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D-29
인물의 인생 전반을 캐고 있다.
검찰도 사실 그대로가 아니라 피해자는 무조건 좋게 본다. 자기들에게 불리한 것은 굳이 캐지 않는다.
한 인간에 대해 단편적인 것만 평가해선 안 된다. 인생 전반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
어느 작가나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상상력과 창의성이다. 그래서 나는 작가들의 말은 대부분 믿는다.
한국어는 어미나 조사 때문에 미묘한, 아니 문장이 아주 큰 차이가 난다. 어느 작가가와 어느 작가나 는 엄청난 의미 차이를 보인다.
조사 차이도 난다. 노래도 잘한다와 노래는 잘한다는 그 의미 차이가 엄청 난다. 전자는 다른 것도 잘하지만 노래까지 잘한다는 말이고, 후자는 다른 건 형편없지만 노래만 겨우 잘한다는 말이다.
드라마 너무 기분 나쁘다 드라마에서 시청자 기분 나쁘게 머리 좋고 키 크고 성격 좋고 잘생기고 그래 직업도 당연히 좋고 집이 부자고 뼈대 있는 집안 남자가 나오는데, 이들은 대개는 여친에게도 자상하고 친절해 아주 잘해준다. 사실 이런 조건이면 안 잘해주는 게 더 이상하다. 근데 드라마에서 이들이 실은 운이 좋은 건데, 그들의 노력으로 그렇게 된 것처럼 다룬다. 그게 큰 불만이다. 현실에서 이들은 사실 몇 명 안 된다. 안 그런 평범한 인간들은 사람도 아니란 말인가, 드라마가 너무 기분이 나쁘다.
자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해도 남들은 절대 안 그렇다. 원래 세상이 남에게 그렇게 관심이 없고 자기 손톱 밑 가시가 사람이 죽어나가는 중동 전쟁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원래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술을 먹을 것 같아 3일치 절을 아홉 번 했다. 항상 책에 대한 감사의 절은 빼먹으면 안 된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해서 남의 떡이 항상 커 보이는 것 같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남자 배우가 잘생겼다고 하는데 난 일본 배우들이 더 잘 생기고 옷도 깨끗하고 잘 입어 더 세련된 것 같다. 그리고 고기가 아닌 생산과 된장국을 즐겨 먹어 사람들이 살이 찐 사람이 별로 없고 대부분 호리호리하다. 그러나 핸드폰이 아직 구식이고 여자력 같은 말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일본 드라마를 좋아해 그걸 다 감수하고도 남는다.
오른쪽 눈이 점점 안 보인다.
일본 음식 비비기 일본은 비빔밥을 잘 모른다. 숟가락으로 마구 비벼 팍팍 떠먹어야 하는데, 그냥 위만 젓가락으로 살짝 섞는 느낌이다.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그들은 음식도 무슨 모양 같은 걸 중시해 그걸 흩트리는 걸 꺼려해서 그런 것 같다. 음식 모양을 내서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은 대개 그렇지만, 전부터 음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만은 맞는 것 같다, 일본이. 그래 일본은 음식을 마구 뒤섞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작가들은 물론 자기가 그런 일을 해기 때문에 인물 중에서 글을 쓰는 인물에 대한 아무래도 애정이 남다르다.
작가의 외침 현실에 불만이 없는 작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인간 세상)과 불화(不和)해 성격이 더러워진 작가들도 많다. 한때는 자기 말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여겨 침을 튀기면 열변을 토했어도 도대체가 들어먹는 인간들이 없는 것이다. 진정 마음이 통해 대화가 되는 인간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저 한다는 얘기가 먹고사는 얘기뿐이다. 그렇다고 현실에 만족하며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안 되면 현실에서 한참 동떨어져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스님이나 점쟁이를 찾아가 물어본다. 모순도 이런 모순(矛盾)이 없다. 그래서 현실엔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차라리 자기가 만든 글의 세계, 가상(假想), 상상의 세계를 구축해 거기서 자기 이상을 실현하는 작가가 많은 것 같다. 현실은 정말이지 진절머리가 나는 것이다. 현실을 나름대로 포기하고, 스스로 버린 것이다. 그런데 스님이나 점쟁이는 나름대로 왜 답을 알까. 세상이란 게 본질과 핵심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도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만 하다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게 문제다. 그것만으로 끝나면 인간답게 살았다고 보기 어렵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답게 살다 가야 하지 않겠나. 어리석은 중생(衆生)은 돌고 돌아 그들(스님, 점쟁이)이 제시하는 삶을 이제 와서 살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게 처음에 작가들이 그렇게 목 놓아 외친 삶과 일치하는 건 과연 우연일까.
나라가 다 지켜준다고 하는데 개인 하나하나를 다 지켜주진 못한다. 정부가 있어도 개죽음당할 수 있다.
여자의 어둡고 안 좋은 면만 주로 다루는 글이다.
자기가 거짓말을 해놓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그 거짓말 대로 한다. 자기는 거짓말한 것이 용서가 안 되는 것이다.
나머진 유두리 인간 세상은 그렇게 내가 바라는 대로 안 된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만 빼놓고 나머지는 그냥 적당히 유두리 있게 하는 게 최고다. 그래야만 자기가 중요시 여기는 것도 덜 잘할 수 있다. 그러는 게 또 중요시 여기는 것에 흠집을 안 내는 것이어야 한다.
낫다에서 온 말인 나았다는 났다로 줄이지 못하는 것 같다.
노파심은 이래서 그런 뜻으로 쓰인 것 같다. 여자는 걱정이 많다. 거기다가 나이가 들면 몸이 약해져 잔소리가 늘면서 그 걱정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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