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D-29
독자님들은 위와 비슷한 사례를 최근 발견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최근에 한 팟캐스트에서 "소년의 시간"에 대한 영화 리뷰를 한 후 그 다음 에피소드에서 그 영화에 대한 관점과 해석을 반대하고 항의하는 메일을 보낸 분의 글을 다 읽어주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보통은 팟캐스트는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선택적으로 듣는 컨텐츠이니까 관점이 다른 사람들은 듣지 않거나, 관점이 다른 사람이 보낸 사연은 가볍게 넘어가거나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반대되는 의견까지 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유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성숙한 리뷰 문화라던지, 소수 의견이나 반대되는 의견까지 받아들이려는 운영진들의 자세 등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공동체의 가치를 믿습니다. 다만, 강요된 공동체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공동체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우리는 타인과의 연결성을 완전히 잃은 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만의 거품 안에 살면서 그 거품에 맞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차단하곤 하죠.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89,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책을 받고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당장 읽을 때는 잘 읽히는 것 같으면서도 웬지 곰곰이 생각하게 해서 빨리 읽기가 어렵다고 느꼈어요. 이제서야 2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양극화와 필터버블이 잠식한 세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공정과 정의를 강조하지만 그것들의 기준이 자신 또는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문득 '아차 이렇게 말하면 오해하는 것 아니야?'하는 생각으로 입을 다물고 말하기 전에 검열에 검열을 거치게 됩니다.
@편집자K 저는 제가 속했던 공동체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침묵을 드러내어 강요하진 않지만, 침묵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요. 비합리적인 판단도 리더의 판단이면 따라야 하고, 성공했으니까 옳다는 식의 논리가 지배해요. 늘 웃고 덕담만 주고받는데, 저는 그 공기가 무겁고 답답했어요. 회의나 의문, 우려를 표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보자며 다독이죠. 이질적인 목소리를 통제하고 시스템을 부드럽게 매끈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그런 사회는 잠시 안정을 얻을 수 있지만, 결국 윤리적으로는 퇴화하지 않을까요?
소수 의견이 중요한 까닭은 집단이 스스로에게 도취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며, 구성원 모두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반대하는 소수는 무의미해진 규범과 관습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06,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사람들을 '좋아요'와 '공유'같은 보상에 집중하고, 플랫폼은 이를 활용해 사용자가 더 오래 머무르도록 유도한다. 결과적으로 보고 싶은 내용만 계속 보여주며, 같은 단점이 반복되는 메아리 방에 갇히게 된다. 이윤추구 시스템에서는 중독과 분노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우선시되며, 비판적 사고는 환영받지 못하는 위험 요소가 된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15,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우리는 개별적인 존재가 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고립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침묵에 맞설 수 있는 완벽하고 유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곧 개인이 자기 정체성을 탐색하고 이를 명확히 드러내되, 의견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타인과의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관점의 차이가 있더라도 나로 살아가며 사람과 우정, 존중과 소속감을 누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완전함이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30,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p108 우리는 틀린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감정을 해칠 수 있다는 염려로 인해 상실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새겨야 한다. p120 지적인 성숙과 비판적 사고를 겸비한 사람이 되려면 끊임없이 다양한 견해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관점 차이를 견디고 탐색하는 연습을 반복해야한다. p127 질문은 당신을 지켜주는 등불이고, 의심은 나침반이다. p139 개별화 과정의 핵심은 지산을 믿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며 자신의 진실을 소통하는 것이다 p152 홀로 서는 용기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타인의 반대를 감내할 수 있는 능력에서 온다.
