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읽기 첫번째,「음악과 생명」

D-29
파괴로부터 불안정성, 흔들림이 생겨나고 그 힘을 이용해 베르그송이 말하는 '비탈을 다시 오르는' 모델을 만들면 산일구조에 시간의 개념을 도입할 수 있을테고, 명사가 아닌 생명 본연의 상태를 논함으로써 동적평형을 모델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의도적 파괴를 통해 불안정성을 먼저 생성하는 방식에 대해 곰곰이 고찰해보고자 했던 것이죠. - 후쿠오카 신이치
음악과 생명 p.151 만들어내는 것보다 파괴하는 것을,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분해와 합성의 균형을 유지한 채로 서서히 사라져가다 시간이 흐르면 '자, 이제 끝' 하고 종료되다니, 꽤 괜찮은 삶의 방식인데요.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과 생명 p.160 죽음을 받아들이다,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살아간다는 건 하나의 긴 호흡과 같다고 생각해요. 들이마시고 내뱉는 하나의 순환, 그러다 그 순환이 멈추는, 즉 '숨을 거두는' 순간 그 생명은 죽음을 맞이하겠죠. 이 동적평형에는 저항할 수도 없을 뿐더러, 거스르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과 생명 p.165 죽음을 받아들이다,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이르든 늦든, 모든 생명체에게는 수명이 다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엔트로피 증가법칙에 맞서 끊임없이 저항하던 동적평형이 끝내 엔트로피 증가 법칙에 뒤처지고 마는 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탈락이 아닌 일종의 증여입니다. 그때까지 자신의 생명체가 점유해온 공간, 시간, 자원 등의 생태적 지위를 다른 젊은 생물에게 넘겨주는 거예요. - 후쿠오카 신이치
음악과 생명 p.167 죽음을 받아들이다,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자신의 소우주를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에 열정을 쏟게 되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접근으로, 아무리 노력한들 악보가 음악 그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작곡가는 자신이 일종의 신의 관점을 지녔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라, 그 소우주를 창조하는 일을 최종 목적으로 착각하기도 해요.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과 생명 p.176~177 악보와 유전자의 공통점,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지구라는 행성에는 공기의 진동, 다시 말해 소리라는 현상이 늘 일어나고 있는데 저는 누군가가 귀 기울여 그 진동을 공유하는 시공간이 있는 상태를 음악이라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강물의 여울은 인간이 있든 없든 항상 흐르고 있는데 누군가가 연주하지 않더라도 거기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진동을 듣는다면, 그건 음악인 거예요.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과 생명 p.183~184 생명에서 '명령자'는 없다,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정말이지 인간 외에는 모두 이타적인 행위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생물도 '다른 품종을 위해 남겨두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텐데, 생물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식량을 다를 종에게 나눠주며 살아남아 왔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과 생명 p.200 이기적 유전자를 넘어서,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순간적인 충동으로 무분별하게 산에 오르는 것은 조금 아까운 일이니, 지금 오른 산에서 보이는, 그다음 풍경을 소중히 여기려 합니다. 몇 개의 산이 보이기는 하지만 더 이상 '어디로 가야 할지'를 틀리고 싶지는 않아요. 산에 오르는 건 힘든 일이니까요. - 류이치 사카모토
음악과 생명 p.207 산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류이치 사카모토.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황국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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