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친구

원래 바뀌지 않는 성격이 그러니까 하면 조금 편해진다. 실은 또 그렇고. 자기는 바꾸려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한다고 하는데, 남이 보면 별로 안 바뀌고 전과 비슷하다. 원래 인간이 자신만이 가진 분위기가 있고 모양이 있고 기질이 있어 그런 것이다.

스토리도 있지만 그걸 전달하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중간 중간에 하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나는 글을 자세히 읽는다.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왜냐면 글을 읽다가 뭔가 영감이 떠올라 그것으로 나는 내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것이다. 이게 점점 더 한다. 그래 결국 글 많이 읽는 사람은 재미가 있어 더 읽는 것이고 글 쓰는 사람은 남의 글에서 영감이 떠올라 글을 더 깊게 많이 쓰게 되는 것이다. 그래 글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고 안 읽는 사람은 생전가야 책 한 권 안 읽는 것이다.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 그래 아예 대화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귀찮다, 같이 한국어는 이 받침이 외국인이 봤을 때 어려울 것 같다.

이 소설은 한 인물을 아주 깊이 판다. 특히 여자를.

세상은 내 생각대로 안 돌아간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사는 게 최고다.

자기 기질에만 지나치자 매사에 지나치면 안 된다. 사람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어 자기 기질에 지나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나도 지나친 게 없으면 그는 잘 사는 게 아니다. 기질에 맞게 지나치면 즐겁게 살고 나름 보람도 느낀다. 물론 부수적으로 사회적 성과도 따라온다.

지자체에 글 응모 금지 지자체 도서관에서 글 응모하라고 하면 안 하는 게 좋다. 나중에 상을 받아도 그 상장에 오자가 나와 기분이 나쁘다. (성인 부문인데 학생 부문이라고 성의 없게 입력되어 있음) 자기들 행사에 이용만 당한 것 같아 아주 기분이 나쁘다. 그들은 내 글을 제대로 읽는 것도 아니고 그만한 인력도 능력도 안 된다. 그냥 그런 하찮은 것에 응모할 시간에 한 자라고 책 더 읽고 한 자라도 글 더 써서 내 생각이 오로지 들어간 책을 내는 게 훨씬 이득이고 낫다. 솔직히 글쓰기에 별 도움도 안 된다.

작가의 외침 현실에 불만이 없는 작가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현실(인간 세상)과 불화(不和)해 성격이 괴팍해진 작가들도 많다. 한때는 자기 말이 엄청나게 중요하다, 여겨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어도 도대체가 들어먹는 세인(世人)들이 없는 것이다. 진정 마음이 통해 대화가 되는 인간이 별로 없는 것이다. 그저 한다는 얘기가 먹고사는 얘기뿐이다. 그렇다고 현실에 만족하며 잘 사는 것도 아니다. 안 풀리면, 현실에서 한참 동떨어져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스님이나 점쟁이를 찾아가 물어본다. 모순도 이런 모순(矛盾)이 없다. 그래서 현실엔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차라리 자기가 만든 글의 세계, 가상(假想), 상상의 세계를 구축해 거기서 자기 이상을 실현하는 작가가 많은 것 같다. 현실은 정말이지 진절머리가 나는 것이다. 현실을 나름대로 포기하고, 방기(放棄)한 것이다. 그런데 스님이나 점쟁이는 그런데도 왜 답을 알까. 세상이란 게 본질과 핵심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먹고사는 문제도 안 중요할 순 없다. 그런데 그것만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게 문제다. 그것만으로 끝나면 인간답게 살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 식이면, 현실의 개선도 물론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인간답게 살다 가야 하지 않겠나. 어리석은 중생(衆生)은 돌고 돌아 그들(스님, 점쟁이)이 제시하는 삶을 이제 와서 살아보려고 한다. 그게 처음에 작가들이 그렇게 목 놓아 외친 삶과 일치하는 건 과연 우연만일까.

