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

D-29
테믈렌, 당신 끝까지 내 돈 갚지 않고 가네요. 조심히 가요. 내 빚 갚지 말고 계속 안고 있어요. 그걸로 당신 계속 기억할 테니 서러워 마요. (279 쪽)
동네 서점에서 말뚝들을 데려오고,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재밌어서 잠도 아끼면서 읽었어요..ㅋㅋㅋㅋ
화제로 지정된 대화
[3주차] 안녕하세요! 3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어느덧 마지막 목표지점을 남기고 있네요! 🐰3주차에는 287페이지~마지막까지 함께 읽습니다. 목표지점까지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 읽고나서 3주차 질문에 함께 답변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유하고싶은 내용, 궁금한 점 감상, 할말 등을 이 타래에 마구 남겨주셔도 좋아요 ^^ (질문은 결말에 관한 강력스포가 있어 스포방지를 해놓겠습니다! 클릭하면 보여요!) 📢(3주차)⭐첫번째 질문입니다. 2주차의 질문과 비슷합니다만, 내 앞에 나타난 '말뚝'은 나와 마음의 진 빛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 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존재가 나타난다면 마주하는 것과 외면하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나요? [관련 발췌] ✍️ 사라졌던 말뚝들이 하나둘 다시 나타난 건 모든 게 완전히 정리됐다고 생각한 몇 달 뒤의 어느 날부터였다. 처음밀려올 때처럼 돌연히, 생각지 못한 장소에 그들은 왔다. 어느 다리 위에, 인적 드문 공원에, 문 닫은 공장 앞에 가만히 서 있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자기 의자와 상관없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누군가 그 앞에 꽃을 가져다 놓았다. 짧은 편지를 붙여놓고, 햇빛을 가릴 모자를 씌워줬다. 간혹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지만 순전하고 합당한 애도에서 비롯한 슬픔이었다. 그 슬픔을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지나간 것은 잊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간적인 것에 자리를 내줘야 한다며 말뚝을 부수고 다니던 한 남자는 얼마 뒤 서해 바다에 죽은 채로 떠올랐다. 조업 중인 어선이 끌어 올렸다. 뭍으로 데려온 그를 위해 합당한 장례가 치러졌다. 장은 홀로 방에 앉아 그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태이와 테믈렌과 그 밖에 장이 아는 모든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한 번씩 떠올렸다.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빌었고, 자기 죄도 용서받기를 바랐다. (p.287-288) 📢(3주차)⭐두번째 질문입니다. 이번 모임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들 읽으시면서 제목에 대해 많이 생각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여러분이 생각한 책 제목이기도 한 ‘말뚝’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저는 아마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볼 것 같습니다. (너무 눈물, 콧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요) 위에 수북강녕 님의 글을 읽고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 역시 주인공처럼 그 말뚝의 과거와 현재를 찾아 볼 것 같아요. 나에게 왜 왔는지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요. 📢 기억되어야 할 잊혀진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뚝들에서 계엄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실 '움찔'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책으로 쓴다고?하면서요 세월호, 이태원 등 많은 일들에 대해서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무뎌지고 잊혀지는 것 같아요. 잊혀져서는 안될 것 들이 있잖아요. 그런 존재들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기억하는 기억할 만한 죽음에 대해 써서 올렸다. (247 쪽)
3주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립니다 1. 마음의 빚으로 연결된 사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베풀었던 사람은 쉽게 잊고, 신세진 사람은 꼭 기억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거꾸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이렇더군요 테믈렌도 그랬기에 장의 명함을 입에 물고 그 앞에 나타났겠지요 또한, 테믈렌의 사정을 듣고 주저없이 그를 도왔던 장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던 것 같습니다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했던 것은 피해 학생들, 젊은이들에 대해 마음의 빚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도와 상황을 그렇게 만든 어른들을 용서해 달라고 빌며, 자기 죄도 용서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 슬퍼하라고 불쾌하게 내치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요) 2. 서로에게 내어준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에 눌러쓰고 그 빚을 말뚝처럼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생각해 봅니다 우직하게 나를 걸 수 있는, 결코 취약하지 않은 단단하고 꿋꿋한 신념, 알아주는 사람들 속에서 완전한 빛으로 승화하는 존재요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장석원, 너의 아빠 친구."라고 장의 이름이 말뚝처럼 새겨지는 부분에서 울컥했습니다 "장은 진심으로 바랐다. 자신 또한 말뚝처럼 떠오를 수 있기를. 올라갈수록 희미해지다가 완전한 빛이 되는 거다. 내가 떠오르면 저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타인을 해치려는 사람은 자신을 걸어야 하므로, 아무도 나를 끌어내릴 수 없다. 세계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만만해하지만 생각보다 취약하다. 장은 그렇게 세상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은 고양감에 휩싸였다. p.233" "아이를 위해 늘 라면 반 개를 끓인다는 엄마도 글을 올렸다. 아이는 매일같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새벽이 다 돼 집에 왔다. 그 시간이면 허기가 져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투덜댔다. 늘 라면 한 개를 끓여 엄마와 나눠 먹었다. 진라면 매운맛에 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달걀 한 알을 풀고, 참치액을 한 티스푼 넣었다. 라면을 끓이는 건 아이의 일이었다. 엄마가 끓인 라면은 맛이 없다며 냄비에 물을 받는 것부터 그릇에 옮겨 담는 것까지 자기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렇게 마주 앉아 신김치에 라면 반 그릇을 먹으며 두 사람의 이마에는 땀이 송송 맺혔다. 아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엄마의 하루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가 얄미워 때로는 아이와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 가스레인지 앞에서 라면 물을 올렸다. 아이는 어느 오후 스터디카페 가는 길에 보행섬을 덮친 화물차에 받혀 죽었다. 차를 몰았던 택배 기사는 과도한 물량을 배정받아 나흘째 잠을 제대로 못 잔 상태였다. 엄마는 더 이상 아이가 끓여즌 라면을 먹을 수 없었고, 기억을 더듬어 같은 레시피로 반 그릇의 라면을 끓였다. 면을 반으로 부수고, 절반의 수프를 넣고, 절반의 건더기를 넣었다. 빈 식탁에 라면을 올려놓고 다음 날 아침 식어서 불어 있는 라면을 치웠다. 엄마는 죽은 아이의 명의로 고용노동부에 택배 회사에 대한 근로감독 청원서를 제출했다.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가 말뚝이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 얼굴에서 아이의 얼굴을 봤다고 했다. p.247-248"
사람들이 강처럼 흘러 한자리에 모여든 이유는 울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모여서 우는 게 정부에겐 비상사태였다.
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마지막 주차] 안녕하세요! 중화문학도서관 문풍사서입니다. 여러분 <말뚝들>는 모두 재미있게 읽으셨을까요? <말뚝들>에 대한 총평과 별점 그리고 참여 소감 등을 이 타래의 답글로 달아, 이번 달의 독서여정을 마무리 해보세요! 모두 모두 지난 한달한 토끼사서와 함께 열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함께해주신 모든 문풍이에게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2025년 문풍북클럽이 여러분께 소중한 독서친구가 되었길 바라면서, 올해의 문풍북클럽을 마무리합니다! 이번 독서대담을 포함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문풍북클럽의 여정은 도서관에도 전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라며 내년에 만나요! ❤️
좋은 모임으로 책을 완독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토끼사서님!!! (문풍사서님은 또 다른 분이실까요?ㅎㅎ) 정말 재미있게 읽고 마음에 무겁게 말뚝을 박은듯한 기분이였습니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이 있다는게 더 깊게 독서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중화문학도서관을 한번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모임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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