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

D-29
이 책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국의 초등학생(?) 두 형제 데미안과 앤서니는 어느 날 기차역 근처에서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문제는 이 돈이 영국이 유로화를 도입하기 직전의 파운드화라는 점. 곧 무용지물이 될 이 돈을 어떻게 쓸지 두 형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전주에서 청소년 독서토론 대회 심사를 볼 때 중학교 선정도서였어요. 돈에 대한 딜레마가 주로 토론 주제로 올라왔는데 실은 저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 한 인물의 죽음이 슬펐습니다. 저에게는 돈보다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로 읽히더라고요.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 200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41권. 200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달콤씁쓸한(요즘 말로 ‘웃픈’) 대소동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오...졸면서 보다가 제목 보고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저에겐 저런 일이 왜 안 생기는지....근데 한편으로는 저런 데 운을 다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보기엔 막 사는 거 같아도 항상 '오늘도 아무 일 안 생기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는 쫄보거든요. 말씀하신 분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네요. 읽어 봐야겠어요.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 392
스토너 추천합니다. 평범한 스토너 교수의 평생을 담은 담담한 책입니다.
스토너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도 <스토너> 인생책 중 하나인데... 그의 담담한 삶보다 마지막 죽음의 장면이 더 각인되어 있는 책입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이상하게 전 스토너가 생각났어요. 그들의 성향, 살아온 삶이 다른만큼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도 달라보였는데... 스토너의 마지막 말, "너는 무엇을 기대했나?"가 그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 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두 분이나 추천하시니 꼭 읽어봐야겠네요. 마침 교보 sam 에 있어서 바로 다운로드받았습니다.
스토너는… 잔잔한듯 실로 대담한 사람이었지 싶어요. 무수히 흔들릴법했는데… 어쩐지 꼿꼿했던 양반같달까… 지인 한분이 올 초, 교수직에서 정년을 하고 내려와 어쩐지 허무한 날들을 보내다 이 책을 접하곤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과 스토너 얘기하며.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저는 저대로 위로받고, 위안주고… 서로 책 이야기하며 참 좋다… 이야기 나눴던게 생각나요. 스토너 책도 참 좋고. 함께 책 이야기 나눈다는건 역시 너무 좋고. 요즘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 정주행 하고 있는데요. 새섬님께서 원하는 함께 책 읽는 세상. 저도 진심을 다해 원하는 바입니다. 흐흐. 두서없는이야기지만 일단 등록합니다. (29분내 수정 따위 난 몰라~ ) (실은 글이 삭제되지 않는다는것도 팟캐스트 듣고 알았습니다만.)
저도 잔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후기에서 '스토너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다'는 글을 보고...아~~내가 반만 이해 했구나 했어요. @프라싱 님께서도 잔잔한듯 대담하다 하시네요^^;; 혹시 <화양연화>라는 영화 보셨나요? 마지막에 양조위가 앙코르와트의 어느 구멍에 대고 속삭이는 장면~저는 스토너와 캐서린이 함께간 겨울여행에서 벽의 틈에 캐서린이 반지를 숨겨두는 장면과 겹쳤어요. 책이 먼저 쓰였으니 왕가위 감독이 이책을 읽었던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책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 너무 좋아하고 좋습니다^^
저는 <희망이 삶이 될 때>를 읽고 있어요. 책 소개글을 퍼오자면 이 책은 "스물다섯의 나이에 희귀병인 캐슬만병 선고를 받은 젊은 의사가 쓴 자전적 에세이.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는 의대생 시절, 병명조차 모르고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간신히 병명을 알게 되지만 치료법을 몰라 다시 사경을 헤매는 일이 반복됐다." 라고 합니다. 아무도 그의 치료 방법을 몰랐기에 의대생인 저자가 직접 자신의 치료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인 <Chasing my cure> 가 책 내용을 오히려 더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제가 책의 앞 부분을 읽다가 꽂힌 건 저자가 대학에 오기 전 어머니를 암으로 잃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저와 같은 교모세포종 환자입니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스물다섯의 나이에 희귀병인 캐슬만병 선고를 받은 젊은 의사가 쓴 자전적 에세이. 기적을 만들어낸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기적이 아닌, 수많은 희귀병 환자들에 대한 기적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맞이한 첫 여름 방학 내내 엄마와 함께 지냈다. 물리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갈 때, 의사를 만나러 갈 때, 교회에 갈 때도 같이 갔다. 우리는 자주 기도했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재발했다는 MRI상의 소견이 나왔을 때조차, 이제는 수술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조차 엄마는 우리가 이토록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으니 '생애 최고의 해'가 아니냐는 말을 했다. 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암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떴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50쪽,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나는 수전 손택의 말, 우리 모두는 이중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언젠가는 '질병의 왕국'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 병은 단순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증상들의 총합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주위의 세계와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였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138쪽 ,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물론 죽음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죽음에 직면한 상황보다 더 유머가 필요한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50쪽) 유머는 어떤 것을 회피하는 데 쓰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처한 곤경을 직시하고 웃어버릴 수 있게 만든다. 웃음으로 저 두려운 순간을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캐슬만병의 지배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것과 같다. 유머는 내 마음을 맑게 하며 내 결의를 굳게 한다. 뭐가 즐겁고 뭐가 즐겁지 않은지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머는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에게 있어서 다 함께 웃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집단적 결의를 다질 좋은 방법은 없었다. (151쪽)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설령 재발한다 해도 내게는 어떤 회한도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싸울 것이다. 어떤 경우가 됐든 희망과 삶을 추구하는 이 여정의 모든 순간을 즐길 것이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356쪽 ,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는 추천해 주신 <스토너>를 펼쳐볼까 합니다.
새섬님께 <스토너>는 어떻게 다가갈지....어떤문장을 수집하실지...^^
제가 좀 꼬인 인간이라 화제가 되거나 여러 사람들이 좋다고 입을 모으는 책들은 부러 안 읽는 편인데, 도대체 이 책의 마성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윽~ 모름지기 영화든 책이든 너무 기대하거나 내가 어디한번 보자~하고 보면 감상이 반으로 줄던데^^;;; 제겐 <그리스인 조르바> 반정도 읽고 잠시 덮어둔지 3년째 ㅋㅋㅋㅋㅋ 조르바씨를 저도 다시 펼쳐볼까나요~@아르꼬디나 님 ㅋㅋ
<스토너>와 함께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동시에 읽어 보려 합니다. 둘 다 비슷한 시기의 청년을 그리고 있네요. 스토너는 미국, 서부 전선은 독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스토너의, 스토너에 의한, 스토너를 위한 스토너, 라고 저의 한줄평을 다른 방에 써놓고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이 방이 열리자마자 첫 글타래를 썼는데, 실제로 모임이 열린 후 눈팅만 하고 있어 모임 정식 참가자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이제 알았네요 ^^;;;
"스토너의, 스토너에 의한, 스토너를 위한 스토너"로 검색해서 다른 모임에 써 주신 한줄평을 찾았습니다. ㅋㅋ 금쪽이 스토너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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