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

D-29
고맙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호러에 두근거리는 건,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는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인 듯요. 그래서 직면하고 싶고, 강해지고 싶고 뭐 그런 게 아닐까 하고요. 앞으로도 호러 즐겁게 만나시고요. 저도 꾸준히 가보겠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북토크 참석은 다른 일정이 있어 아쉽지만 못하게되었네요. 책에 소개된 작품들 하나씩 감상하며 추운겨울 이불 뒤집어쓰고 잘 보내볼게요^^
고맙습니다. 사실 호러는 겨울에 보기에 딱 좋지요. 난로 옆에서 보는 호러 ㅎㅎ
공포 영화와 소설을 보는 것은, 악몽을 만나고 싶어서다. 현실에서 우리가 외면하던 괴물을 만나려는 것이다. 분명히 무언가 내 살을 베고, 심장을 파헤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나를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가끔은 생각한다. 연쇄 살인마나 괴물 정도가 아니라 H.P. 러브크래프트나 스티븐 킹의 상상력으로 창조된, 세계를 멸망시켜 버릴 정도의 사악한 이형체를 만나고 싶다고.
호러의 모든 것 - 이상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호러를 만나다 365-366쪽, 김봉석 지음
책에서 이 대목이 제일 좋았어요.
우리가 무서운 이야기를 보는 이유는 단지 공포를 느끼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비이성과 광기 혹은 초자연적인 것들에 빠져드는 이유는 세상의 질서를 근본부터 의심하기 때문이다. 이성과 합리주의만으로는 세계를 받아들일 수 없기에, 상식과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 곳곳에 도사린 광기와 폭력의 기운을 느끼기 때문에, 부재하는 무언가를 찾아내 모든 것을 뒤엎어 보려는 것이다. 상식과 규범을 뒤집어 보고, 은폐된 것을 드러낸다. 세계를 붕괴시키고, 자기 파멸을 직시한다.
호러의 모든 것 - 이상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호러를 만나다 366쪽, 김봉석 지음
남루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서 빛을 찾지 않는 한 어딘가에서 쾌락과 각성을 찾기 마련이다. 공포 영화와 소설은 쾌락과 각성을 짜릿하게 대리 만족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자신의 살이 뜯겨나가고 흘러나온 피가 웅덩이를 이룰 때 비로소 느끼는 깨달음을, 잠깐 시간을 할애해서 안전하게 대리 체험하는 것이다.
호러의 모든 것 - 이상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숨겨진 진짜 호러를 만나다 367쪽, 김봉석 지음
아 저 완독했다고 저 위에 올렸었는데 ^^;; 다시 신고합니다! 추리 스릴러 괴담 환타지 이런 b급 장르를 오랫동안 사랑해왔던 저로서는 이 책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안 본게 이리 많다니 란 좌절감(?)과 예전에 보고 읽었던 영화와 책을 되새김질하며 좋아라 하는 행복감(!)이 교차하는 독서였어요. 특히 일본 괴담 얘기는 어디서도 잘 얘기되지 않는 건데 이 책에서 교고쿠 나츠히코 같은 작가를 만나 뛸듯이 기뻤습니다. 북토크, 꼭 가서 여러 얘기를 현장감있게 니누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책에도 못한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다시 기회가 또 있겠지요. 일본 괴담이나 요즘 한국 괴담들도 재미있는 게 많더라고요.
<호러의 모든 것> 완독했습니다. 조금 늦게 완독 신고 올립니다. 제가 사실은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의 엄마라서 아이가 이번달에 수능, 그 이후에 대학별 심층면접까지 보느라 거기에 신경을 좀 쓰느라고 늦게 완독하긴 했지만요. 너무 흥미진진해서 마음 먹고 읽으면 금방 읽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옛날에 정말 너무 무섭게 봤던 영화나 책들이 소환되기도 했었고요. 저는 일본의 괴담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었는데요 이 기회에 보고 싶은 영화들도 메모해가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괴담이 도덕적 훈계를 암시한다는(p.251)것이었습니다. 해서는 안 될 행동, 깨달지 말아야 할 금기를 지키지 않았을때 벌어질수 있는 끔찍한 상황을 괴담으로 경고한다는 것이었고요. 괴담은 단지 허무매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뒤틀린 방식으로 표현하고 때로는 가장 폭력적으로 터뜨리는 수단(p.279)이라는 설명도 좋았습니다. 괴담은 확실한 이유가 존재하지 않으나, 공포소설은 현상과 사건에서 시작해 근원을 찾아간다고 해설해주신 것도 기억에 남네요. 저는 예전에도 <장화,홍련>에서 왜 원수를 직접 죽여버리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관에 호소했을까 좀 궁금했었는데, 봉건적인 유교적 가치관에 부합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지금껏 전해져 내려온 것(p.326)이라고 하셔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옛날일이지만, 영화 <장화,홍련>을 보러 갔다가 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무섭게 봤던 기억도 나더라고요. 처녀귀신 몽달귀신 이런 이야기들도 결혼을 못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던 봉건적 사고방식이 반영된 것(p.327) 이라고 하셔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알수 없는 곳이고,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모르는 것이 늘기도 한다. 인간은 미지의 영역에 끌리고 그것에 도전하면서 지금까지 진보해왔다. 결국 괴담은, 인간을 발전시키는 호기심이 만들어 내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지 않을까"(p.341) 이 문장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저는 사실 겁도 많고 불안도 많은 사람인데 진짜 무섭다고 생각하면서도 온갖 호러의 장르들에 끌리는 것을 보면, 결국 나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잘 정리해주셔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좋은 책을 써주신 김봉석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또 판을 깔아주신 모임장 이기원작가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제가 지방에 살아서 이번 북토크에 가지 못해 정말정말..매우 아쉽습니다만, 그날 모이시는 분들 즐거운 모임이 되시길 바랄게요. (사실 너무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ㅎㅎㅎ)
완독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호러는 억압에서 빠져나오거나 반항하는 게 많은데, 그래도 여전히 사회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것들이 또 공감을 얻기도 하고. 호러가 늘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느낌을 주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계의 안에서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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