분이실까요?ㅎㅎ) 정말 재미있게 읽고 마음에 무겁게 말뚝을 박은듯한 기분이였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는게 더 깊게 독서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중화문학도서관을 한번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모임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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