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

D-29
스토너는… 잔잔한듯 실로 대담한 사람이었지 싶어요. 무수히 흔들릴법했는데… 어쩐지 꼿꼿했던 양반같달까… 지인 한분이 올 초, 교수직에서 정년을 하고 내려와 어쩐지 허무한 날들을 보내다 이 책을 접하곤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과 스토너 얘기하며.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저는 저대로 위로받고, 위안주고… 서로 책 이야기하며 참 좋다… 이야기 나눴던게 생각나요. 스토너 책도 참 좋고. 함께 책 이야기 나눈다는건 역시 너무 좋고. 요즘 암과 책의 오디세이 팟캐스트 정주행 하고 있는데요. 새섬님께서 원하는 함께 책 읽는 세상. 저도 진심을 다해 원하는 바입니다. 흐흐. 두서없는이야기지만 일단 등록합니다. (29분내 수정 따위 난 몰라~ ) (실은 글이 삭제되지 않는다는것도 팟캐스트 듣고 알았습니다만.)
저도 잔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후기에서 '스토너가 열정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았다'는 글을 보고...아~~내가 반만 이해 했구나 했어요. @프라싱 님께서도 잔잔한듯 대담하다 하시네요^^;; 혹시 <화양연화>라는 영화 보셨나요? 마지막에 양조위가 앙코르와트의 어느 구멍에 대고 속삭이는 장면~저는 스토너와 캐서린이 함께간 겨울여행에서 벽의 틈에 캐서린이 반지를 숨겨두는 장면과 겹쳤어요. 책이 먼저 쓰였으니 왕가위 감독이 이책을 읽었던 것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저도 책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 너무 좋아하고 좋습니다^^
저는 <희망이 삶이 될 때>를 읽고 있어요. 책 소개글을 퍼오자면 이 책은 "스물다섯의 나이에 희귀병인 캐슬만병 선고를 받은 젊은 의사가 쓴 자전적 에세이.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교수인 저자는 의대생 시절, 병명조차 모르고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간신히 병명을 알게 되지만 치료법을 몰라 다시 사경을 헤매는 일이 반복됐다." 라고 합니다. 아무도 그의 치료 방법을 몰랐기에 의대생인 저자가 직접 자신의 치료법을 찾아갑니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인 <Chasing my cure> 가 책 내용을 오히려 더 잘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한편 제가 책의 앞 부분을 읽다가 꽂힌 건 저자가 대학에 오기 전 어머니를 암으로 잃게 되는데요, 어머니가 저와 같은 교모세포종 환자입니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스물다섯의 나이에 희귀병인 캐슬만병 선고를 받은 젊은 의사가 쓴 자전적 에세이. 기적을 만들어낸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한 사람만을 위한 기적이 아닌, 수많은 희귀병 환자들에 대한 기적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학에 입학하고 맞이한 첫 여름 방학 내내 엄마와 함께 지냈다. 물리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갈 때, 의사를 만나러 갈 때, 교회에 갈 때도 같이 갔다. 우리는 자주 기도했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재발했다는 MRI상의 소견이 나왔을 때조차, 이제는 수술도 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조차 엄마는 우리가 이토록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으니 '생애 최고의 해'가 아니냐는 말을 했다. 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암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떴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50쪽,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나는 수전 손택의 말, 우리 모두는 이중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언젠가는 '질병의 왕국'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내 병은 단순히 내가 보여주고 있는 증상들의 총합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주위의 세계와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였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138쪽 ,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물론 죽음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죽음에 직면한 상황보다 더 유머가 필요한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50쪽) 유머는 어떤 것을 회피하는 데 쓰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처한 곤경을 직시하고 웃어버릴 수 있게 만든다. 웃음으로 저 두려운 순간을 똑바로 마주한다는 것은 나에 대한 캐슬만병의 지배를 근본적으로 거부하는 것과 같다. 유머는 내 마음을 맑게 하며 내 결의를 굳게 한다. 뭐가 즐겁고 뭐가 즐겁지 않은지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머는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나와 내 가족에게 있어서 다 함께 웃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집단적 결의를 다질 좋은 방법은 없었다. (151쪽)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설령 재발한다 해도 내게는 어떤 회한도 없을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싸울 것이다. 어떤 경우가 됐든 희망과 삶을 추구하는 이 여정의 모든 순간을 즐길 것이다.
희망이 삶이 될 때 - 아무도 모르는 병에 걸린 스물다섯 젊은 의사의 생존 실화 356쪽 , 데이비드 파젠바움 지음, 박종성 옮김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는 추천해 주신 <스토너>를 펼쳐볼까 합니다.