남이 보면 별로 바뀐 게 없다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원래 바뀌지 않는 성격이 그러니까 하면, 조금 편해진다. 실은 또 그렇다. 자기는 바꾸려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한다고 하는데, 남이 보면 별로 안 바뀌고 결국 전과 비슷하다. 원래 인간은 자신만이 가진 분위기가 있고 특유의 외모가 있고, 목소리가 있고, 남보다 조금만 해도 잘하는, 아무리 해도 남 반도 못 따라가는 그런 기질이 있어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 딴에 바꾼다고 한 게 남이 보기엔 안 바뀐 것 같은 생각이 더 드는 것이다. 그냥 차라리 생긴 대로 살고 단점으로 남에게 해나 안 끼치고,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살고 자기 기질을 현실에서 실현하는 게 가장 잘 사는 비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는 자와 읽지 않는 자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나는 글을 자세히 읽는다.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왜냐하면 글을 읽다가 작가의 문장 중에서 뭔가 영감이 떠올라 그것으로 내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것 같다. 이게 점점 더 그런다. 그래 결국 글 많이 읽는 사람은 재미가 있어 더 읽는 것이고, 글 쓰는 사람은 남의 글에서 영감(Inspiration)이 떠올라 글을 더 깊게 계속 쓰게 되는 것이다. 글 읽는 사람은 더 많이 읽고, 안 읽는 사람은 생전 가야 책 한 권 안 읽게 되는 것이다.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 이 분야도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다. 아예 나중엔 대화 자체가 안 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책을 늘 가까이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은 하도 많아 여기에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지만 우선 바로 생각나는 것만 말하면, 생각이 유연해진다는 것이고, 사람이 개방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남의 생각이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한다. 그리고 주제가 뭐든 그것에 대해 자기 의견을 한 시간 동안이나 떠들 수 있고, 기존 통념의 틀을 초극(超克)하여 훨훨 비상(飛翔)하는 그 상상력의 끝을 감히 가늠하기 불가능하고, 사물을 일반적으로 보는 것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창의력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다. 뭐든 다 대체 가능한(Fungible) AI 시대에 강력한 자기 차별화가 아닐 수 없다. 자기를 교체 불가능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학습 면에서도, 책 읽는 아이와 안 읽는 아이는 문해력(文解力)이 점점 더 벌어져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그게 별 차이가 없다가, 누구나 다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교에 가서 그동안 책 읽은 힘이 떠받치는 문해력이 드디어 용솟음치기 시작한다. 책 읽은 아이는 공부하면 할수록 성적이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오를 수 있다. 심지어 기본 바탕이 있기 때문에 공부를 특별히 안 해도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성적의 기복이 별로 심하지 않다. 초등학교 성적은 욕심만 많은 부모 성적이고, 중학교는 열정적인 학원 강사 성적, 고등학교는 진짜 자기 성적이다. 즉 문해력 성적이다. 그동안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통해 인간과 세상의 운행(運行) 원리를 이 애는 그 나이에 터득한 것이다. 그러니 상대가 되겠나? 안 읽는 애들은 교과서에 어떤 한 문장이 있을 때 그 문장 그 자체만 있는 그대로 표피적(表皮的)으로 읽지만, 이미 읽어온 애들은 그 한 문장만 가지고도 통합적,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안 읽는 애는 한 문장에서 그것만 얻지만(문해력이 떨어져 정확하게 읽을지는 장담 못 하지만) 읽는 아이는 그 한 문장을 읽으면서 열 가지를 생각하거나 획득한다. 이건 그 애가 잘난체하며 그렇게 하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게 체화(體化)되어 그런 것이다. 그 애는 작가가 어떤 이유에선지 숨겼지만 진짜 하려는 이야기와 행간에 흐르는 작가가 하지 않는 내용까지 읽어낼 수 있을 정도다. 아니 거기서 작가가 생각지도 못한 세계까지도, 자기만의 유니크한 세계를 뽑아내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이미 작가보다 한 차원 높은 헤비 리더(Heavy Reader)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제와 독재 시대에 쓰인 평범한 시에서 은근한 저항의 몸부림을 읽어낼 수 있다. 역설법(逆說法)이자 형용모순인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청마(靑馬) 유명한 유치환의 <깃발>을 놓고 봤을 때, 그 시에 대해 선생님이 설명하는 의미를 잘 이해를 못 한다. 이 시는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고 또 책을 꾸준히 읽어와 사고와 삶의 애락(哀樂)이 서로 유기적(有機的)으로 결합 돼야 해석이 가능한 시다.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래 시(Poem)인데도 무조건 외우는 것이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책을 읽어온 아이는 책을 통해 인생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읽으면서 사색에 몰입해 사고력도 수준 높다. 그래 나이가 어려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에 무리가 없는 것이다. 다른 과목 공부를 해도 문해력이 높아 다른 애들보다 효과가 배나 되는 것이다. 꾸준히 책을 읽어온 아이는 누구한테 질문해도 20분 이상 생각한 후에 대답이 가능한 질문만 하고, 질문을 받아도 그 물음의 본질과 핵심을 간파한 다음에 자기만의 독특한 견해를 표출할 줄 안다. 어떤 문제, 이슈, 화두(話頭)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과 견해, 주장이 이미 정립(定立)되어 있기 때문이다. 논술 시험에서도 글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어디서도 접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관점으로 자기 논리를 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얘가 왜 이렇게 잘하게 됐느냐 하면, 그는 이미 책을 통해-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인간과 세상의 원리를 알게 된 것이다. 학교에서 떠드는 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세계의 바닥에서 흔하게 거론되는 것이다. 그는 창공(蒼空)에서 맘껏 자유롭게 날며 너른 숲을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다. 자기가 이미 얻은 세계로 올라오려면 한참 멀었고 그런 식으로 하다간 평생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미 숲을 보고 있는데 다른 애들은 나무를 가지고 숲 안에서만 나름 아주 열심히 뭔가 하고는 있다. 그런데도 전체 숲을 볼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 그는 애어른이 되었다, 무지막지한 독서를 통해서. 여기가 말하는 애어른은 부정적인, 참신하고 진보적이며 뭔가 희망에 부푼 젊음을 잃은 그런 애어른이 아니라, 그걸 물론 하면서도 그 과정을 거쳐 어른이면 한 경험을 가지고 보다 진중하고 책임감 있고 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하는 생각 어른을 말하는 것이다. 문해력은 글에서 단순히 지식을 뽑아내고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말하는 것도 있지만, 이미 그 글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이 쌓여 있어(습득하고 있어) 그 문장을 읽더라도 정확하게 해석하고(오독하지 않고) 그 문장과 그 문장을 포함한 그 글 전체에서 남보다 얻어내는 게 많은 (글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까지)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문해력이 높으면 오히려 그 글을 쓴 작가보다도 더 많은 것을 해석해 낼 수도 있다. 쓴 사람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깨닫고 그것을 통해 자기만의 통찰과 철학(Thought)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작가가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추출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결국 문해력은 책을 많이 읽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읽기 (Reading) ● 독서 분야도 빈익빈부익부 원리가 적용된다. 나중엔 서로 대화가 안 된다. ● 독서의 장점은 여기서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AI 시대에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 문해력을 키우면 학습 능력도 배가(倍加)한다. 고등학교에 가선 문해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 ● 꾸준히 읽는 애들은 책을 통한 다양한 경험과 높은 사고력으로 다른 애들은 이해를 못 해 무조건 암기하는 것도 올바로 해석할 수 있다. ● 문해력은 높은 아이는 어떤 문제에 대해 이미 자기만의 세계관이 확립되어 있고, 독서와 사색으로 남과 다른 독창적인 주장을 펼 수 있다. ● 문해력(Literacy)은 결국 단순히 문장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보다도 많은 책을 읽어, 얻을 수 있는 장점과 일치한다.

