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감동적, 이 표현 공감됩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D-29

Henry

바닿늘
Q1.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저는 논픽션 위주로 떠오릅니다.
그믐에서 함께 읽었던 <더 파이브>도 떠오르고.. <더 파이브>의 한국판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하는.. 형제복지원 이야기를 다룬 <살아 남은 아이>도 떠오르고.. (최근 넷플릭스에서 나왔던 <나는 생존자다>에도 그 이야기가 담겨 있죠..) 제주 4. 3. 이야기를 담은 허영선 시인의 책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도 떠오릅니다.

더 파이브 -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잭 더 리퍼’라는 살인자에게 희생됐던 이들의 삶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살인자는 시대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주목받아온 반면, 그에게 살해당한 다섯 명의 여자는 오로지 ‘매춘부들’로 불렸고 자극적인 ‘시신’의 모습으로만 소비되었다.

살아남은 아이 - 개정판,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형제복지원 사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폭력과 인권유린. 1987년 폐쇄될 때까지 12년간 복지원 자체 기록으로만 513명이 사망하였고, 다수의 시체가 의대에 팔려나가 시신조차 찾지 못한 사건. 가히 한국판 아우슈비츠라 할 수 있는 사건의 이야기다.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제주 민중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4.3 연대기.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인인 지은이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4.3이야기다. 하지만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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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더 파이브> 사놓고 안읽... (어디 이런 책이 한두 권이라야 말이죠 ㅠ) 😭

바닿늘
저는 형제복지원 관련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알고 있던 상태에서
<더 파이브>를 읽어서 그런지;; 유독 더
연관되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의 구빈원을 모델 삼아서..
설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박소해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는데, 사놓고 한번 타이밍 놓치니 몇 년이 훌쩍... ㅋ ㅠ 재미있나 보군요. 관심이...! ^^a

Henry
저도 책장 어딘가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책은 사서 읽는게 아니라 사놓은 걸 읽는게 맞나봅니다 ㅎㅎ

바닿늘
“ 유곽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요시타케는 이 나비들에게 멋지게 당한 것이다. 애초에 나비가 사람으로 위장한 것이니까. 수컷이든 암컷이든 이제 와서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특별히 나비들이 오이란인 척하며 요시타케한테 추파를 던진 게 아닐세. 쓰루바미루라는 유곽도, 일곱 명 중에서 한 명을 고르게 하는 규칙도 모두 저주가 만들어낸 환상에 불과하지." 닛사이는 조롱하듯 누런 치아를 드러내며 히죽 웃었다. "모든 게 화려한 겉모습에 눈이 멀어서 본질을 보려고 하지 않은, 그자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결과라네." ”
『여름비 이야기』 p. 246,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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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이 부분 인상적이었어요. 👍

박소해
하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확신이 있었어요. 히토미는 이미 죽었다고.
『여름비 이야기』 <5월의 어둠> 중에서 ,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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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해
<5월의 어둠>에 대하여.
하이쿠를 좋아하는 편이다. 가끔씩 하이쿠 시선집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이번에 <여름비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 처음 만나게 된 <5월의 어둠>은 왜 맨 처음에 넣었는지 그 이유를 확연하게 알게 해주는 근사한 미스터리였다.
하이쿠와 호러 미스터리의 결합이라니. 이런 문학성이라니. 일단 이런 소설은 하이쿠를 이해하지 않으면 쓰기도 어렵지만 단지 하이쿠에 대한 관심이 이 소설을 쓰게 만든 이유의 전부는 아닐 테다. 하이쿠는 새롭고 신선한 미스터리를 쓰고자 했던 작가의 욕망이 발견해낸 미지의 영토랄까. 반면 치매라는 소재는 여러 미스터리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인지라 하이쿠에 비해서는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하이쿠, 치매 그리고 호러미스터리의 만남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Henry
공민철 작가님 작품, 찾아봐야겠습니다. 😬

Henry
창작자의 리뷰는 또 그렇게 창작자의 입장에서 보여지는구나 했습니다. 관심 분야 혹은 개척해내서라도 창작자 속의 꿈틀대는 이야기를 문장과 구성으로 담아내는 것이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박소해
저는 하이쿠를 소재로 이런 미스터리를 만들어낸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실험정신에 고개가 숙여지더라고요. 🥲 엄, 엄청납니다... 일단 <5월의 어둠> 안에 나오는 하이쿠는 모두 기시 유스케 작가님이 직접 창작하신 거잖아요? 😲😲😲😲 혹시 하이쿠 동호회 출신이신가...!???

예스마담
전 하이쿠를 번역하신 번역가님이 진짜 대단하신것 같아요~~아이쿠 늦었지만~

박소해
맞아요 한국어로 번역하려면, 자수, 의미도 봐야 할 뿐만 아니라 하이쿠 양식에 맞는지도 고민하면서 번역했어야 했을 텐데요…. ㅠㅜ

박소해
아참, 이건 여담인데요 혹시 최근에 일본 호러영화 <8번 출구>를 보신 분이 계실까요? 1호와 같이 극장에서 심야영화로 보고 왔는데요. 정말 넘 넘 잼있어서 1도 졸리지 않았어요. 한밤에 봤는데도요. 이 영화의 영향 덕분인지, 긴장감이 있고 꽉 짜인 장르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한 쾌감이 들더라고요. :-)

8번 출구방심하는 순간 영원히 이곳에 갇힌다! 무한루프 속 이상 현상을 찾아 탈출하라! 끝없이 반복되는 지하도에 갇힌 ‘헤매는 남자’. 아래의 규칙에 따라 8번 출구로 탈출해야만 한다. 1. 단 하나의 이상 현상도 놓치지 말 것. 2. 이상 현상을 발견하면 즉시 되돌아갈 것. 3. 이상 현상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것. 4. 8번 출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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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이 영화, 반신반의했는데, 작가님 추천받고 내일 저녁에 2호외 함께 관람하려고 예매했습니다! ㅎㅎ

박소해
저런저런!!! 재밌으셔야 할 텐데요. 초6 아들(1호) 이 재밌다고 인정했는데 헨리님도 2호도 즐겁게 관람하면 좋겠군요~!!! 🤗

Henry
네. 순수한 쾌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소해
이렇게 말씀하시면 무서워서 도망갑니다~~! ㅎㅎㅎㅎ 흑흑흑 =3=3=3=3=3 (재미없으심 어쩌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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