새섬님께 <스토너>는 어떻게 다가갈지....어떤문장을 수집하실지...^^
제가 좀 꼬인 인간이라 화제가 되거나 여러 사람들이 좋다고 입을 모으는 책들은 부러 안 읽는 편인데, 도대체 이 책의 마성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윽~ 모름지기 영화든 책이든 너무 기대하거나 내가 어디한번 보자~하고 보면 감상이 반으로 줄던데^^;;; 제겐 <그리스인 조르바> 반정도 읽고 잠시 덮어둔지 3년째 ㅋㅋㅋㅋㅋ 조르바씨를 저도 다시 펼쳐볼까나요~@아르꼬디나 님 ㅋㅋ
<스토너>와 함께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동시에 읽어 보려 합니다. 둘 다 비슷한 시기의 청년을 그리고 있네요. 스토너는 미국, 서부 전선은 독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스토너의, 스토너에 의한, 스토너를 위한 스토너, 라고 저의 한줄평을 다른 방에 써놓고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이 방이 열리자마자 첫 글타래를 썼는데, 실제로 모임이 열린 후 눈팅만 하고 있어 모임 정식 참가자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이제 알았네요 ^^;;;
"스토너의, 스토너에 의한, 스토너를 위한 스토너"로 검색해서 다른 모임에 써 주신 한줄평을 찾았습니다. ㅋㅋ 금쪽이 스토너였군요.
매우 까칠한 접근일 수 있고, 역사적 사회적으로 비현실적이고 굳이 그렇게?!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접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 젠더프리 캐스팅이나 『이갈리아의 딸들』 식의 역발상 측면에서, 윌리엄 스토너의 성별을 여성으로 슬쩍 바꾸어 바라보면 매우 흥미진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 자신은 몇 년 전 『스토너』를 처음 읽었을 때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에 빠져 있었더랬죠 ㅎㅎ) 『스토너』를 『그리스인 조르바』와도 비교해 생각해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positive) 조르바의 죽음 역시 대단히 쿨?!한 죽음으로 볼 수도 있고, 이 책도 스토너 못지 않게 좋아하시는 분들이 매우 많으니까요!
이갈리아의 딸들 (특별판, 양장)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페미니즘과 유토피아 소설. 현재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바뀐 `이갈리아`라는 가상 공간이 소설의 무대. 생물학적인 차이로 의심의 여지를 두지 않았던 월경, 임신, 출산도 가치체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듯 뒤집힌 사회를 통해 가부장제 사회의 모순을 잘 보여준다.
그리스인 조르바20세기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는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된 스테디셀러이자,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게 만든 작품이다.
오~ 스토너와 조르바! 저는 굳이 따지면 스토너보다는 조르바같은 성격의 사람인데요....책은 스토너를 훨씬 감명깊게 읽었어요. 한곳에 나무같이 붙박혀 사는 삶은 저는 상상을 할수 없는데 제가 절대 그렇게 살지 않을것 같아서 스토너가 끌렸을까요? 아님 이 책을 읽을 어떤 '때'가 맞아 떨어져서 그랬을까요? 무튼 유시민vs박웅현 조르바 토론을 듣고 당장 읽어보았으나....조르바님은 반만 읽다가 둔지 어느덧 3년이 되가네요^^;;; @수북강녕 님 넛지에 다시 펼쳐들 때인가 싶기도 하고요~
문학 작품 (고전 기준?) 의 결말은 대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에 대해 글을 읽었던 게 생각납니다 성인 단일 주인공이 확실한 작품의 경우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청춘물의 경우는 결혼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고, 청소년 성장물의 경우는 마무리 시점을 잡기에 (위 두 예보다) 쉽지 않다는 요지였어요 ㅎ (그래서 <작은 아씨들> 같은 결말이 상당히 귀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본적으로 '비극' 류는 거의 모두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을 맺죠 [그믐밤]에서 함께 읽어온 셰익스피어의 4대 비국도 그렇고, 체홉의 <갈매기>도 그렇고요 개츠비, 그르누이, 그레고리, 베르테르, 안나 카레니나도 작품의 후반에 죽음을 맞습니다 이런 비극에서는 '좋은 죽음'을 찾기 쉽지 않은 편이에요 이에 비해 '스토너'와 '조르바'의 죽음은 '너무나 참담하고 안타까운 비극적인 죽음'으로 분류할 수 없기는 커녕,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숭고하고 부러운 부분이 있는 한편, 그 삶의 저변에 다른 사람들의 고충 같은 것이 있음을 어떻게 봐야 할까 생각했습니다
문학수업을 공짜로 이렇게~감사합니다^^ 확실히 그러고 보니 비교가 되네요. 근데 제가 조르바를 읽다 말아서 죽는지 몰랐어요. 중반까지는 살아있었는데...어서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학 작품이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나는 경우가 참 많네요. 중반(?)까지는 대부분 살아있다가 끝 부분에 죽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책으로 꼽으시는 분들도 참 많으신 것 같아요. 주로 약속 잘 지키고 철두철미하고 날마다 열심히 사는 분들이 자신의 숨겨진 자아는 원래 조르바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철두철미와 거리가 먼 저는 그래서 조르바가 왠지 그저 그랬나 봐요 ㅎㅎㅎ 그냥 나랑 비스무리하게 대충대충 즐거움과 재미를 쫓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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