남자가 더 폭력적인 건 남자가 더 폭력적인 건 우선 힘이 세고 그것을 말 같은 것을 통해 외부로 잘 표출하지 못해 그런 것이다. 여자가 덜 폭력적인 것은 물리적인 힘이 약하고 어떤 에너지를 외부로 말로 풀기 때문이다. 남자는 또 그 힘을 버럭 하고 한꺼번에 표출하기 때문에 더 폭력적인 것 같다. 그래서 여자가 더 오래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지자체가 생기면서 겉만 번지르르한 것만 한다. 그래야 자기 임기에 치적이 되는 것이다. 인프라나 보이지 않는 건 안 한다. 그건 생색이 안 나기 때문이다. 세상이 한심하다.

순진하다 ‘순진하다’는 말은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말이다. 세상에서 지금 주류로 유행하는 것에 어둡다는 말이다. 시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너무 원칙과 이상만 좇는다는 말과 같다. 그러니 순진하다는 말은 뭔가 자기주장이 뚜렷하고 주체적으로 살아 시류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사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자의 겉으로가 아닌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낸다.

홈페이지는 한국에선 한물 간 것인데 일본은 그걸 지금도 한다. 전엔 한국이 일본에 10년 뒤떨어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게 역전된 것 같다.

2001호는 외형적인, 201호는 내향적인 사람 같다. 그러나 둘 다 죽었다.

일본은 여자 모델 인구가 많고 인기도 한국보다 높은 것 같다. 그리고 신문도 아직은 많이 읽고 독서층도 한국보다 높은 것 같다. 노벨상도 한국보다 월등히 많이 받았고, 그건 참 부럽다.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런데 젊은 여자만을 여자로 친다. 난 안 그렇다. 나이 든 여자는 농익은 맛이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다고. 이 표현을 여자 작가들을 그렇게나 많이 써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