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둥이 톰 존슨 이야기 읽기

D-29
@산사람 전 고전을 좋아해서 앞부분 조금 읽었지만 괜찮은거 같아요~
AN author ought to consider himself, not as a gentleman who gives a private or eleemosynary treat, but rather as one who keeps a public ordinary, at which all persons are welcome for their money. [---] Men who pay for what they eat will insist on gratifying their palates, however nice and whimsical these may prove; and if everything is not agreeable to their taste, will challenge a right to censure, to abuse, and to d—n their dinner without controul. To prevent, therefore, giving offence to their customers by any such disappointment, it hath been usual with the honest and well-meaning host to provide a bill of fare which all persons may peruse at their first entrance into the house; and having thence acquainted themselves with the entertainment which they may expect, may either stay and regale with what is provided for them, or may depart to some other ordinary better accommodated to their taste. [-----] The provision, then, which we have here made is no other than Human Nature. 작가는 식당의 주인과 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돈을 내는 손님은 음식(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난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식당 주인은 입구에 메뉴를 걸어두어야 한다. 이 책의 메뉴는 바로 ‘인간의 본성’이다. 겉으로는 흔한 주제처럼 보이지만, 실상 진정한 인간의 본성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게다가 같은 재료라도 요리사의 솜씨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이 난다. 헨리 필딩은 어쩌면 ‘문학의 시장화’를 가장 일찍 자각한 작가일지도 모른다. 18세기 초 제지 기술의 발달로 책값이 크게 낮아지고, 책 대여점이 생겨나면서 평민들까지 독서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전까지 작가가 귀족의 후원이나 극장 무대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소설로 생계를 꾸리는 전업 작가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필딩은 이 변화를 누구보다 명확히 인식했다. 그는 독자가 돈을 냈으니 비판할 권리도 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공정거래를 위해 입구에 메뉴를 걸어둔다. 그 메뉴가 마음에 들면 들어와서 시켜 먹으라는 것이다. 그리고 손님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은 공공식당의 요리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다. 솔직히 18세기의 작가가 이런 생각을 책 속에 명시해두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자본의 논리가 문학의 태도와 형식까지 바꾸어놓은 셈이지만, 필딩은 그 변화를 냉소 대신 유머로 받아친다. 시장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자기 예술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는 작가의 자신감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1장은 단순한 서문이 아니라, 독자에게 코스 요리를 제시하는 당당한 메뉴판 같은 선언문으로 읽힌다.
이거 제가 미리 블로그에 써 놓았던 거를 그대로 붙복한 거라서 건방진(?) 평어체가 되었네요. 이번만 양해부탁드립니다.
In reality, true nature is as difficult to be met with in authors, as the Bayonne ham, or Bologna sausage, is to be found in the shops. 사실 진정한 인간의 본성을 작가들의 작품에서 찾는 다는 것은 바욘 산 햄이나 볼로냐 소시지를 식료품점에서 찾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다. 바욘 산 햄은 잘 모르겠으나 볼로냐 소시지를 못 찾는다고?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볼로냐 콜드 컷은 너무나 흔하고 저렴한 식품이니까요. 물론 바로 따라오는 생각은 아~ 18세기에는 지금과 같은 공장식 가공법도 아니었을테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야 했기에 당연히 흔하지는 않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찾아보니 볼로냐 소시지는 아마도 Mortadella 였을 거라고 하던데 심지어 19세기 초에는 햄보다 3배는 비쌌을 거라는 설도 있네요. 오~~~~.
; but her patience was perhaps tired out, for this is a virtue which is very apt to be fatigued by exercise. 그녀의 인내심이 소진된 듯 했다, 인내심이란 미덕은 사용할 수록 쉽게 소모되기 마련이니까
업둥이 톰 존스 이야기 1 헨리 필딩 지음, 김일영 옮김
Chapter vii. Containing such grave matter, that the reader cannot laugh once through the whole chapter, unless peradventure he should laugh at the author 아주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독자는 전체 장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웃을 수 없다, 혹시 저자를 비웃는다면 모르겠지만. 18세기 당시에는 이렇게 저자가 작품에 직접 끼어드는 경우가, 특히 영국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해요. 헨리 필딩의 각 장마다 붙은 작가의 머리말은 때때로 그의 유쾌한 재치를 잘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위의 예시 처럼 말이죠.
아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번역본에 나오는 올워디씨는 Mr. Allworthy 입니다. 종종 소설에서 이름으로 등장인물의 성향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네요.
1745년 영국은 <젠틀>의 시대이고,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말씀하신 소설이 시작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됩니다. 값싼 종이의 대량 생산도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소설로 생계를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시장이 있다는 것도 신기합니다.
1권 겨우 읽었네요~ 주말에 2권을 다 읽을 순 없을 거 같아 .. 역시 일주일은 무리네요^^;; 1권 중간까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점점 지루해져요~ ^^;;; 시대가 시대인만큼 장황하고 사이사이 이야기들이 기네요~ 계층에 대한 확실한 선긋기가 느껴집니다!
저도 아마 이 모임이 아니었다면 끝을 내기 어려울 거에요^^ SAT101권은 전체적으로 보면 문학적인 가치보다 <단어>의 활용이나 문체에 더 초점이 맞추어 선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에게 단어의 폭을 넓혀주는 목적이 이런 목록을 만들었고 그래서 인지 영국 문학이 많이 선정되어 있습니다. 톰 존슨도 그런 의미에서 선정된 책이라 생각됩니다. 2권 마지막까지 다 읽은 후 느낌을 올려 주시면 재밌게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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