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목적 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세요. 그런 사람이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몸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고 다가온 계기를 다른 사람과 함께 받아들이는 사람이.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p.245, 김진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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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
“ 목표를 성취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회에서 목표 없는 글쓰기에 헌신하는 일은 쓸모없어 보일 겁니다. 그러라지요, 뭐. 우리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확인하는 미묘한 차이와 변주, 그리고 우리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글쓰기는 뭔가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냥 글쓰기 자체가 목적이고, 그 목적조차 지워버리는 일입니다. 글쓰기란 언제나 겁나는 일이지만, 쓰기를 반복하다 보면 겁이 약간 덜 납니다. ”
『쓰는 몸으로 살기 - 나를 다듬고 타자와 공명하는 어른의 글쓰기』 p.272, 김진해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