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D-29
1. 작가는 본인이 솔직해야 하는 이유를 개인적으로 밝혔지만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가? 솔직의 단계가 어디까지 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본인도 정해둔 선까지 솔직하지 않을까합니다. 법정에서도 묵비권이 있는것처럼 2. 우리가 솔직해지지 않는다면 일어날 사회적 악영향은 충분히 알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있을겁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다 보지 못하고 짧게 올라오는 영상을 보아서 잘 알지는 못 하지만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상황을 보면인간으로선 할수없는 행동과 말을 보며 무례라는 단어만 떠오르고 시청하는 대중들을 어떻게 보고 하는 행동인지도 생각하보게 되었습니다. 지키고 싶은것이 밝혀졌을 때의 후폭풍이 무서우니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완독♡♡♡ 읽으면서 예전에 읽은 미움받을 용기의 미국판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책보다는 논문이나 권위자들의 책과 말을 많이 인용해서 신뢰도와 근거를 철저히 밝혀주어서 그렇구나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이렇게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토론부분을 읽을 때는 책에서도 적혀있듯이 쉬운 일은 아니다. 토론을 지도하는 선생님 또한 중립적으로 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이라는 곳에서 하는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둘째가 와서 어떤 주제를 두고 이야기하는데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이 달라 각자 본 영상을 보며 극과 극이여서 자료가 있을까 하고 찾았지만 찾지 못 해 이야기하다 서로 인정하는 부분만 인정하고 끝을 냈었다. 뒤로 갈수록 아니키스트들이 주장한 내용이 떠올랐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모두 찬성은 아니여도 공감할때 인정할때까지 토론등의 방법으로 설득하고 한발씩 나아갔다. 이건 지금의 시대에 아니 예전에 권력이 생기면서는 힘들었을것이다. 그래서인지 실효성에는 많은 물음이 남았다. 하지만 나를 지키고 어떻게 사고를 시작해서 확장하는 지는 세세하게 알려주어서 필사까지 하고 파란색으로 그때 떠오른 생각까지 적어보며 실천할수 있는 팁을 찾아 적용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즐겁게 마무리 했다.
3부를 읽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소득이나 주거 환경 별로 구분이 너무 심해서 대학이나 직장에 가서까지도 너무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어릴때 부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익숙해지는 경험이 필요한데 그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닌 집단 사고가 더 강화되는 것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과한 PC, political correct 강요로 인해 표현과 발언의 자유를 잃어가는 문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기도 언급되서 반가웠습니다. "코미디가 우리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불쾌감이 반드시 해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불쾌감을 느낀다고 해서 프로그램이 취소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독의 능력, 곧 분리되어 있을 수 있고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당신은 고립된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이 많다는 걸 알지만, 새로운 길이나 색깔, 산봉우리에 이름이 없다면 아무도 그것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를 것이다. 이름이 없으면, 존재해도 언급되지 못한 채 남겨지기 쉽다. 표현은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우리 같은 부적응자들은 ‘하위 범주’라고 불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보다는 ‘정체성 고아’라고 부르고 싶다. 기존의 정체성 구분은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정체성 고아, 알고리즘을 이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고정된 정체성 대신 유동적인 정체성을 껴안는 것은 낯설고 과감한 시도다. 하지만 그런 시도를 오래전부터 실천해 온 이들이 있다. 어떤 영구적인 정체성에도, 잘 짜인 정체성 마케팅에도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 바로 ‘정체성 고아’이다.
거짓 공감 - 우리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 제나라 네렌버그 지음, 명선혜 옮김
제가 3장에서 가장 흥미롭게 보았던 파트는 정체성 고아, 알고리즘을 이기다 라는 파트였어요. @Alice2023 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비슷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집단 사고에 대한 의문들을 많이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 작가는 그런 집단 문화를 벗어난 존재를 '정체성 고아'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는데요. "인터넷이라는 이 거대한 수도에서, 우리는 평생 동안 수천 가지 정체성을 자유롭게 입고 벗을 수 있다. 그것들에 굳이 집착하거나 얽매일 이유는 없다." 284p 이 문장을 보면서 저는 어느새 스스로에 대한 가치를 온라인에서 많이 찾았던 건 아닐까 싶었어요. 작가는 되려 이 현상을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한데 섞여 말하고 목소리 높이는 장인 이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 대해서 배울 점이 많다는 뉘앙스로 시사하고 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인간의 부류를 같은 지역으로, 같은 정치색으로, 같은 성별이라는 같은 나이로 묶어내고 재단하고 있지만 실상 그 개인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복잡한 존재로 인정하는 그 단계가 지나야 한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조금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나라 네렌버그' 작가가 본인이 주류가 아님에 너무 심취해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웃사이더로 사는 것이 힘들고 목소리 내는 것도 쉽지 않다는 그 사실을 여러 번 강조하는 뉘앙스로만 느껴졌어요. 그 이후 맺음말을 보는데, 그 오해가 전부 사라지더라고요.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미디어나 정치, 정체성, 문화에 대해 배우기보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더 많이 깨달았다. 나는 말하기, 집단사고, 자기침묵, 양극화에 관한 질문들이 사실 인간 존재에 대한 오래된 질문과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 287p 이 책의 결론을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TRUST YOUR MIND라는 영어 원제가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제목으로 채택한 거짓 공감은 대중들에게 반드시 '캔슬컬처'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걸은 제목이지만, 이 책의 결론은 말 그대로 TRUST YOUR MIND이겠지요. 저는 책에서 단 하나만이라도 남는 것이 있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책을 읽고 저에게 남은 것들인데요. 인터넷 갈등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문제라는 점. 거기에 문제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 그때 당신 생각을 믿는 것이 꽤 괜찮은 방법이라는 점. 독자님들이 <거짓 공감> 독서 이후, 남은 인사이트가 궁금해요!
마지막 한 문장이 또 기억에 남네요. 비판적 사고가 더 중요해 질 거라는.. 아마도 아주 예전엔 답을 찾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했었던 것 같고 다음엔 질문을 잘 하거나 문제를 찾는 능력이 중요했다면 이제 인공지능과 함께 하는 우리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정보들을 해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해 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내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자주 자기침묵에 빠져 있었는지 돌아보게 된 점이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남의 반응을 두려워해 내 생각을 말하지 않고 고개 만을 끄덕인 적이 한두번이던가.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 방법의 하나가 이와 같은 독서 활동일 것이다. 좋은 책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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