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클래식 2025] 11월, 침묵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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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게 보면 《침묵의 봄》은 19가지 살충제의 독성학적 특성에 관한 책이다. 그중에는 알드린, 디엘드린, 엔드린, DDT, 린데인, 클로르데인, 헵타클로르 같은 물질이 있다. 이런 일련의 화학물질이 지금은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 1962년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었다. 카슨은 이 책 세 번째 장에서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서인지 사람들은 DDT를 별 해가 없는 물질로 여긴다”고 썼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항생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가 펴져나간 것처럼, 살충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잡초와 해충 개체군의 저항만 키워준다. 문제 되는 대상을 퇴치하려면 점점 더 많은 양의 화학물질이 필요해진다. 또한 살충제는 거미·새·개구리·말벌 같은 목표 곤충의 천적을 죽이고, 이러한 천적의 부재로 다시 해충이 발생한다. “따라서 화학전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모든 생명체가 격렬한 포화 속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라고 카슨은 설명한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해결책에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석유화학공학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연계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침묵의 봄>을 마무리하기 위해 그는 전국적인 해충 방제와 관련한 끔찍하고 복잡한 상황을 로버트 프로스트의 유명한 시 〈가지 않은 길〉에서 빌려와 기억에 남는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가 오랫동안 여행해온 길은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너무나 편안하고 평탄한 고속도로였지만 그 끝에는 재앙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 가지 않은’ 다른 길은 지구의 보호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기회다.
. “우리 시대의 아이러니 중 하나는 외부의 적에 대항해 국가를 방어하는 데는 신경을 쓰면서 내부에서 국가를 파괴하려는 자들에게는 너무도 부주의하다는 것입니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카슨은 1960년 《침묵의 봄》 집필 도중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 진단한 의사가 상태의 심각성을 거짓말하며 안심시킨 까닭에, 두 번째 의사에게는 모든 것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암은 빠르게 전이되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때문에 카슨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쉽게 지쳤으며 글을 쓰는 것도 힘들어했다. 협심증, 각종 궤양, 반복적인 안구 감염이 그를 더욱 괴롭혔다. 암이 목뼈에까지 퍼져 글씨를 써야 할 손이 무감각해지고 말았다. 그는 개인 비서 진 데이비스(Jeanne Davis)에게 자료 조사와 타이핑, 편지 작성을 맡겼다. 동시에 인신공격을 자행하는 업계의 적들을 굴복시키고 과학적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질병에 대한 공개적 언급을 엄격히 막았다.26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느꼈을 게 확실한데, 도로시에게 보낸 편지에서조차 이런 고통을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았다. 삶의 끝자락에서 그는 《침묵의 봄》을 완성했다는 데 안도감을 표했고, 책의 성공이 가져다준 기회를 잡지 못해 낙담했으며, 회복에 대한 불가능한 희망을 품었다.
카슨은 분노와 도덕적 책임감으로 《침묵의 봄》을 쓰기 시작했다. 끔찍한 문제를 목격하고 이해하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 메스꺼움, 피로, 암 말기에 찾아온 장애를 겪는 와중에 미혼의 몸으로 혼자 조카의 아들을 입양해 키우며 책을 완성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설령 손을 들어버리거나 포기한다고 해서 그를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의 존재 자체가 그의 강인한 성격과 깊은 헌신을 증언해준다. 56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몇 달 전, 오듀본 협회 연설에 나선 그는 환경 혁명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카슨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환경 혁명에 기여한 사람이었다.
