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크기에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글은 반전을 노려야 합니다. 반전이 없는 글은? 쓰지 않는 게 낫습니다.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38,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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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 '나쁜 시만이 가슴에 남는다'고 한 김수영의 말처럼 '나쁜 글'만이 가슴에 남습니다. 나쁜 글을 쓰려면 글감에 들러붙어 있는 도덕과 상식이라는 나태한 먼지를 털어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독자의 허를 찌르지?' 반전,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41,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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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쭈
“ 글을 여러 번 썼는데도 나만의 문체를 찾기 어려운 것은 매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썼기 때문 아닐까요. 멈춰서야 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번역하는 마음‘으로, 다시 말해 ‘낯선 언어’로 바꾸려는 자세로 쓰지 않으면 나만의 문체를 찾기 어렵습니다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108,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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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쭈
“글을 쓴다는 건 내 안에서 좋은 문장을 하나 뽑아내는 겁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으로 다른 글을 씁니다. 그때 다른 이의 글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을 발견할 때면, 그러한 문장을 떠올리고 써내려갈 수 있는 그이를 질투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문장은 그이의 경험이 몸에 익은 것이고, 오랜 사유 끝에 내 것으로 녹아든 결과인 것이겠지요. 결국 내 몸으로 경험하고 써나가는 것, 그것이 예술로서의 내 문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겨레출판
저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을 쓸 때마다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 문장을 읽으며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머리로만 상상해 쓴 이야기는 내 것이 아닌 듯한 이질감이 들 때가 있거든요. 누군가를 사로잡는 문장은 결국 그 사람만의 것, 자신의 경험이 몸에 녹아들어 탄생한 문장인 것 같습니다.... 🔥🔥
오하나
“감정이입은 내 몸에 타인의 시점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감정이입은 자기를 잃어버립니다. 타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가 됩니다”
bona
“ '글쓰기를 통해 사람이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고귀한 인격을 갖춘 사람이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을 쓰다 보면 고귀한 인격을 갖춘 사람으로 변모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예의를 지키면서도 비굴하지 않은 자세, 단호하면서도 정중한 자세, 이기심보다는 이타심을 가지려는 자세,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현실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자세, 온갖 변수를 고려하면서도 길을 찾아내는 자세를 갖출 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글 쓰는 용기를 잃지 마세요.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p.103~104,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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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
'몸으로 글을 쓴다' 문장만 읽으면 심오한 뜻을 알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몸으로 쓰는 글이라는 건 손가락에서 나오는 게 아닌 생각하고, 느끼고, 감정을 더해서 글에 숨을 불어넣는 과정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생각은 글이 아니라는 것, 초고는 완성된 글을 수정하는게 아니라 새로 쓰는 마음으로 다시 읽고 그 위에 새롭게 문장을 만드는 것, 독자는 글쓴이의 체험의 실황을 모르기 때문에 마치 그 상황을 연상 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묘사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 잘 지은 제목은 유입 독자 수를 달라지게 만든다는 것' 등 마치 작가님이 저의 글쓰는 모습을 보고 글을 쓴 것 마냥 주제마다 생생하게 떠오르는 장면들에서 어떤 부분은 나만 고민한게 아니라는 공감을, 어떤 부분은 아무도 모를거라 생각했던 오만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아, 이건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피드백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손가락 끝에서 가볍게 나오는 글에 즐거워하며 만족해하지 말고 이 글이 어떻게 읽히는지, 처음 내가 쓰려고 했던 취지와 맞는지 고민하는 그 시간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글쓰는 근육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글쓰기는 생활이 아닌 예술이라는 말에 고뇌하고, 문장을 골라내고, 다듬어가며 완성하는 과정이 헤밍웨이같은 대가만의 것이 아니라 글을 쓰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예술가라고 응원하는 것 같아서 2부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네요. ㅎㅎ
영현이
@bona "손가락 끝에서 가볍게 나오는 글에 즐거워하며 만족해하지 말고 이 글이 어떻게 읽히는지, 처음 내가 쓰려고 했던 취지와 맞는지 고민하는 그 시간을 기꺼이 즐길 수 있는 글쓰는 근육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라는 문장이 너무 공감돼요!! 저도 글쓰기를 하면서, 생각이 문자로 가시화되는(?) 그 단순한 기쁨에 취해 글쓰기를 짝사랑해왔던 것 같은데, 짝사랑이 그렇듯 잘 안 풀리더라고요.. ㅠㅠ 책을 읽고 저도 독자와 소통하는 글쓰기 근육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장이 너무 공감이 돼 댓글 남깁니다!!
