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D-29
막 사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하찮게 생각하는데 작가는 또 너무 한 생명과 그 인생에 의미를 두는 것 같기도 하다.
여자가 그래도 불륜을 덜 저지르는 것은 그 습성이 안정을 희구해서 그런 것 같다.
행복한 미소 미소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직업적 미소도 있고 진짜 즐거워서 웃는 미소도 있다. 전에 은행이나 백화점 같은 데서 입꼬리 올리기 미소를 배워 퇴사하고도 사람만 보면 자동으로 웃기부터 하는 미소는 직업이 나은 부작용이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왜 그렇게 웃느냐고 하면 전에 직장에 있을 때 그게 몸에 배서 그렇단다. 이런 건 자기 필요에 의한 억지웃음에 가깝다. 자발적으로 내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미소가 아니다. 그러나 평소 별로 웃지 않던 사람에게서, 지나면서 살짝 비치는 미소는 그걸 본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 웃음은 거의 보기 드문 미소이기 때문이다. 접대성 미소는 나를 헷갈리게 한다. 그는 내가 반갑지 않은데도 그냥 웃어준 것이라 생각해 나중에 그걸 알고는 미소를 받았지만 내 기분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뭔가 이용당한 느낌이고 (나를 사람이 아닌 상품 취급한 것 같고), 내가 그에게 억지웃음을 짓게 했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이런 미소는 필요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걸 하는 사람도 입꼬리가 작위적(作爲的)으로 올라가 스트레스가 쌓이고 받는 사람도 자기가 반가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걸 알고는 기분이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필요할 때도 있다. 식당 등 서비스업종은 직원이 웃으면 손님이라면 안 좋을 건 없다. 미소엔 이런 차이도 있다. 자기를 기분 좋게 해주기 때문에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이다. 일반 식당에선 식비를 까다롭게 따지다가도 유흥업소에 가면 과감하게 돈을 쓴다. 자기를 기분 좋게 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서비스료, 봉사료인 셈이다. 또, 같은 음식이라도 반찬으로는 싸지면 그게 술안주가 되면 배나 비싸다. 손님의 기분에 따라 돈을 다르게 받는 것이다. 이러면 술꾼이 호구 같지만, 그들은 대신 그때만은 기분이 좋단다. 그 기분 비용을 냈다는 것이다. 딴엔 낭만파이고, 기분파란다, 자신이. 일본은 가게에 들어가면 직원이 무조건 웃는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도 유니폼을 입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그러나 한국은 안 그런다. 그렇게 되면 갑질로 그 사업주가 욕을 먹는다. 고객 갑질이 하도 심해 지금은 대표전화를 하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감정 노동자를 배려하라는 멘트다. 그래 고객 갑질이 좀 줄어든 면이 없지 않은 것 같다. 그걸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같기도 하다.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했을 때 나도 그걸 실감했다. 그런 게 있기 전까진 전엔 지하철에서 표를 팔 때 온갖 스트레스로 힘이 들어 그런 건데, 인상이 왜 그렇게 안 좋으냐며 민원을 넣는 승객 갑질도 흔했다. 지금은 명예훼손과 외모 비하로 고소당할 수도 있다. 세상 많이 좋아지긴 했다. 자신이 지금 기분 좋고 그 사람을 만나 괜히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미소가 진짜 행복한 미소다. 그 미소는 당신을 환영하는 척하며 보란 듯이 하는 미소가 아니고 지나가면서 언뜻 비치는 그런 미소라고 할 수 있다. 억지로 짓는 썩은 미소는 서로에게 좋은 게 아니라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속은 안 그런데 그와 반대로 짓는 미소는 표리(表裏) 불일치로 인해 오히려 더 심리적 스트레스만 쌓이고 그걸 받아야만 하는 사람도 고역인 건 마찬가지다. 엎드려 절받기보다 더 심한 형벌이다. 이런 불일치로 인해 자존감 하락은 물론 자괴감과 비참한 생각이 들고, 받는 사람은 “저렇게 웃고 있지만 속으론 나를 욕하면서 얼른 사라졌으면 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그런 나쁜 짓을 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직업상 할 수 없이 하는 미소는 그 부조화로 응어리가 쌓일 수 있다. 그걸 풀지 않으면 나중에 화근이 되거나 병으로 커질 수도 있다. 그냥 놔두면 한꺼번에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곳의 자기 을에게 앙갚음할 수도 있다. 반드시 풀어야 하지만, 직업적으로 푸는 건 불가능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즉 자기만의 해소할 취미를 하며 풀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일기(日記)를 쓰면 좋을 것 같다. 일기는 속에 곪고 있는 앙금을 풀게도 하고 그걸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남들도 하는 거고 나도 고객으로 있을 때 직원에게 그런 적은 없는지 생각하면서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를 을에서 갑으로 전환해 보는 것이다. 직업상 하는 미소는 그냥 사회에서 기본으로 하는 상식에 속하는 것으로 가볍게 넘길 수 있게 된다. “다 그런 거지, 뭐.”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식당에 갔는데 직원이, 들어가도 본체만체하고 퉁명스럽게 귀찮은 존재 대하듯 음식을 먹는 도중에 “먹었으면 얼른 가지!”라는 느낌으로 그릇 같은 것을 냉큼 가져가면 기분 나쁜, 그런 기억을 떠올리며 “아, 적어도 손님에게 기본은 해야 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가게는 앞으로 다신 안 가는 것은 물론, 먹은 게 얹힐 것 같은 불쾌감을 함께 가지고 나온다. 손님이 들어오면 일단은 아는 체를 하고 손님의 입장에서 적어도 그릇은 안 치우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는 것은 손님을 떠나, 한 인간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남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것이다. 반면교사(半面敎師)이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인 것이다. 