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D-29
도널드 서덜랜드 옹이 주연을 맡았다니, 급관심이 갑니다. ^^
여름비 이야기 / 기시유스케 / 비채 / 25년 09월 개인적으로 기시 유스케의 호러 작품은 검은 집 이 후 2번째 입니다 사실 호러 보다는 기담에 가까운 느낌이… . . . 책은 약 360페이지 3개의 단편으로 이루여져 있습니다. 1. 5월의 어둠 2. 보쿠토 기담 3. 버섯 개인적으로 첫번째 단편인 5월의 어둠이 압도적으로 좋았고 나머지 두가지 이야기는 비슷한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 . . 1. 5월의 어둠 -별5개- 하이쿠와 독특한 해설로 젊은 시절 유명 했던 노부오에게 옛 제자인 나오가 찾아옵니다. 그녀는 지난달에 자살한 자신의 쌍둥이 오빠 류타로의 이야기를 하며, 그의 작품을 해설해달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중 13편이 결이 같았고 그것은 어느 한 사건을 이야기하는 듯하게 보였습니다. 그것은 오빠인 류타로와 그가 사랑한 히토미에 관련도니 하이쿠였습니다. 노부오는 이 하이쿠의 해석을 나오에게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그 해석은 엄청난 이야기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 2. 보코토 기담 -별4개- 요시타케는 과거에 저리른 범죄로 인해 꿈에 검은 나비가 자꾸 보이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던중 고명한 행자인 닛사이가 요시타케에게 경고를 주고 이대로라면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죄를 지었지만 살아남고 싶다면 자신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합니다. 이후 닛사이는 다른 급한 일로 요시타케 곁을 떠나게 되고 그에게 자신이 한 말을 잘 지키라고합니다. 닛사이가 떠나고 닛신이라는 행자가 찾아옵니다. 그는 닛사이가 요시타케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를 대신하여 요시타케를 지키기 위해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닛사이가 한 방법과 다른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것은.. . 3. 버섯 -별4개- 공업 디자이너인 신야는 아내 히로코와 아들 리쿠가 떠난 후 마당에서 이상한 모양과 버섯이 자라나는 것을 봅니다. 그의 사촌형인 다케히사는 신야 집에서 아무것도 볼수 없었지만 신야는 집안 곳곳에 바라는 버섯의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버섯은 죽음을 통한 윤지 전생의 상징입니다. 과연 이 집에서 신야만 보이는 버섯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 . . 이야기는 일본 문화에 대한 여러가지 소재들이 녹아져있습니다. 다만 이 세부 사항을 모르더라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첫번째 단편인 5월의 어둠은 하이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하이쿠가 시의 일종이라는 정도의 지식만 있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두번째 단편인 보쿠도 기담은 사실 상상이 잘되지 않았습니다. 꽤 많은 등장 인물이 등장하여 이야기가 헷갈리는 부분도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몽환적으로 진행되어 뭔가 안개에 시야가 쌓인 듯한 느낌입니다. 의도적으로 이런 느낌을 준 것 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약간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야기가 답답한 것이 아니라 장면에 대한 답답함) 마지막 단편인 버섯은 말그대로 버섯의 의미가 이야기에 상당히 중요합니다. 버섯의 의미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선하지만 이런 신선함은 익숙하지 않음으로도 다가옵니다. 시각화를 하기 좋은 소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소설 이야기로는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 . .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호러라기 보다는 기담에 가깝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가 기묘한 부분을 강조하고 직접적인 공포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본 현지에서는 기담이라는 장르적 구분이 확실해보이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기담이라는 장르를 호러라는 카테고리에 편입시켜 한 장르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장르입니다.) 기시유스케는 가을비 이야기를 먼저 출간하고 2년만에 여름비 이야기를 출간하였습니다. 