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인간은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다. 끝없이 높아지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신은 그 작은 결함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을까. 신에겐 작은 결함이지만, 우리 스스로에겐 아주 큰 결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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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길> 주인공은 왜 트럭 짐칸의 사람들을 풀어주었을까요?
윗사람을 만나고, 이 지옥이 잘못 되었다고 느꼈을 것 같다. 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이 곳. 이 곳을 반대하고 없애자는 마음으로 풀어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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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전염병> 과연 어떤 것에 대한 믿음만으로 세계는 유의미하게 변할 수 있을까요?
있다. 가장 쉽고 가까운 예로는, 신앙을 예로 들을 수 있겠다. 아무것도 없고 절망 밖에 없는 삶이라 생각했을지라도 '신이 있다'고 믿는 순간 세상이 유의미하게 바뀐다. 그렇듯 슈뢰딩거의 전염병에서도 '이 전염병이 진짜 있다'고 믿는 순간 전염병은 있게 되는 것이다.
[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지구의서재
르누아르
우리 모두 약점이 있다. 무엇 때문에 신은 우리 각자에 게 그 작은 결함을 내렸을까. 크리스털의 작은 흠집처럼, 그 흠을 세게 누르면 결정 전체가 산산조각 나고 마는 결함을.
『탄젠트』 죽은 자의 길 p.77,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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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느낀점.
소설 속에서 존은 운영주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고, 낮은 길로 갈 영혼, 높은 길로 갈 영혼을 선별하는 일 또한 인간이 하는 일임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선별과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죠. 이 소설에서 중요한 메세지 중 하나가 사람은 누구나 약점,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대장의 오른팔이라 하더라도..!).

허블
'완벽'이라는 개념은,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진 개념일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상상과 포장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하지만, 반대로 공장에서 찍어낸 완벽한 그릇보다 장인이 손으로 만든 수제 그릇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 아이러니 속에서 어떤 면을 바라보며 살아갈지, 우리의 약점이라 생각되는 부분이 과연 약점일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문장을 꼽아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르누아르
🦋 <죽은 자의 길> 주인공은 왜 트럭 짐칸의 사람들을 풀어주었을까요?
낮은 길로 향하던 사람들 중에는 도서관 사서 등 낮은 길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낮은 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을 길에서 벗어나 높은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이러한 행동은 인간에 의한 낮은 길과 높은 길로의 선별과정을 부정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행했던 선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들었습니다.
🦋 <슈뢰딩거의 전염병> 과연 어떤 것에 대한 믿음만으로 세계는 유의미하게 변할 수 있을까
양자역학의 중첩상태와 믿음의 상관관계가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감염여부는 확률적으로 반반이고, 그 결과를 관측하는 것은 아프다는 믿음이 아닌 인류의 집단 사망으로 관측되는게 아닐지..? 그러한 경우 개개인의 믿음이 관측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블
👁<슈뢰딩거의 전염병에 대한 담론>
어떤 믿음 하나가 인간사를 바꾼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우월한 인종이 존재한다는 믿음,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삿된 것이라는 믿음, 피부색이 달라서, 말이 어눌해서, 늙어서, 냄새가 나서, 몸을 떨어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는 갖은 이유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가 없을 거라는 믿음.
이 믿음으로 덮인 이 사회는 그 실체를 기어코 보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로 인해 덮인, 일종의 슈뢰딩거의 상자가 아닐까요?
그렉 베어는 SF작가중에서도 사회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 증거로, 그렉 베어의 작품에는 인종차별, 독재, 정상성에 대한 집착 및 여성혐오에 대한 작가만의 시선이 녹아 있습니다.
우리의 내밀한 심리 안에서 잠들어 있는 '안전하고 싶기에 남을 배척하는' 본능을 건드리는 그의 작품을 읽으며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사회의 곪은 부분을 드러내고 모두가 목도하게끔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단기적으로 다가올 '상식이 깨지는' 충격과 공포에 대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르시엘
나는 6시간째 운전하고 있었고, 뒤에 달린 가축 트레일러 안의 인간들은 지난 3시간 동안 조용했기 때문에(포기한것 같았다) 내 신경도 약간은 진정되어 있었다
『탄젠트』 p61,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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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
<죽은자의 길> 주인공은 왜 트럭 짐칸의 사람들을 풀어주었을까요?