일기를 통해 쌓인 걸 풀면서 남의 입장도 생각해 보는 그런 자기 객관화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즉 ‘쓸데없는 간섭은 안 해되, 항상 관심을 놓지 않는’과 같이 한 인간에 대한 손님으로서의 기본적 대접을 하는 것이다. 자기 집을 찾아온 손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禮遇), 즉 인간 사회에서의 기본과 상식을 그에게 실천하는 것이다. 이건 인간으로서의 도리(道理)에 해당한다고 본다. 불륜으로-상대에게 뭔가 해줘야만 할 것 같아-오버 행동하는 게 아니라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아무 대화나 억지 미소 없이도 그저 자연스럽고 편안한 사이처럼, 역시 자연적(Voluntary)으로 나오는 미소와 그걸 슬쩍 보는 사람이 모두 행복한, 바로 그 미소가 진정으로 ‘행복한 미소’임은 말할 것도 없다. 행복한 미소 ● 목적이 아닌,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미소가 진짜 행복한 미소이다. 이런 미소를 우연히 보게 되면 나까지 덩달아 행복해진다. ● 직업상 짓는 미소는 표리부동으로 앙금이 생겨 언젠가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폭발할 수 있기에 일기 같은 것을 쓰며 풀고, 그걸 객관화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을에서 갑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고 본다. 누구나 을과 갑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렇지만 인간 사회에서 기본과 상식에 해당하는 미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 배려와 예의, 그리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남녀 고객 차이 요즘 남녀 차별이 아닌 차이까지 이상한 눈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그래도 현실에서 남녀 고객 차이는 존재한다. 내가 보기에 그건 태생적으로 남녀의 목적이 달라 그런 것 같다. 전엔 여자들은 집단으로 모여 지내며 산이나 들로 나가 열매를 채취했다. 거기서 독버섯인가, 혹시 상한 건 아닌가, 요리조리 살피고 만져 본다. 안 그러면 바로 가족에게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 백화점을 가면 옷을 하도 만져서 “눈으로만 보세요.”라는 팻말까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물 같은 걸 채취하기 위해선 그걸 담아올 자루 같은 게 있어야 한다. 가기 전에 지참하고 가야 한다. 그래 여자들이 가방에 그렇게 집착한다는 말도 있다. 여자들은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며 만져보고 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따져보고 안 맞으면 반품도 하고 하는 것은 다 석기시대부터 내려오는 채집의 유전자가 박혀 그런 것 같다. 남자들은 대신 백화점에 가도 자신이 정한 것만 사 가지고 금방 나온다. 살 것만 사고 금방 나오는 것이다. 아마도 이건 한눈 안 팔고 사냥감을 쫓던 DNA가 박혀 그런 것 같다. 가게 입장에서 살 것을 얼른 사고 가는 남자가 쿨해서 더 좋다고 한다. 사지도 않으면서 물어보기만 하고 그냥 가거나 사더라도 만져보고 또 가지고 와서 어디 흠이라도 조금 있으면 반품하고 너무 남자보다 에너지가 소모되어 더 힘들다고 한다. 이런 게 남녀 고객 차이 아니겠나. 차별이 아닌 차이를 논해도 쌍심지를 하고 쳐다보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우리들이 갈길 보단 현실에 이런 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현실은 아직도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책에 감사의 절을 세 번 올렸다. 감사합니다.
작가는 대개 인간의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로 귀착하는 경우가 많다.
책은 중독되어도 좋다. 아니 중독되면 될수록 인간 세상에서 가장 이로운 게 책 중독이다.
이 작가는 팬클럽 회원 80%이상이 여자라며 여자를 비꼬는 것 같은 인상이다.
초자연적인 것에 의존하는 게 인간이다.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너무나 그것에만 의존하면 자신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게 한다. 인간 세상에서 진리는 또한 주체성이 그 중 하나다. 자기가 태어났으면 자기 답게 살다 가야 한다. 전혀 빛이 없고 오로지 많은 희미한 빛 중 하나면 뭐 하나.
글 날리면 다시 쓰게 되는데 대개 보면 날린 글보다 더 잘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글은 퇴고가 그렇게 중요한 것 같다. 날린 글을 다시 살릴 때조차도.
시골 학교는 아주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데 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일본엔 몸으로 돈을 버는 여자들이 그렇게나 많다고 한다.
오히려 정상 아닌가 알고 보니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성매매하는 것은 정상 아닌가. 이상한 사람만 성매매를 하나. 오히려 안 하는 게 비정상 아닌가. 모든 걸 포기해야 하는 시대에, 제대로 된 건강한 성인이라면, 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적인 행위를 하는 거라고 본다.
인간은 왜 사는지 모르기 그냥 사는 인간이 수두룩하다.
조직에서 좀 튀는 인간들은 그 조직에 들어가면 안 된다. 그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도 일단 그런 데 들어가면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일단은. 인간 세상은 그렇게 믿을 게 못 된다.
일본인은 이주민들을 손님으로 대한다. 자기와 같이 국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섞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 작가는 큰 딸이 사회와 불화하는 사람으로 잘 나오고 그 남동생은 아주 정상인으로 잘 나온다.
외교관도 옛날이나 좋지 지금은 개나 소나 해외여행을 다녀 문제도 잘 일으킨다. 그래 할 일이 많아 좋을 게 하나도 없게 되었다.
아들만 편애해 부모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인가.
어떻게 살다 가건 인간들이 좀 떠들다 말 것이다. 유명인이 아니면 그것조차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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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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