전작은 접해보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밀도 높음과 치밀한 구성은 역시 기시 유스케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여름의 축축함과 기묘한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책호스터이프로 님, 상세한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 sns에도 공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믐에서만 읽기엔 아까운 글이네요. ^^ 저는 세 번째 단편만 읽으면 완독인데요 <보쿠도 기담>에 대한 의견에 공감해요. 이 단편은 <5월의 어둠>에 비해 복잡하고 흐릿한 느낌이긴 해요. 마치 겹겹이 쌓인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오히려 그 명확하지 않음이 매력이기도 한 작품 같았어요. 저 역시 호러와 기담은 좀 다르고, 아예 별개의 장르라는데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호러는 공포를 다룬 문학이라면, 기담은 공포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무서운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제 생각이 책호스터이프로님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은 날이 정말 따뜻하고 좋네요. 일하러 단골카페에 왔는데 재즈를 틀어주셔서 집중이 잘 됩니다. 때로는 노동요로 잔잔한 음악보다 재즈가 더 낫더라고요. 일요일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책호스터이프로 님, 상세한 리뷰에 감사드립니다. :-) sns에도 공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믐에서만 읽기엔 아까운 글이네요. ^^ 저는 세 번째 단편만 읽으면 완독인데요 <보쿠도 기담>에 대한 의견에 공감해요. 이 단편은 <5월의 어둠>에 비해 복잡하고 흐릿한 느낌이긴 해요. 마치 겹겹이 쌓인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기분이랄까요. 그런데 오히려 그 명확하지 않음이 매력이기도 한 작품 같았어요. 저 역시 호러와 기담은 좀 다르고, 아예 별개의 장르라는데 공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호러는 공포를 다룬 문학이라면, 기담은 공포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무서운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제 생각이 책호스터이프로님과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은 날이 정말 따뜻하고 좋네요. 일하러 단골카페에 왔는데 재즈를 틀어주셔서 집중이 잘 됩니다. 때로는 노동요로 잔잔한 음악보다 재즈가 더 낫더라고요. 일요일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책호스터이프로 님 문득, <가을비 이야기>를 조금 더 좋아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가을비 이야기>에 수록된 단편들은 <5월의 어둠>에 더 가깝답니다. ^^
가을비 이야기비가 내리는 가을의 스산한 날씨를 배경으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농락당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인간의 무기력과 절망감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공포를 극대화한 기담집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까지가 <보쿠토 기담> 토론날입니다만, 아직 못 읽은 분들은 이후에도 얼마든지 리뷰나 의견을 남기실 수 있으니 부담 없이 감상을 적어주세요. 다 읽은 분들은 편하실 때 의견이나 리뷰 남겨주세요. 살롱지기는 어디 가지 않고 여기 있겠습니다. :-)
든든합니다! ㅇㅅㅎ!! 🫡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검은 집과 악의 교전을 영화로 봤는데 영화로 나올만한 장편소설이 기다려집니다. 비 시리즈도 계절로 치자면 봄과 겨울이 남았는데 기담은 얼마든지 쓰시고도 남을 분이라 좀 더 강력한 기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섯도 마저 읽었는데...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책은 재독이 더 재밌네요. 인천은 비소식도 있고 아주 그냥 죽여줍니다~ :)
어머, 오늘 인천엔 비가 내렸군요?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검은 집>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었죠. 전 아직 못봤어요. 아쉽습니다. 언젠가는 볼 수 있겠죠? 재독이 더 재미나셨다니 저도 시간이 지나면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 그런데 이 비 시리즈는 안타깝게도 가을비, 여름비로 막을 내린다고 하네요.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차기작을 더 기대해 보려고요. ^^
영화 <검은 집> 이거죠? 기시 유스케 작가님의 동명의 소설 <검은 집>을 영화화한 작품 맞죠? 얼른 보고 싶어요~~ ^^
검은 집보험사정원 전준오는 한 여자로부터 걸려온 상담 전화를 받는다. 며칠 후, 보험가입자의 집. 방문을 요청했던 남자는 준오에게 거실 옆 방문을 열어 줄 것을 요청한다. 그곳엔 7살 어린 아들이 목을 매단 채 죽어있었다. 그러나 그를 더욱 혼란에 빠트린 것은, 그 순간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그 아버지의 눈길이었다.