인간은 호기심이 많고 또 정이 많고 흘러가는 소리도 자주 간섭하는걸 좋아하는 특징을 이 소설의 주인공에게 잘 투영됐던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또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주인공의 초반의 ‘빌’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용중 ‘조합’이라는 내용이 있던걸 생각해볼때 ‘빌’이라는 사람은 어쩌면 지금 당연하게 하고 일들에 대해 언제부턴가 삐딱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뭔가 그런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것이 그가 결국에는 트럭 짐칸의 사람들을 풀어주는 행동에까지 행동력의 빌드업이 생긴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르시엘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이런 짜증스러운 이론을 내놓는 것이라면, 그 이론을 믿느냐에 따라 기꺼이 살거나 죽을 수 있어야겠지.
『탄젠트』 p.117,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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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
<슈뢰딩거의 전염병> 과연 어떤 것에 대한 믿음만으로 세계는 유의미하게 변할 수 있을까요?
믿음이라는게 너무 눈에 보이지 않는 허황된걸 믿고 그 미지의 세계 끝에는 분명 오아시스가 있을거야라고 하는 생각을 믿는 믿음에서 비롯된 믿음에 빠지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분명하게 그 믿음에 대해 증명할 수 있고 관찰할 수 있고 눈에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그런 증거가 눈 앞에 있지 않고서는 그렇게 된 믿음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온전한 믿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런 믿음으로는 세계를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령 지금은 인공위성을 우주에 보내서 지구를 관찰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우리가 직접 우주에 나가서 지구를 보지 않아도 지구평평설을 믿지 않는거고, 또 수많은 인공위성이 지구를 둘러싸는 일도 성공했으니, 저 전파상황이 안좋은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도 인터넷이 잘 연결되게 될 미래도 머지 않았다라는 믿음이 생기는것처럼, 또 젠슨황이 만들어낸 기술력이 많이 증명이 되었으니까 언젠가 정말 가상세계의 올림픽 같은것도 실현될 가능성이 높겠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것처럼, 믿는건 믿는거지만 이 믿을 수 있는 근거가 있고 이 믿음을 가질만한 결과물이 많이 보일때 이걸 믿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블
11/19(수)~11/25(화) 04 <탄젠트>, 05 <자매들>, 06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미션
(필수) 인상 깊은 문장을 발췌와 함께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선택) <탄젠트> 투시와 펠은 왜 3차원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을까요?
(선택) <자매들> '결함'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선택)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탄젠트>
장르적 재미를 넘어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 작품. 고독이라는 감정을 심도 있게 다루며 SF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자매들>
유전공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 <가타카>보다 먼저 발표된 이 작품은 가타카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그 방향성은 정반대의 길로 향한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SF성장소설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래를 다루는 단편. <20세기 최고의 대체 역사 단편선>에 선정되었습니다.

막내마케터뇨니
"레티샤가 돌아보니 엄마가 어두운 만족감이 어린 얼굴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 딸의 충격받은 표정을 보더니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었다."
『탄젠트』 192,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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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마케터뇨니
제 원픽을 꼽으라면 단연 <자매들(Sisters)>입니다… 어떻게 ‘어두운 만족감’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레티샤의 어머니의 감정을 정확히 묘사하는 부분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러한 묘사 덕분인지 읽는 내내 소설 속 세상이 너무나 잘 그려졌어요. 외모지상주의, 유전자 조작, 정상과 비정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회 등등 생각해 볼 주제들이 많이 있었던 단편이었습니다. 레티샤의 좌절과 원망, 열등감 그리고 어떤 깨달음을 바라보며 저 또한 익숙한 감각을 느껴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단편을 읽고 여운에 잠긴 채 다시 맨 앞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넌 유일해, 레티샤”라는 이 첫 문장에 저는 이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자매처럼 닮은 레티샤의 환한 얼굴이 오래 생각날 것 같아요. 어떻게 안 울 수 있나요…

막내마케터뇨니
🧡 <탄젠트> 투시와 펠은 왜 3차원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을까요?
