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

D-29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가 공감하기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쟁에 휘말려 입대한 젊은 청년 파울과 그의 친구들은 먹을 것도 부족한 채, 방금 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친구가 다음 날이면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권태조차 사치인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한국의 독자들에게 <스토너>가 더 깊이 다가온다는 사실은 꽤나 의미심장한 것 같아요. 어쩌면, 이제 우리의 삶이 그만큼 나아졌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고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옛날에 ebs 세계의 명화로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원작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영화는 전장을 직접 다룸에도 격렬하기보다 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분하게 연출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던 서늘함과 허무함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https://youtu.be/xl4A2fJG4ws?si=-qguliIdELKeVqRY 레마르크 작품 중 유일하게 읽어본 작품이 (역시 중딩 때 읽은ㅋ) <개선문>인데 굉장히 재미있게 잘 읽혔고, 전쟁의 참상을 시크하면서도 리얼하게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읽으며 레마르크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개선문평생 장편소설을 여덟 편밖에 쓰지 않은 레마르크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로, 이전 소설들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레마르크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전쟁의 공포에 떨며 비참한 운명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반전 소설이다.
『개선문』은 제 인생책 중 하나입니다 조앙 마두와 칼바도스 마시는 기분으로 평생을 살고 있습니다 (과장 222) 하케를 차에 태우고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확 꺾는 라비크를 나 자신이라 상상하며 오늘을 버티고 있습니다 (과장 333)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지 않은 덕분에, 『개선문』과 『무기여 잘 있거라』로 전쟁을 배운 것 같아요 얼마 전 @프렐류드 님과 술 마시다가 『개선문』의 조앙 마두를 말씀하셔서 눈물이 쑥 나왔는데, @SooHey 님이 자시 말씀하시니 운명 같네요 ♡
저도 칼바도스를 몹시 궁금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과로 만든 술이라는 각주가 달려 있어서 중딩답게 달콤한 맛을 상상했었습니다. 어른이 되면 꼭 먹어보리라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못 먹어봤네요. 언젠간 꼭 먹고 말 꼬야~~~!!!ㅋ
칼바도스 찾아보니 가을과 겨울에 어울리는 술이라고 나오네요. 언젠가 꼭 드실 수 있기를 저도 같이 응원해 봅니다. ^^
집에 한은형 작가님이 보내주신 책 <밤은 부드러워, 마셔> 라는 책이 있어서 뒤적이다가 칼바도스 이야기 발견했습니다. 사과로 만들었지만 쓰기만 하고 향기는 없고 알코올 냄새만 가득하다고 적어 주셨네요. ㅎㅎ
밤은 부드러워, 마셔: 어나더 라운드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라』와 영화 어나더 라운드에서 제목을 가져온 이 에세이는 술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어떻게 또 한잔 더를 부르며 삶의 장면을 확장하는지 보여준다. 술 소비의 변화 속에서도 인류의 역사와 일상의 기쁨에 스며든 술의 의미를 되짚으며, 음식과 안주가 만들어 내는 작은 환대를 함께 담았다.
그럼 사과는 대체 왜 쓴 걸까요? 아깝구로.. -_-a 좋은 정보 감사해요ㅎㅎㅎ 그래도 묵어봐야 안 되겠습니까?!! 압생트도 먹어보고 싶은 술 중 하나인데, 오리지날 버전의 약기운은 다 뺐다고 하더라고요. 아쉽게 말입니다 ... -_-
개선문 하면 칼바도스 아닌가요?! 히히 듣기만 해도 좋네요 이 책도 수북강녕에 입고해야겠습니다! (쓰기만 하고 향기도 없단 얘기는 애써 무시)
나이가 많아서 이상해 보이는 학생들은 열렬하고 진지했으며, 시시한 것들을 경멸했다. 유행이나 관습에 무지한 그들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는 스토너가 예전에 꿈꾸던 학생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부를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로 생각하는 모습. 스토너는 지금 이 시절이 지나고 나면 결코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때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하지만 그는 초월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 상대가 여성이든 시(詩)든, 그 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레이스가 떠난 뒤 조급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순간들이 가끔 있었다. 별로 여행을 하고 싶지도 않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순간을 기대하는 사람처럼. 모든 여행자가 그렇듯이, 그도 떠나기 전에 할 일이 아주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 그는 책을 거의 읽지 않았지만, 책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얻었다. ---- 자신이 이토록 편안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고든에게 자신이 얼마나 편안한지 말해주고 싶었다. 자신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그것을 생각해도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리 중요해 보이지도 않았다.