세상은 인간을 하나의 범주에 가두고, 단순화하며, 집단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세계에 민감한 자아로 살아가는 일은 큰 용기를 요구한다. '정체성 고아'라 불리는 이들 혹은 신경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깊게 다가오는 외로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용기를 낼 때, 누군가는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집단의 반대파와 정체성 고아들은 어떤 명칭에도 자신을 쉽게 가두지 않는다. 특히 과거의 반작용으로 생겨난 용어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인간은 자신을 단편적인 정체성 하나로 규정할 수 없으며, 온전한 색채로 드러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를 침묵시키는 환경에서는 그 온전함이 빛을 볼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희망은 있다. 나는 점점 근본주의적 사고에 금이 가고 있으며, 이제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 (생략) 나는 자유로운 아이디어 교환과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인식이 어우러져 '정체성'과 '자아'를 순응의 굴레가 아닌 확장으로 이끄는 미래를 희망한다. 대학 캠퍼스에서부터 디지털 공간까지, 의견 차이를 견디는 법을 익히는 일은 어렵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모델, 새로운 사례, 새로운 사고의 리더들이 필요하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46~47,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반대자를 표현하는 또 다른 용어로는 '도덕적 반항아'가 있다. 이는 '자신이 비도덕적이라 느끼는 규범이나 기대, 관습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긍정적 이탈자'라고도 불린다. (생략) 반대자는 종종 환영받지 못하지만, 사실 그들은 환영받아야 한다. (생략) "집단이 반대자와 일탈자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가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은 더욱 강화된다."라고 기술했다. 어쩌면 우리는 반대자를 인류를 위한 열정적인 응원자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06~107 (part 2. 침묵을 깨고 나아가기 - 자유롭게 반대할 수 있는 기쁨),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우연히 <거짓 공감> 독서모임을 알게 되어서 책을 구매하여 틈틈이 읽고 있어요. 그런데 의도치 않게, 작년부터 힘들던 고민에 딱 맞아 떨어지는 내용이 압축적으로 담겨있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에요. 이 책의 저자, 출판사 및 기획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갈등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직접적인 대면보다 간접적인 공감의 언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캔슬 컬처’라는 문화가 얼마나 자주, 또 얼마나 왜곡되어 쓰이는지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말씀처럼 책의 내용이 독자님의 고민과 맞닿았다니 저희 모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진심 어린 후기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개별화란, 과거로부터 온 메시지나 신념, 습관들 중 어떤 것을 앞으로도 지니고 갈지를 스스로 선택하는 자아를 형성하는 일이다. 그것은 곧, 나는 부모나 조상, 혹은 내 또래 친구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들의 희망, 믿음, 습관, 상처, 죄책감, 고통, 대처 방식이 꼭 나의 것이 될 필요는 없다. 심지어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나조차 이제 더 이상 나일 필요는 없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37,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홀로 서는 용기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면서도 타인의 반대를 감내할 수 있는 능력에서 온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52,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외로움과 우울, 소외, 그리고 순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사이에서 자신답게 산다는 점은 고된 여정일 수 있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p.173,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저자는 자신답게 사는 많은 외로운 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외친다. 수많은 외로운 사상가들은 반대에 맞서 독창적인 예술을 창조해 냈고, 지금도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이들이 공원 벤치나 집 앞에 앉아 우주를 성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세속에 타협하여 외로움을 격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이끌려가지 말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삶의 지표로서 중요한 관점인데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타인의 생각과 의견에 쉽게 이끌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자신의 내면 동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자율성을 이루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각자가 집착하는 대상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패션에 열정을 느낀다면, 그것은 소재의 느낌 때문일 수도 있고, 옷을 입은 당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일 수도 있다. 조류 관찰을 즐기는 사람은 다양한 깃털, 바람의 느낌, 혹은 평화롭고 고요한 언덕과 숲에 매료되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내 책에서 다른 사람들의 내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나의 주요한 내적 동기임을 밝힌 바 있다. 그 호기심이 글쓰기와 인터뷰라는 나의 직업적 방향성을 결정지었고, 나는 그 일을 통해 호기심을 충족하고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133,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위에 메모로 공유한 문장 다음에 이어 경제적인 부분까지 충족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되면, 사람은 자신감, 자율성, 주체성, 그리고 ‘자아 실현’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무언가’를 숨기지 말고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주장을 하는데요. 저는 여기에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솔직해야만 하는 내면 동기가 무엇일까요? 과연 거짓 공감이 나쁘고 잘못된 것일까요? 좀 더 나아가서 거짓으로 공감하는 것이 사회를 구성하기에,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존 법칙이라고 하였을 때. 소외 받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은 진실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자님들은 어떠신가요? 두 가지 질문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1. 작가는 본인이 솔직해야 하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밝혔지만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가? 2. 우리가 솔직해지지 않는다면 일어날 사회적 악영향은 충분히 알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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