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D-29
인간은 누구나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나 살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다.
모두가 다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같은 사람을 놓고도 이 사람 말, 저 사람 말이 다르다. 아마 각자 자기 기질이 있어 그럴 것이다. 모든 인간은 모두가 좋아하지 않고 반드시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모두가 싫어하는 것 같아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이것도 세상의 진리에 해당하는 것 같다.
여자의 앙갚음 이런 이야기도 많다. 자기는 불행하게 자랐으니까 행복해 보이는 여자를 그냥 두지 않는 것이다. 이런 여자는 자기와는 달리 온실 속 화초처럼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것처럼 보인다. 그 여자에게 직접 그러는 게 아니라 그 여자의 남자를 자기에게 혹하게 만드는 것으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다. 그 남자는 그냥 이 게임에서 이용만 당하는 것이다.
나이에 대하여 누구나 나이에 대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다.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다. 동시에 자기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잘 아는 것은, 늘 자기만이 자기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혼자 변기에 앉는다. 타인은 절대 옆에 없다. 꿈꾸는 것도 내가 꾼다. 아무리 나를 낳아준 부모도, 나를 사랑하는 연인도 대신 내가 꾸는 꿈을 공유하진 못한다. 나만 내 꿈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처럼 나를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내 가슴이 문드러지지만 상대방은 기분이 날아갈 수 있다. 바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나라면 그도 속이 문드러져야 한다. 남은, 나를 잘 몰라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평가한다. 나는 네가 말하는 것처럼 그게 다가 아니라고 항변한다. 나를 그렇게 간단히 싸잡아서 말하면 안 된다고 항의한다. 하도 그러니까 그걸 좇아 남이 바라는 것을 바란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것이다. 어느 날은, 내가 진정으로 바라지도 않는 것을 바라는 나를 보게 된다. 그런 걸 보면 지난밤에 은밀히 한 일을, 나만 아는 것처럼 나는 나를 가장 잘 알지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몰라 동시에 자신을 모른다. 아마도 나를 속여-아니면 진지하게 생각을 안 해-남이 바라는 게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게으르게 생각해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개 나잇값을 하라는 건 나이에 따라 걸맞는 말과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이 말은 통념에 의한 다수를 따르라는 말이다. 대갠 그걸 추구한다. 평범하게 사는 것을. 실은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그렇게 산다. 그러나 뭔가 자기 것을 안 하기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늘 빈 것 같고 충만하지 않아 공허함이 고갤 쳐든다. 너무 남을 따라 남에만 맞게 철이 들어 그런 것이다. 진정 자기가 바라는 것을 외면해서 그런 것이다. 겉으로야 남이 사는 것처럼 보이게 해도, 자기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할 필요가 있다. 안 그러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계속 뭔가 덜 채워진, 생의 덧없음이 자주 나를 찾아올 것이다. 이제 그만 내게 걸맞는 걸 찾아서 해야 한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여자처럼 변한다. 이게 아니마(Anima)다. 안 그랬었는데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린다. 여자는 나이가 들면서 남자처럼 괄괄해진다. 전엔 소녀 감성이었는데 남자같이 거칠어졌다. 이게 아니무스(Animus)다. 그래서 너무 감수성이 예민해 20대 소녀는 남자보다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중년을 넘어서면 여자는 그게 줄어드는데 남자가 오히려 삶의 회의로 더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젊을 때는 육체적으로 강해 뭐든지 할 것 같다. 생각도 다분히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육체적으로 쇠약해지면서 마음까지 쪼그라들어 불안해진다. 이제 걱정도 팔자가 된다. 노파심(老婆心)이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것을 말하는 것인데, 여자가 육체적으로 약해 그렇고 거기다가 나이까지 들었으나 얼마가 걱정이 심해지겠는가. 그게 잔소리로 표출된다. 