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

D-29
최근 읽은 책 중 이 둘이 참 좋았습니다. 전자는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는데 참 담백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좋았고요 후자의 책은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내는 3년을 다룬 에세이인데 남고, 또 떠나는 사람의 마음들이 잘 담긴 것 같아 무척 감명깊었습니다. 누구나 가까운 사람을 떠나보내게될 입장에서 혹은 누군가를 남기게될 입장에서, 참 필요한 글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죽음을 배우는 시간 -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슬기롭게 죽는 법관절염의 기초·임상연구에 다양한 업적을 남긴, 한국 류머티즘 연구를 대표하는 의학자 김현아 교수의 저서. 건강을 유지하는 일과 죽음을 배우고 준비하는 일이, 좋은 삶이라는 목표를 위해 똑같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수월한 농담 - 죽음을 껴안은 사랑과 돌봄과 애도의 시간폐암 4기, 5년 생존율 8.9퍼센트. 하루아침에 삶의 우선순위를 바꿔 바다 건너 엄마 곁으로 달려오게 만든 숫자. 내가 죽고 싶었을 때 내 앞을 가로막던 엄마의 얼굴이, 눈앞에서 “다 살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있는 힘껏 사랑했다”라고 듣는다. 나의 슬픔보다 엄마의 생에 초점을 맞춘 3년, 죽음을 곁에 두고 비로소 가장 선명한 사랑을 그리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
제가 아는 죽음 관련 책은 이것뿐인 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죽음의 한 연구고(故) 박상륭 작가의 장편소설 <죽음의 한 연구>가 일곱번째 '문지클래식'으로 출간되었다. 1986년 여름에 단권 활판(活版)으로 초판이 발행되어 당시 한국 문학계의 지축을 흔들었던 이 작품은 이후 21쇄까지 연이어 중쇄(重刷)하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신화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필멸자로서의 인간'을 냉정히 바라봅니다. 인간이 죽음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그 두려움 때문에 어떤 일까지 하는지.
죽음의 부정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철학, 사회학, 심리학, 신학 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며 죽음학 분야의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자리잡은 『죽음의 부정』을 새롭게 선보인다. 복복서가에서 출간하는 이번 판본에서는 노승영 번역가가 직접 기존 번역을 다듬고, 초끈이론과 우주론을 이끈 세계적인 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의 서문을 더했다.
위에 추천해주신 책들 보며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이도 존재하는구나 싶습니다. 사실 삶과 죽음은 손바닥 뒤집듯 이거 아님 이거. 인거죠. 가까이에 있고, 늘 주변에 존재하는 일인데. 그 누구나 한번은 겪는 일인데도 뭔가 먼 일처럼만 느껴지죠. 리틀라이프는 2권짜리 소설인데요. 주인공 주드의 인생과 끝내 세상을 뒤로하는 이야기에요. 참 오랜만에 몰두해 소설을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막판엔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아주 편안한 죽음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쓴 책인데요.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고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하는 책이에요. 그 시대에는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겠지만 본인이 어떤 위중한 병인지 채 알지 못한채 사망한걸로 나오는데요. 그래서 생전에 어떤 마무리랄게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떤 죽음이 좋은건지…는 여전히 알기 어렵지만, 이렇게는 싫다. 라는 막연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죽는게 뭐라고. 는 유쾌한 글을 쓰셨던 사노요코님의 에세이에요. 암 진단을 받고 재규어 차부터 뽑았다는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책 속 곳곳에서 느껴져요. 분명 힘들었을텐데… 이렇게 귀여운 책을 쓰셨다는게 참 대단하다 싶습니다.
[세트] 리틀 라이프 1~2 세트 - 전2권영미권을 대표하는 문학상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나란히 오르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25개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은 화제작.
아주 편안한 죽음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행동하는 지성 보부아르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히는 『아주 편안한 죽음』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자 보부아르의 문학적 글쓰기의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천착해 온 실존주의라는 주제를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왔다.
