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위있는 삶을 위한 철학> 함께 읽어요.

D-29
@까만머리 '상상놀이'라고 부르는 저만의 방법이 있는데요, <품위있는 삶을 위한 철학> 책에서 "또 방금 지하철에서 내린사람들도 그런 계획과 생활이 있다. " 라는 걸 인식하는 저만의 놀이법이예요. 예를 들어 2호선 신도림역에서 다 같이 천천히 순서대로 나가면 되는 것을 뭘 그리 급한지 제 뒤를 거칠게 밀쳐 앞으로 나가시는 저 아주머니. 순간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고 욕이 나오려고 하지만 잠깐 저만의 상상놀이에 들어갑니다. 1963년생인 저 아주머니(이름: 고선숙)는 9살 겨울, 고향인 나주시 동네 5일장에 어머니와 두 동생 손을 잡고 함께 나갔다가 잠깐 과자 자판에 정신이 팔려 어머니와 헤어지고 가족을 잃었습니다. 이후 고아가 되어 전국 보육원을 떠돌며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았습니다. 안 해 본 일이 없고 안 팔아본 물건이 없다지요. 하지만 계속 가족 찾기를 멈추기 않았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우연치 않게 한 교회에서 연이 닿아 어머니를 찾게 되었어요. 하지만 나이드신 어머님은 치매를 앓고 계시고 고선숙 아주머니를 알아보지 못하셨습니다. 그래도 몇 차례나 찾아가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어머님은 조금씩이나마 기억을 찾으시는 것 같더니만 오늘 갑자기 병원에서 연락이 오네요. 할머니 호흡이 가빠지셨다고, 아무래도 위험하시다고. 그래서 청소하시는 빌딩으로 출근 중이시던 고선숙 아주머니는 급히 신도림역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앞에 있던 사람들을 밀치고 얼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T.T
이런 식으로 제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의 고통을 상상해 보는 것이 저의 '상상놀이'입니다. 종종 사람들에게 저의 '상상놀이'에 관해 이야기해주면 표정이 미묘해 지는데요, 아마 속으로 이 사람 대체 평상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싶겠지요. T.T 저는 문학이란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언어로 표현한 '상상놀이' 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
음.. 운전할때, 이상한(?) 차들을 보고, 화장실이 급한가보군.. 어젯밤 연인과 싸웠나봐.. 이렇게 생각하는 거하고 비슷한거 같아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운전하면서, 마음속으로 살인도 이미 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고쿠라29 와... 엄청 구체적으로 하시네요.. 저는 그냥 에휴.. 저 분도 머 사정이 있겠지 .. .하는 정도로 하고 말거든요. 기억했다가 엄청 화날때 한번 써먹어 보겠습니다.
73쪽부터.... 상식적 예의에 대한 부분 메모 예) 모르는 사람을 위해 문 열어주기, 나이든 사람이 길을 건널 때 도와주기 와 같은 일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알지 못하고, 또 두번 다시 만날 것 같지 않아도 상대방을 위해 해줄수 있는 것들. 특정 사회에 특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예의의 형태이다. 상식적예의의 행위는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 (예전에 읽었던 책 [사람,장소,환대] 의 메세지와 결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삶에 우리가 무언가를 더하여 그의 삶을 덜 복잡하게 할수 있다는 뜻. 삶을 밝게 만들어주는 방식이며, 이런 방식은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된다.
철학자 Aaron James “자기 자신이 특별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 대인관계에서 특별한 이점을 언제나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른사람들의 불평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남자, 그는 개자식 (Asshole)이라고 정의될 수 있다.” (‘그’라는 남성형 대명사를 쓴 것이 의도적이라고 함) 그가(assholes)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도덕적으로 중요한 방식으로 남들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을 돌아버리게 한다. (쌩뚱맞게도 이부분을 읽는동안 드라마 www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에서 권해효 배우의 대사가 생각났습니다. 그의 대사는 "내가 옳은 방향으로 살고 있다 자부하더라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개새끼일수 있다." 였습니다. 이 책을읽으며 도덕적 삶, 품위있는 삶을 추구하려애쓰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는 어느 순간에는 개자식일수도 있다는걸 기억하려고 합니다. )
123쪽 우리의 주변 환경과는 멀리 떨어져있는 세상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왜 그리 긴급한 문제가 되었는가? 미국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틈새문화’ ‘틈새문화권’이라 명명할 수 있는 환경에 갇혀있다. 사람들은 일정한 뉴스 프로그램, 책, 영화 등이 보편적 문화로 통용되는 공통의 문화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 참여하는 소규모 문화속에 칩거하고 있다. (중략) 이런 틈새문화에도 부작용의 측면들이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의견들이 계속해서 강화된다는 것이다. 모든사람이 자신에게 동의 -> 자신의 의견을 깊이 생각X -> 불편한 사실에 직면 X -> 자신의 신념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멀리함 -> 의견 교정자 없음 -> 잘못된 것을 믿기 시작함. (확증편향) -> 직접 접촉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품위있는 삶을 살기 어려워짐. 그들과 도덕적 관계를 맺고 도움을 주려면 버블 밖으로 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이부분을 읽으면서 선진국 국민들을 생각했습니다. 거의 평생을 자신의 나라 안에서만 살고 자신이 관심있는것에만 몰두하며, 자국에 사는 다른 사람에게조차 관심을 갖지 않고, 심지어 관심을 갖는 것을 무례한것이라고 압박하는 사회. 그런데 조금 지나니, 이제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도 이젠 확증편향의 사회에서 틈새문화에서 사는것 같습니다.. ㅠㅠ
계속해서 123쪽 관련 메모 다른 사람에대해서 알아보아야 한다. 1. 알아야 그들의 삶을 개선한다는 개인의 목적의식을 고취시킬수있음. 2. 직접 만나면 남을 더 잘 인식하게되고 그들도 살아야할 삶이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 이책에서 말하는 품위있는, 도덕적 삶에 가까워질 수 있음) 3. 1,2번과 연결하여 연대의식으로 나아간다. 그들의 곤경에 죄책감이나 의무감이나 그런 것이 아닌 방향으로.
131쪽. 우리가 여기서 지향하는 목표는 도덕적 품위이다. 노숙자에게 직접 돈을 주거나 노숙자 지원 단체에 기부하는 것은 둘 다 가치있는 일이다. 자선의 가장 좋은 형태에 대하여 무지한 우리 자신을 질책하는 것보다 때로는 이것, 때로는 저것, 가끔은 둘다 하는 것이 더 기분 좋고 도덕적 품위에도 합당한 일이다. (가끔 어떤 선행에 대해서 어떤 사람들은 그게 결국은 선행이 아니다. 오히려 해악이다 이런식으로 댓글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어떤 좋은 일을 하자고 했을 때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100퍼센트 완벽하고 흠결이 없고, 자격을 갖추어야만 선행을하고 어떤일을 하자고 말할 수 있는걸까하는 의심을 늘 갖고 있었고 이런 내가 세상과 타협하고있는걸까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의문에 답을 찾은 것 같네요. 내가 비록 흠결이 많아도, 자격이 없어도 도덕적 품위를 지향하면서 때로는 이것, 때로는 저것의 방식으로 계속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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