악의 교전이 진짜 재밌어요. 검은 집은 영화로는 그냥 그랬어요. 비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니 넘 섭섭한걸요..
그러게 말입니다! ㅠ 봄비 이야기나 겨울비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ㅠㅠ (크흑)
<악의 교전>은 명작이죠… 표지의 까마귀 크으… 인상 강력하죠.
어제 다 읽었습니다. 우선 보쿠토 기담부터 말씀드리면 과거를 떠올리는 호러로 기담이 떠오릅니다. 한국적 시대 호러의 대명사로 등극한 듯... 암튼, 작품은 현실과 꿈이 교차되면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검은 나비의 꿈 그리고 오컬트적 주술의 대결. 나비 꿈과 밝혀지는 진실 등. 꿈속의 사건이 진행되면서 동양의 인셉션 같은 느낌도 들어 이채로웠어요. 더불어 작가의 곤충에 해박한 지식에 역시 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재능이랄까... 허허허..
맞아요... 자료조사와 공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걸 자연스럽게 내용에 녹이는 내공은... 음... 흑(먼 바다)... 기승전, 기시 유시케 작가님 넘 잘쓰심. 😆
이어서 [버섯]은 이 작품집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가을비이야기]에서 [푸가]의 비등하다고 봐도 좋을 듯 하네요. 집주인의 눈에만 보이는 버섯을 둘러싸는 이야기라는 점. 버섯의 색깔, 종류에 따른 숨겨진 의미.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심령현상의 과학적 해석이랄까요. 그 부분이 저도 응용해보고 싶을정도로 신박했습니다. 여기서도 심령현상을 바라보는 과학적 시각과 버섯의 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게 되는데, 일반인이라면 난해한 부분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호러와 엮어 읽어내게 만드는(지식 전파의 수단?) 능력이 무척이나 세련되서 탐나는 재능이었습니다. 작품집 중 가장 논리적으로 범죄자를 추려내는 구성이라 익숙하기도 했네요. 전체적으로 하이쿠, 곤충, 버섯이라는 익숙치 않은 장작들로 불을 지펴 처음에는 타오르기 어렵지만, 일단 불씨만 붙으면 어느 재료 못지않게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버섯>은 저도 읽는 중이에요. ^^ 오… 홍 작가님은 <버섯>이 제일 좋으셨단 말씀이시죠? 전 <가을비 이야기>에서는 <푸가>보다 <백조의 노래>가 더 재미있었어요. 근소한 차이지만요. 말씀대로 익숙하지 않은 소재로 불을 지펴서 처음엔 불타오르기 힘들지만 일단 불이 붙으면 집중하게 만드는 단편들인 것 같습니다. :-)
으악 늦어서 죄송합니다ㅠㅠ Q1. 과거 시대를 변경으로 한 소설과 영화를 꽤나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읽자마자 『고비키초의 복수』 라는 책이 떠올랐어요! 내용은 다르지만 일본 과거 시대가 변경이고 복수라는 키워드가 같아서 그런 거 같아요 🤔 이 책은 호러는 아니지만 제가 너무 재밌게 읽었던 책이에요! Q2. 아무래도 마지막에 “잊으면 싫어요”가 제일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앞에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꽤나 많은데 마지막 저 대사를 보고 다 까먹을 정도로 강렬했어요! 이제 마지막 단편인 『버섯 』을 읽을 차례인데 앞에 두 단편도 너무 재밌게 읽어서 버섯도 기대가 됩니다 히히
잊으면 싫어요, 이 대사 소름이었습니다. ㅎㅎㅎ <고비키초의 복수>… 모르는 책이지만 관심이 가네요. 한번 찾아볼게요. 이 책인가요, @히지이 님?
고비키초의 복수휴머니즘이 진하게 담긴 시대소설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저자 나가이 사야코가 독특한 복수 목격담을 선보인다. 사건의 전말을 쫓는 미상의 인물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격담 끝에 드러난 진실은 무엇일까?
@히지이 책 표지가 정말 우아하네요~~~~ 읽고 싶어져요. 호러 소설인가요? 추리소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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