두부고양이
“ "글을 쓸 때 '내'가 무대에 함께 오를지, 무대 밖에서 구경꾼으로 바라볼지를 택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누구의 시선으로 서술하느냐'는 글쓰기에서 핵심요소입니다. 내가 경험한 것이니 내 입장에서 서술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자기시점(관점, 자리)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든, 물건이나 동물이든) 타자의 시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게 글쓰기에는 더 도움이 되더군요.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p.91,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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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고양이
“ 감정이입은 내 몸에 타인의 시점을 초대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타인의 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공감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서 감정이나 의견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잃지 않습니다. 둘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감정이입은 자기를 잃어버립니다. 타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가 됩니다.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p.92,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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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고양이
“ 여러분은 누구의 눈으로 이 세계를 보고 있나요? 오직 자신의 눈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은가요? 타인의 자리에 앉아봐야 자기 자리를 알게 됩니다. 그런 사람만이 사물의 시선으로 문장을 빚어내기도 합니다. 마음을 움직일 단 하나의 문장을요.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p.92,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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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
쓴다는 것이 나를 내어 놓는 것이 아니라 내쪽으로 당겨 함께하자는 의미임을 깨닫고 공감합니다.
영현이
어제 2, 3부를 함께 읽는 걸 까먹고 2부만 읽었다가 모임 참석에 늦었네용.. 🥺ྀི 늦은 후기와 메모를 전합니다.
-2,3부는 다른 글쓰기 교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접근법이 많아 흥미로운 독서였습니다! 글쓰기 초보뿐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진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산문을 대상으로 하는 책 같은데 서사문학처럼, 글을 쓸 때 “시점”과 “장면”,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신기하고 요긴했어요.
-생각과 글을 구분하고, “생각과 글 사이에 틈”(107p)을 만들라는 조언은 충격적이었습니다. (p) 생각해보니, 저는 이제껏 글을 쓸 때 생각을 종이에 조급하게 활자화/복사화하려고만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글에 수다는 많은데 핵심은 없는 느낌이고(보시듯이..),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아 처음부터 글을 다시 쓰는 수고를 반복해왔지요(그러면서 나아지기도 했지만 어느순간 다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그 ‘틈’을 만들면서, 더 천천히 세계를 느끼면서, 한 문장에 감각과 사유를 공들여 번역하며 써봐야겠다고 다짐하게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단문의 아름다움! 글쓰기는 건축이다! 하지 않으시고, 후자의 경우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해주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다시 쓰기’ 파트 얘기이긴 하지만..) 저 자신, 그리고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메모합니다.
“다시쓰기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글의 구조입니다. (…) 건축학에서 구조는 ‘기초, 층별 구조 ,위계질서, 정밀한 계측’ 등 고정된 조직과 설계와 같은 의미로 씁니다. 마치 어딘가에 정답이 있는데, 내글이 거기에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쓰기는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를 잉태하는 것입니다. 글의 구조는 건축학이 아니라 생물학에서 다루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많은 글 전문가가 글쓰기를 건축과 비교하고, 완벽한 개요가 있을 때 글을 쓴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너무 너무 너무 어렵더라고요. 제 몸을 개요에 맞게 깎아낸다는 느낌을 받고 뭣보다 쓸 때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제 생각에, 천재들은 그렇게 써도 대단한 게 나오겠지만, 초보자일수록 글을 쓸 때 설계도를 보고 높은 탑을 짓는다는 무모한 자세 보다, 나침판 하나 들고 수풀을 헤친다고 생각해보면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열심히 혹은 설렁설렁 걷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꽃이나 나무, 미답지를 발견하기도 하니까요.
