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카 와일드라는 이름은 허허벌판 위에 세워진 도시들을 떠오르게 만들고, 그가 누린 영광은 형벌과 옥살이와 직결된다. 하지만 그의 작품에서는 기본적으로 행복의 맛이 묻어난다. 이와는 반대로, 강건한 신체와 정신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체스터턴의 값진 작품은 늘 악몽이 되어 버릴 여지를 지니고 있다. 악마적인 것과 공포가 그 안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장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마저도 독자를 경악으로 몰고 가니 말이다. 체스터턴이 유년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어른이라면, 와일드는 온갖 불운과 불행에도 불구하고 순수함을 지켜 가는 어른이다. ”
『또 다른 심문들』 144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정경원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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