투시와 펠은 어느 한 곳에 온전히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투시는 불법체류자였고, 펠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위탁모에게 입양되어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라온 아이였죠. 그들에게 3차원 공간은 환영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밀려나는 세계, 자신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이방의 공간이었기에, 결국 그 세계를 떠나고자 했던 것 아닐까요?

막내마케터뇨니
🧡 <자매들> '결함'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유전자를 조작해 완벽하게 태어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변형 게놈(PPC)’과 ‘비변형 자연게놈(NG)’으로 나누는 세계에서, 자연게놈은 부족하고 결핍된 존재로 그려집니다. 레티샤가 스스로를 “괴물”, “못생긴 자연게놈”이라 부르는 장면은 그 사회가 어떤 기준으로 ‘정 상’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죠. 이때의 ‘결함’은 결국 ‘완벽함·보통·정상성’이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실제의 결함인지, 아니면 사회가 만들어낸 비교의 프레임일 뿐인지는 질문해봐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막내마케터뇨니
🧡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 이 질문이 가장 어려운데요,,,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존재의 영혼…혹은 그 트라우마를 일깨우는 신적인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독자분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르누아르
"레티샤, 누구나 적응해야 해. 오늘날의 세상조차 공평하지 않단다.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
『탄젠트』 자매들 p.165,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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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하지만 넌 유일해, 레티샤"
『탄젠트』 자매들 p.157,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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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느낀점>
<자매들>에서 소설을 다 읽고 다시 이 첫문장을 마주할 때는 처음 읽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졌어요. 처음에 자연게놈인 레티샤가 느끼는 소외감과 열등감에 집중해서 읽었다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리나 역시 다른 관점의 열등감이나 갈망이 있다고 느껴졌어요. 결국 이러한 감정들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르누아르
🦋<탄젠트> 투시와 팰은 왜 3차원 공간에서 벗어나고 싶어했을까요?
투시와 팰은 결국 미국 사회 안에 존재하면서도 결코 그 속에 속할 수 없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들은 분명 미국이라는 원에 접해있지만, 안에 속할 수 없는 존재들이죠. 그 모습은 기하학적 개념인 탄젠트를 떠올리게 합니다(제목의 의미를 알고 충격...). 그러한 투시와 팰에게 3차원 공간(미국)은 속할 수 없는, 그렇기 때문에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자매들> '결함'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자매들에서 레티샤는 본인이 사전설계아동이 아닌 자연게놈인 것을 결함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죠. 그러나, 레티샤는 완벽하다 여겼던 사전설계아동들 역시 각자의 유전적 결함의 문제, 부모와의 차이 등 문제점을 지니고있죠.
소설에서 나타나는 결함이란,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라보는 관점, 사회적 시선, 시대적 배경 등이 다수와의 차이를 결함이라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되었어요. 하지만, 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결함이라 여기던 요소가 다시 개성이자 강점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죠.
결국 결함이란, 나의 유일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는 얼마든지 관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변적 요소라고 느껴졌습니다.
🦋<길은 어디로도 향하지 않는다>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인은 역사를 상징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파가 독일군인에게 점쳐준 내용은 실제 독일의 패전 후 일어나는 일을 묘사하고 있죠. 그리고 여인은 두 군인이 떠난 후 "너희가 어느 선 위에 살건, 너희와 너희 자식, 그 자식의 자식까지 내가 정의의 심판을 내리리라."라며 저주합니다. 이는 독일이 패전 후 겪은 역사의 모습과 닮아있죠. 그래서 여인의 모습은 마치 나이들어보이기도 하고, 젊어보이기도 한 역사의 모습을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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