죽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죽음 철학<사는 게 뭐라고> 작가 사노 요코의 <죽는 게 뭐라고>. 암 재발 이후 새롭게 삶을 마주한 작가가 자신과 요양원에서 만난 이들의 죽음에 대해 쓴 따뜻한 산문 두 편, 신경과 이사장 히라이 다쓰오와의 대담, 작가 세키카와 나쓰오의 회고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죽음에 관한 책... 전혀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프라싱 님 글 보며 '아 소설들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며 이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도) 중딩 때 읽었는데, 읽은 지 오래 되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떠오르지 않지만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와 나의 삶을 반추하던 '나'(작가 자신이겠죠)의 고즈넉한 어조와 빛 바랜 갈색 톤으로 기억되는 쓸쓸한 느낌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어 다시 읽어 보고 싶습니다. 그땐 이 작가가 노벨문학상까지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추신: 책 제목이 <남자의 자리>로 바뀐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남자의 자리1984년 르노도상 수상작. 체험을 바탕으로 한 용기 있는 고백으로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아버지에 관해 써내려간 자전 소설이다. 아니 에르노는 '추억을 시적으로 꾸미는 일도, 자신의 행복에 들떠 아버지의 삶을 비웃는 일도 없이' 간결하게 적어 나간다.
'리틀 라이프'는 읽을책 목록에 항상 있는데 표지부터 주인공의 삶이 얼마나 지독할까 싶어 선뜻 안읽히는 ^^;; 사노요코 할머니 재규어 이야기듣고 멋있다 생각했었어요~ 재규어색이 핫핑크였다고 들었는데 ㅎ
주인공의 삶이 결국 지독하긴해도. 살면서 만나는 좋은 친구들, 어른들, 직업인으로서의 성취, 사랑, … 이런것들이 무척 많이 깔려있어요. 리틀라이프를 직역하자면 보잘껏 없는인생… 쯤 되겠지만. 다 읽고 나면… 리틀라이프라고만 생각되진 않아요. 치열한 인생. 이 외려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책의 마무리를 비행기안에서 봤었는데요. 양쪽 좌석에 앉은 낯설 사람들 사이에서 엉엉 운 기억이 무척 특별했던 기억입니다. 인생이란게…참 쉬운듯 어렵고. 어려운듯 별거 아닌것 같고. 그렇네요. ^^;;;
인생이란게...참... 쉬운 구간, 별거아닌 구간과 어려운 구간을 왔다갔다 하는것 같은데 지난주부터 저는 어려운구간에 진입했는지^^;; 비행기안 낯선이들 사이에서 엉엉 우셨다니 ㅜ 읽을 책 우선순위로 올려야 겠습니다~
이 책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국의 초등학생(?) 두 형제 데미안과 앤서니는 어느 날 기차역 근처에서 현금이 가득 든 가방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문제는 이 돈이 영국이 유로화를 도입하기 직전의 파운드화라는 점. 곧 무용지물이 될 이 돈을 어떻게 쓸지 두 형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게 됩니다. 전주에서 청소년 독서토론 대회 심사를 볼 때 중학교 선정도서였어요. 돈에 대한 딜레마가 주로 토론 주제로 올라왔는데 실은 저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는 한 인물의 죽음이 슬펐습니다. 저에게는 돈보다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로 읽히더라고요.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 200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 41권. 2004년 카네기 메달 수상작.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달콤씁쓸한(요즘 말로 ‘웃픈’) 대소동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오...졸면서 보다가 제목 보고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저에겐 저런 일이 왜 안 생기는지....근데 한편으로는 저런 데 운을 다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보기엔 막 사는 거 같아도 항상 '오늘도 아무 일 안 생기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는 쫄보거든요. 말씀하신 분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네요. 읽어 봐야겠어요.
손가락에서 힘이 빠지자 책이 고요히 정지한 그의 몸 위를 천천히, 그러다가 점점 빨리 움직여서 방의 침묵 속으로 떨어졌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 392
스토너 추천합니다. 평범한 스토너 교수의 평생을 담은 담담한 책입니다.