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제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느꼈던 느낌이나 감정과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나와서 밑줄을 많이 그었어요.
저는 요즘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 덕분에 어제오늘 새벽 그믐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오전 6시에도 어두워서, 여름철에 비해 달의 모습을 비교적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더군요. 사진을 두 장 첨부했는데, 한 장은 제가 직접 찍은 것이고, 다른 한 장은 선물로 받은 사진입니다. 어떤 사진이 제가 찍은 것인지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서 조금 머쓱하긴 하네요. ^^ 그래도 이른 새벽에 마주하는 달의 정취는 언제나 좋습니다.
우와 ㅎㅎ 오전에 대표님 덕분에 그믐달을 구경합니다!!
저도 지난주 출근길에 그믐달을 찍었어요. Daylight saving time (한국에서는 썸머타임이라고 했었죠?) 이 끝나서 새벽이라지만 깜깜한 하늘은 아니네요. ^^;
저도 오른쪽 사진처럼 찍어보고 싶습니다!
그믐달을 새벽에 볼수잇군요~저도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는데 달사진 찍는생각은 못해봤어요~홍콩의 그믐달 사진도 한번 도전해서 찍어보겠습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음력 10월 29일, 그믐밤입니다. 그동안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신 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내년 첫 3개월 동안 함께 읽을 도서를 어렵게 선정했고 일단 그 도서들을 이 곳에서 먼저 발표하려 합니다. 📚 2026년 1~3월 북클럽 선정 도서 1.『죽음이란 무엇인가』 – 철학적 관점에서 죽음을 정의해보는 교양서 2.『죽음을 인터뷰하다』 –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으로, 죽음을 가까이 마주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3.『이반 일리치의 죽음』 – 레프 톨스토이의 고전 소설로, 죽음에 대한 문학적 성찰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하버드대 마이클 샌델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현대 철학자인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대표작으로,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손꼽히는 그의 ‘죽음(Death)’ 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 삶의 끝을 응시하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시간우리 모두가 직면할 상실과 이별을 사유하며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인터뷰집이다. 번역가, 소설가, 에세이 작가로 활동하며 제18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한 박산호가 다섯 명의 ‘죽음 전문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는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의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에는 이러한 톨스토이의 문제의식이 깊게 배어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그의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소설로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의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삶의 궁극적인 의미를 탐구한다.
2025년 1년 프로젝트는 기억나지 않을 이유로 참여 안 했다 지금 후회중이라 이번엔 꼭 참여하려고요! 선정도서도 넘 좋습니다 ^^
고심 끝에 선정하셨을 것 같아요!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 이론서+실용서+문학의 구성도 너무 좋네요 1분기 3권 먼저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1월에는 철학서로 죽음의 개념을 탐색하고, 2월에는 인터뷰를 통해 죽음과 맞닿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3월에는 문학 작품을 통해 죽음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되새겨보려 합니다. 아직 내년의 나머지 9개월 도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론서(철학), 실용서(에세이 등), 문학(소설 등)을 하나의 세트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미리 3개월 분을 안내 드리는 이유는, 참가자분들께서 마음의 준비를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책이 없으신 분은 미리 구매를 해 두셔도 좋고 교보문고 sam에서 내년도에도 후원을 해 주실 예정이라 필요로 하시는 분들께 소정의 쿠폰을 나누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믐밤 모임의 문이 닫히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계속해서 '웰다잉'과 관련된 책들을 추천해 주세요. 여러분께서 추천해주시는 책들을 꾸준히 살펴보고 다음 북클럽 도서도 신중히 선정해보겠습니다. 따뜻하고 평안한 그믐밤 보내세요. 좋은 책을 추천해 주신 분들 포함,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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