그래서 노파심(늙은 여자의 불안)이란 말이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뒤를 돌아다보게 된다. 그동안의 궤적(軌跡)을 따라가 보는 것이다. 생각나는 것은 다 떠올려본다. 학교 가기 전과 학교 때,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생, 그리고 사회에 나와 일하고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애 낳고 그런 걸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의 이력(履歷)에 대해.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까까지 생각이 옮겨간다. 내 인생에 대해 통틀어 생각해 보는 것이다. 내 인생 전반을 한번 반추해 보는 것이다. 그냥 지나가면 지금까지 산 대로 그냥 쭉 갈 것 같다. 그럼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다가 “별수 없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렇게 태어난 건 또 팔자려니 하며 체념 비슷한 것도 한다. 오만 가지 상념(想念)이 나를 에워싼다. 그런데 알고 보면 모두 고유한 삶이다. 나와 같은 사람은 없고 내 인생과 똑같은 인생도 없다. 겉으로 보면 비슷하고 평범한데 나는 다른 사람과 분명 다른 게 있다. 나는 그걸 잘 안다, 나는. 화장실 변기에 앉는 건 나뿐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부터 이걸 살려보려고 한다. 일종의 의미 찾기. 내 인생 가치를 더듬어보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내 인생은 나름대로 그게 뭔지 모르지만 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번 정리해 보는 것이다. 10대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그때 내가 이룬 것은 무엇인지, 기록해 보는 것이다. 중간 정리다. 자서전(Autobiography)이랄 수도 있다. 그 당시 내가 가장 바라던 것이 무엇이었나. “아, 나는 20대 때 뭘 제일 하고 싶었지?” 물론 분야별로 있을 것이다. 공부와 연애, 취직에서 내가 가장 바란 것은? 나는 그때 그 연예인과 비슷한 분위기의 그 애와 만나길 바랐는데, “아직 내 마음 여기 있는데!”하고 지난 일이지만 솔직하게 기록해 보는 것이다. 그럼, 자기 역사(歷史)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이다. 앞으론 나를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 하던 걸 잘 마무리해야 한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 끝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가다듬고 그걸 작지만 하나하나 이루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가 진정 하고 싶었던 것을 틈틈이 해야 한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처럼, 한 것을 지워나가야 한다. 나를 이제 어느 정도 알고 그 바람이 이는 쪽으로,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을, 나를 온전히 실현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살면, 내 삶은 보다 충만해지지 않을까. 나이 (Age) ● 나만 남이 모르는 나를 잘 알지만, 동시에 또 뭘 원하는지 모른다. ● 남처럼 살면서도 자기 것을 찾으려고 해야 한다. 진정 자신이 바라는 걸 해야 허전함이 좀 사그라든다. ● 마음도 나이에 따라 변한다. 육체와 비례하는 것이다. ● 나와 내 인생을 흔한 범주(Category)에 넣지 마라. 솔직한 내 마음을 알면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것이다. ● 지나온 삶을 반추하면서 앞으로의 할 일을 정리해 보면, 자기 생의 전후가 좀 가닥이 잡힐 것이다. 진정 바라는 것을 하려고 하면 앞으로의 내 여생은 보다 윤택해질 게 분명하다.
나는 우측 눈은 곧 실명해 글자를 못 읽을 수도 있다.
나는 팔이나 다리를 우측만 과도하게 사용해 그 쪽 것들이 좀 시원찮다.
어린 애들이 불행하게 살면 안 된다. 낳은 어른이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지고 애를 길러야 한다. 그게 자신 없으면 낳으면 안 된다. 그건 자기 자식을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이 글은 여자들의 불행만 골라 죽 나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같은 핏줄이 남매지간이라도 성격이 비슷한데 성격이 둘이 너무나 다른 게 이상하다.
잘사는 것과 착한 것은 상관없다 그러니까 요코는 자기 동생을 죽였다. 그 애가 비록 같은 아버지는 아니고 같은 어머니라도 동생은 동생이다. 요코는 인과응보를 적용해 작가가 글에서 죽인 것 같다. 글에선 죽인다. 그러나 모른 채 안 죽는 사람도 있다. 이게 실은 서늘한 자연법칙이다.
어릴 때 애를 불행하게 기르면 안 된다.
작가들은 열등감이 지나치고 콤플렉스 덩어리들이다.
이 글은 남자는 등장하지만 결국 여자들끼리 싸우는 글이다.
불쌍하게 살다 비참하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또 오늘도 어제 하던 대로 싸우면서 인간들이 하는 그것을 하는 것이다. 죽은 사람이 아닌 산 사람들이 하는 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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