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함께 읽기

D-29
진주문고 서점원과 함께하는 문학 독서모임입니다. 매달 두 번째 수요일 저녁 7시 반에 책을 읽고 만나 이야기 나눕니다. 간단한 소감,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주세요.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공유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진주문고 매장에서 독서모임 참가자 도서 구매 시 10%할인, 5% 적립 혜택을 드려요. 카운터에 문의해주세요. 다음 모임에 함께 읽을 책은 참가자 추천과 투표를 통해 진행됩니다. 참여 시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골라와 주세요. 진주문고 블로그 포스팅 보기 https://blog.naver.com/jinjumoongo/224026989107 이 달은 추석 연휴로 3, 5주로 일정을 변경해 진행합니다.
10/16(목)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독서모임 참가자 : 영숙, 다감, 효정, 병진 병진 : 성과 속의 세계를 드러내는 소설. 인간의 허위와 욕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작품. 다감 : 고전이라고 하지만 문장과 인물에 대한 묘사가 훌륭하다고 생각. 소설의 배경이 되는 러시아와 종교적 상황이 난해하고 어려웠음. 유튜브 리뷰를 보면서 이해. 톨스토이가 극찬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철학과 사상이 집대성된 작품. 민음사판의 김연경 교수 유튜브 소개 좋았음. 영숙 : 종교적 논쟁을 드러내는 부분—이반의 종교 논쟁 부분이나 조시마 장로의 약사—이 지루했지만 까라마조프가의 인물들이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리는 아이들, 여성에 대한 시각. 효정 : 카라마조프가의 이야기가 서사적이라고 생각. 장황한 이야기. 익숙하지 않은 고전의 문체. 여러 문제들을 통해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Q1. 카라마조프적 인간 - 여자와 욕망과 현실추구. - 안하무인, 일차적인 욕망에 충실. 광대짓. - 바보성자. 유로지비. 고행자. - 러시아적인 인간. 다혈질, 멍청함. 민족성. - 논리나 윤리, 사상의 기준이 없는 인물들. 등불을 찾는 인간à불빛에 휘둘리는 인간. - 냐약한 인간, 구체적인 인간, 욕망과 상처를 마주하는 인간. Q2. 구원이나 기적의 의미. 신이 존재하는가? - 이반의 논증. 신이 존재한다면 왜 악마가 존재하는가? - 작가는 신이 있다고 믿는가? 종교에 대한 냉소 - 구원이 있다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양심, 구체적 개인의 선의, 더 큰 대의에서 오는 것. Q3.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여성 - 표도르와 드미트리가 미쳐 있는 그루센카. - 드리트리의 약혼자 카테리나 / 호롤라코바의 딸 리자 Q4. 소설의 위대함 -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 연결되는 인연 - 밀알이 죽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 -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를 알아차리게 하는 힘. - 구체적인 부분, 장면들
:)
카라마조프적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딱 그런 느낌이거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믿을 건 자기뿐이다. 독고다이, 약간 이런 느낌이 있고 거리낌이 없고. 그러니까 여기 나오는 인물들이 다 그렇게 까라마조프의 첫째 둘째 스메르타조차도 그렇고. 다 기댈 데가 없고 믿을 데가 없고 다 외롭고. 그러니까 맨날 여자들한테 휘둘리는 거예요. 얘네들은 뭔가 등불 같은 걸 늘 찾고 있고 그런 애들이란 거죠.그러니까 그러니까 뭔가 사상적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윤리나 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냥 그때그때 임기응변으로 막 다 해 가는 이런 인물들인데 조금 다른 게 알료샤 셋째인 것 같아요. 셋째는 조시마 장로 옆에서 막 그런 걸 보면서 얘는 등불을 가지고 있는 거예요. 카라마조프가에 나오는 이 인물들을 제가 통째로 봤으면 얘네들은 진짜 목적지가 없는 인물들, 지향점이 없는 인물들, 중간이 없고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어요.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서는 나는 나야,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어떤 문장 같은 게 있잖아요. 내가 나인 이유 같은 게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카라마조프카 사람들은 그런 이유가 희박한 인간들을 그리고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게 좀 와 닿더라고요.