스토너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작가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2013년 영국 최대의 체인 서점인 '워터스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이다. 1965년 미국에서 발표된 후,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에게 잊힌 <스토너>는 유럽 출판계와 평론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도 <스토너> 인생책 중 하나인데... 그의 담담한 삶보다 마지막 죽음의 장면이 더 각인되어 있는 책입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이상하게 전 스토너가 생각났어요. 그들의 성향, 살아온 삶이 다른만큼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도 달라보였는데... 스토너의 마지막 말, "너는 무엇을 기대했나?"가 그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 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두 분이나 추천하시니 꼭 읽어봐야겠네요. 마침 교보 sam 에 있어서 바로 다운로드받았습니다.
스토너는… 잔잔한듯 실로 대담한 사람이었지 싶어요. 무수히 흔들릴법했는데… 어쩐지 꼿꼿했던 양반같달까… 지인 한분이 올 초, 교수직에서 정년을 하고 내려와 어쩐지 허무한 날들을 보내다 이 책을 접하곤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과 스토너 얘기하며.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저는 저대로 위로받고, 위안주고… 서로 책 이야기하며 참 좋다… 이야기 나눴던게 생각나요. 스토너 책도 참 좋고. 함께 책 이야기 나눈다는건 역시 너무 좋고. 요즘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 정주행 하고 있는데요. 새섬님께서 원하는 함께 책 읽는 세상. 저도 진심을 다해 원하는 바입니다. 흐흐. 두서없는이야기지만 일단 등록합니다. (29분내 수정 따위 난 몰라~ ) (실은 글이 삭제되지 않는다는것도 팟캐스트 듣고 알았습니다만.)
저도 잔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후기에서 '스토너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다'는 글을 보고...아~~내가 반만 이해 했구나 했어요. @프라싱 님께서도 잔잔한듯 대담하다 하시네요^^;; 혹시 <화양연화>라는 영화 보셨나요? 마지막에 양조위가 앙코르와트의 어느 구멍에 대고 속삭이는 장면~저는 스토너와 캐서린이 함께간 겨울여행에서 벽의 틈에 캐서린이 반지를 숨겨두는 장면과 겹쳤어요. 책이 먼저 쓰였으니 왕가위 감독이 이책을 읽었던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책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 너무 좋아하고 좋습니다^^
저는 <희망이 삶이 될 때>를 읽고 있어요. 책 소개글을 퍼오자면 이 책은 "스물다섯의 나이에 희귀병인 캐슬만병 선고를 받은 젊은 의사가 쓴 자전적 에세이.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는 의대생 시절, 병명조차 모르고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간신히 병명을 알게 되지만 치료법을 몰라 다시 사경을 헤매는 일이 반복됐다." 라고 합니다. 아무도 그의 치료 방법을 몰랐기에 의대생인 저자가 직접 자신의 치료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인 <Chasing my cure> 가 책 내용을 오히려 더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제가 책의 앞 부분을 읽다가 꽂힌 건 저자가 대학에 오기 전 어머니를 암으로 잃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저와 같은 교모세포종 환자입니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스물다섯의 나이에 희귀병인 캐슬만병 선고를 받은 젊은 의사가 쓴 자전적 에세이. 기적을 만들어낸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기적이 아닌, 수많은 희귀병 환자들에 대한 기적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맞이한 첫 여름 방학 내내 엄마와 함께 지냈다. 물리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갈 때, 의사를 만나러 갈 때, 교회에 갈 때도 같이 갔다. 우리는 자주 기도했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재발했다는 MRI상의 소견이 나왔을 때조차, 이제는 수술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조차 엄마는 우리가 이토록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으니 '생애 최고의 해'가 아니냐는 말을 했다. 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암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떴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50쪽,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나는 수전 손택의 말, 우리 모두는 이중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언젠가는 '질병의 왕국'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 병은 단순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증상들의 총합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주위의 세계와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였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138쪽 ,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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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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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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