그러므로 계속 노력해야만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말입니다. 비록 이런 임무가 결코 끝나지 않는 것이라 해도 물러서지 않는 인내심, 장애물을 극복하겠다는 결의, 그토록 대단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특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모두가 이 임무를 완수해야만 합니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침묵의 봄>과 나중에 의회 청문회에서 카슨은 매우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이 사용한 독극물의 유입으로부터 안전하게 생활할 권리”라고 말한 바 있다. 무지하고 탐욕스러우며 태만한 정부가 그 폐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독성이 있고 생물학적 문제를 일으킬 잠재성을 가진 살충제”의 무차별적 살포를 허용한 셈이었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카슨은 이런 도덕적 공백에 도전하며 이렇게 썼다. “참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면,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해충은 살충제 살포 후 생존 능력이 더욱 강해져서 그 수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늘었다. 따라서 화학전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으며, 모든 생명체가 격렬한 포화 속에 휩쓸리고 말 것이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현재 5장 읽고 있는데, 미리 시작하기 잘했네요. ^^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읽겠습니다!!
왜 이런 경관을 갖추게 되었는지, 왜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 마치 활짝 펼쳐진 책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펼쳐진 페이지조차 읽지 않는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6장,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만일 사람들이 마을 도로변에 제초제를 매년 한 번씩 뿌리는 대신 20∼30년에 한 번만 뿌려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개한 납세자들은 분명히 들고일어나 제초 방법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침묵의 봄 - 개정증보판 6장,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6장 읽고 있습니다 ^^ 이 장 처음부터 좋은 문장이 많네요(!) 6장까지 완독입니다!
침묵의 봄이 출간 되던 시기가, 우리 한국에서는 다른 환경인 점이 인상적입니다. 미국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처음 자각하던 시기가, 우리에게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선두로 산업화 문턱에 막 들어선 시기라, 화학물질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에게 다른 의미로 새겨진 점, 미국은 화학물질을 생태계 파괴 및 환경오염 이슈로 본 반면, 한국은 화학물질을 진보의 상징, 경제성장 및 빈곤탈출의 희망으로 본 점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그믐클래식 2025 완독파티에 초대합니다. 1월의 <일리아스>로 시작한 '그믐클래식' 2025년의 여정이 어느덧 마지막 두 권의 고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1년 전, 이 긴 여정의 시작을 함께하며 완독파티 참여를 약속해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은 물론, 한 해 동안 그믐클래식과 함께 고전을 탐험하신 모든 분을 이 뜻깊은 자리에 모시고자 합니다. (2025년 그믐클래식에서 단 한 권이라도 수료증을 받으셨다면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1년간의 완주를 자축하고, 서로의 빛나는 도전을 응원하는 따뜻한 연말을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시: 2025년 12월 14일 (일) 오후 4시 장소: 수북강녕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6 2층) https://naver.me/GFC8IOC5 참가비: 30,000원 (텀블벅 선결제자 제외) 참여 신청 링크: https://forms.gle/hZ5efCrrN2QQLaTJA *파티는 2시간 정도 예상합니다. (차와 간단한 스낵 제공 예정) *10명 내외의 소규모 모임으로 참가자가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정식 파티가 종료된 이후 원하는 이들에 한해 현장에서 자율 뒤풀이가 있을 예정이며 이때 비용은 1/N으로 계산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침묵의 봄> 11월 2주차 (7장 ~ 11장) ■■■■ ● 함께 읽기 기간: 11월 8일(토) ~ 11월 14일(금) 날씨가 드디어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어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지난 1주차, 우리는 레이첼 카슨이 제시한 '침묵의 봄'의 섬뜩한 경고와 함께 화학물질(DDT 등)이 어떻게 우리의 생태계와 먹이사슬을 잠식하고 축적되는지 그 기초적인 과학적 논증을 살펴보았습니다. 2주차인 이번 주에는 그 경고가 인간의 신체와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7장부터 11장까지는 '해로운 살충제'가 무차별적으로 투입되면서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해악을 고발합니다. 저자는 이 장들을 통해 독성 물질에 대한 무지나 무관심이 우리와 다음 세대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지 날카롭게 묻고 있는데요, 읽는 동안 무분별한 화학적 통제에 대한 인간의 오만함과 책임감에 대해 깊이 사유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어떤 점이 인상 깊으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들려 주세요. 책 내용과 상관은 없지만 연관되어 떠오른 다른 생각들도 좋습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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