러시아가 어쨌든 변화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기존의 가치들이 붕괴하고, 이런 세계 종교적으로도 변화가 있고 경제적으로도 변화가 있고 막 이런 시기잖아요. 그 다음에 신문물들이 들어오고. 약간 격변기--종교 중심 세계에서 과학들이 등장해서 세계가 바뀌어가고 이런 것들을 묘사를 해 줬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다 기적을 바라고 뭔가 처음에 조시마 장로가 추앙 받는 거 보면 거의 BTS급으로 추앙 받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막 발에 입 맞추고 저 멀리서 찾아오고. 실제로 기대치가 없는 사회니까 사람들이 등불을 찾고 있고.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그런 등불에 휘둘리는 인간들, 그게 켜졌다 꺼졌다가 사그러졌다가 바뀔 수도 있고 막 바뀌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인간의 나약함 같은 것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저는 소설에서 종교를 비판하는 부분들도 있지만, 이 소설에서 아주 정확하게 다루고 있는 문제는 양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종교적 구원이나 어떤 것들도, 그분이 아실 것, 그러니까 그 분이라는 게 신일 수도 있지만 양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조시마 장로의 약사를 보면 젊은 시절 조시마 장로가 공부할 때 그 에피소드 있잖아요. 누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그렇게 죄를 지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끊임없이 나오는 것들이 여기 체면이니 종교적 윤리니 이런 것들 다 나오지만, 결국에 양심의 문제로 귀결되는 어떤 에피소드들이 계속 나와요. 구원이 결국 스스로의 어떤 죄책감이나 불편함이나 이런 것들에 귀 기울이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좀 들고 몇 개의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매일 고해성사하고 가서 교회 가서 축복받고 이런 것들이 구원에 가까운 게 아니라 작은 행동들, 어떤 양심적인 행동들, 뭔가 사람들을 돌보는 행동들, 구체적인 개인에 대해서 얘기하는 행동들 이런 것들이 더 구원에 가깝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계속 읽혀지게 돼 있어요. 교회와 제도와 장치의 허상들이 있고 그리고 구체적인 욕망으로 덩어리진 인간들이 있고 근데 그 구체적으로 욕망하는, 구부질구질한 인간들이 주고받는 선의 같은 것들, 선의를 베푸는 사람들이 여기 계속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그 선의 같은 것들을 알아차리는 것들이 훨씬 더 구원에 가깝지 않은가 싶어요. 다들 미신 같은 거 안 믿으시겠지만 간절한 사람들은 그게 들려요. 그래서 그게 이루어졌을 때 기적이라고 말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간절한 사람들이 구체적 욕망 같은 것들이 있는 거죠.
만약에 이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소설이 위대하다면 그런 걸 거예요. 그러니까 앞에 막 교회가 어떻고 자기들끼리 논쟁하고 거기서 아무리 바른 말을 해봤자 너무 지루하잖아요. 교회는 어떤 거고 인간은 어떤 거고 막 너무 지루하잖아요. 근데 뒤에 개한테 물리고 막 이빨로 깨물고 막 펜 찔리고 막 이런 얘기들 구체적인 인간들의 얘기들 나오잖아요.그런 얘기는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새끼가 나쁜 새끼네 하고 어떤 것들은 얘는 너무 좋다 이거 나라도 이렇게 했겠다-- 약간 좋은 이야기 같은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 카라마조 형제들이 좀 가르치는 부분은 진짜 지루하고요. 이야기로 나오는 부분들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구체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좋은 것 같아요.
재밌는 게 저는 잘못 읽는 것도 정말 좋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책에 쓰여진 대로 읽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맥락으로 좀 오독해도 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게 읽히고 이런 거라서.
카라마조프들이 카프카의 벌레나 루쉰의 아큐 같다고도 생각했어요. 꾸질꾸질하고 구체적인 인간들을 보여준 것이기도 해요.
너무 폭발하듯이 제멋대로 이름을 부르니까. 나중에는 걔가 걔겠지 수긍하며 읽는데 처음에는 당황스럽더라구요. 러시아 소설의 이름에 대한 악명을 알고는 있었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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