물론 제맘대로 비약한 설명이니 의심되는 분들은 1601~162p를 다시 읽어주세요. 그래도 전 김진해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자신의 글을 견고한 건축물이 아니라, 살아 파닥거리는 생물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써놓은 글에 갇혀 대충 조몰락거려 글을 완성하려 들지 마세요. 다른 생각과 문장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을 최대한 넓게 열어놓으세요.”
-최근에 저는 글쓰기 매너리즘에 너무나..ㅎㅎ빠져있었습니다. 업무 할 때 그래도 글쓰기를 많이 해온 편인데, AI가 등장하면서 김이 빠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감정”, 또 문장의 “고유성과 입체성”을 강조하신다거나, 글쓴이가 세계에 더 잘 감응해야 더 좋은 글이 나온다는 작가님의 설명을 들으니 출구를 얻은 것 같기도 합니다.
몸없이 거대한 ‘머리’로 쓰는 AI가 아닌, 우리 각자의 다양한 몸으로 살아가는 인간만의 글쓰기를 책을 읽고 더 사유해보게 됩니다. 물론, 책을 읽는데서 끝나지 않고 써봐야 하는 문제이지만요. .... .
한겨레출판
나침판 하나 들고 수풀을 헤친다고 생각해 보자는 말이 너무 좋네요. 그러다 보면 꽃이나 나무, 미답지를 발견하듯이 불쑥 어떤 아름다운 문장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이런 문장이야말로 거대한 '머리'인 AI가 아닌, '몸'을 가진 인간이기에 쓸 수 있는 문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넓은 간극을 만들고, 그 사이에 다른 이야기들이 들어와 뛰어노는 장면이 상상되네요.... 영현 님의 3주차 독서 후기도 너무 궁금합니다! 남은 시간도 잘 부탁드려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한겨레출판
안녕하세요! 그믐과 함께 《쓰는 몸으로 살기》를 즐겁게 읽어 주고 계신 독자분들께 안내 사항이 있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
말의 힘을 탐구하는 언어학자, 책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도서평론가. 말과 글, 그리고 삶을 깊이 사유해 온 김진해 작가님과 이권우 작가님의 합동 북토크가 열립니다!
📌 북토크 안내
- 일시: 2025년 11월 27일(목) 저녁 7시
- 장소: 알라딘 빌딩 1층 강연장
(서울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번 북토크는 "몸으로 쓰고 읽기로 연결되다"를 주제로, 다양한 '읽기'와 '쓰기'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
두 작가님의 통찰을 공유하는 이 특별한 자리에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알라딘 홈페이지 또는 한겨레출판 프로필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97394&start=pbanner
곰의아이
“ 감수성은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고 느끼는 거죠.
자신의 몸뚱이 (육체)를 움직여 이 세계와 정면으로 부딪쳐야만 비로소 조금씩 길러질 수 있습니다.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뭔가를 자꾸 느껴보려 하기 보다, '행동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떨까 싶더군요.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236~237,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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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인간만이 '말하고 행위하면서 자신을 보여주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인격적 정체성을 드러내며 인간세계에 자기 모습을 나타낸다'는 겁니다.
타인과 함께한다는 뜻은 '공동존재' 상태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고립되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돼버립니다.
인간관계의 망 안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다른 사람과 함께 뭔가를 새롭게 '사작'하는 능력에 있다고 합니다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241,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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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새로운 행위를 시작하려면 몸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머리가 아닌, 몸을 쓰세요. 내몸의 기억을 믿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경험을 쌓아가야 감수성이 길러집니다. 우리 몸이야 말로 이 세계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게 하는 바탕입니다.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243,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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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아이
“ 저는 인간적인 사람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비인간적인 사람들을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적인 사람은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글 쓰는 사람도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관조하는( 바라보기만 하는) 삶이 아닌, 행동하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사건을 만드세요. 아무 목적 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