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쯤 읽어 갔을 땐 버질이 실은 세포들에게 잠식 당해서 조종당하고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오히려 버질에에게는 세포들을 잘 보살피고 싶어 하는 기꺼이 숙주가 될 마음이 강했다고 느껴졌습니다.
블러드뮤직을 읽어가면서 주인공의 두려움이 의문스러웠는데 엔딩을 읽고 나니 이해가 갔습니다. 어쩌면 현 인류도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미 버질의 몸 바깥으로 항해를 떠날 만큼 진화한 생명체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제노사이드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고민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감염인가 침략인가에 관한 고민도 이어지면서 더욱 정의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
[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
D-29

borori
르누아르
한 인간이 견딜 수 있는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 혁신은 좋지만, 서서히 적용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탄젠트』 p.49,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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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블러드 뮤직에서의 나노기술 및 급진적 진화, 변형은 현재의 AI발전과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AI 기술은 지금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여 적응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것에 비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저작권 문제, 허위 정보나 조작 등)에 대한 대처는 미비한 상황이죠.
소설의 결말은 이러한 부작용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진적인 발전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르시엘
“ 수조 명의 중국인이 몸속에 가득 차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어둠 속에서 미소가 떠올랐고, 동시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버질이 가지고 있는 중국인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낯선 존재다. 내가 혹은 버질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보다 더 낯선 존재. 아니, 그냥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엇보다. ”
『탄젠트』 p.57,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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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시엘
이 내용을 읽으면서 내 안에 있는 것은 설령 무언가 적대적인 존재들인 것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쉽게 파괴할 수는 없는 심리적인 어려움이 생겨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질이 몸속의 세포들을 지키려고 한 이유는 어쩌면 나의 몸 안에 있는 존재들을 품고 있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느꼈던 건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망상을 해봤습니다

지구의서재
“ 팔과 다리에서 리듬이 느껴졌다. 맥박이 뛸 때마다 협음이 되지 않는 수천 개의 오케스트라가 온갖 교향곡을 동시에 연주하는 듯한 소리 가 내 안에서 솟구쳤다. 핏줄에서 흐르는 음악. 소리는 점점 거칠어졌지 만 동시에 보다 조율되다가 음파가 서로 상쇄되면서 마침내 정적이 흐 르더니 다시 분리되어 조화된 박자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
『탄젠트』 p.53~54,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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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서재
✍🏻 느낀점
내 핏줄에서 수천 개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듯한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시끄러울까? 정신없을까? 조화된 박자로 연주하는 듯한 소리는 감미로울까.
인간의 몸 속에 각각 자아를 가진 존재들이 문명을 만들어 살고있다는 내용에 조석 작가의 웹툰 「행성인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주인공이 몸 속 문명의 파괴를 시도했으나 결국 하나가 되며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 인간의 몸이 지배받는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문명은 앞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게 될까?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ㅡ
✍🏻 버질은 왜 세포들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을까
“난 우주, 슈퍼 모신이라고.” (p.43)
처음엔 두려워했지만, 이와 같이 표현한 거 보면 본인이 만든 존재에 대해 모성애와 같은 감정을 느낀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이 더 나은 존재로 보이고 있음을 느끼며 그런 우월함을 잃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ㅡ
✍🏻 ‘나’는 정말로 제노사이드를 저질렀다고 생각하는지
주인공은 버질을 죽이며 제노사이드, 즉, 문명에 대한 파괴를 시도했으나 이미 세포들이 몸에 들어온 상태였다. 결론적으론, 제노사이드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할수 있을 것 같다.

막내마케터뇨니
하루하루, 우리의 개별성은 축소된다. 우리는 정녕 거대하고 서투른 공룡이다. 우리의 기억은 수십억에 달하는 그들에게 장악되었고, 개성은 변형된 혈액을 타고 널리 퍼졌다.
『탄젠트』 56-57,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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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마케터뇨니
<느낀 점>
곱씹을수록 단순한 SF가 아니라 거대한 사회소설처럼 느껴졌습니다. 인간이 세포에 잠식되어 그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사라지는 장면은 단순한 호러를 넘어 사회에 던지는 경고 같았어요. 개인이 사라지고 거대한 집단에 흡수되어 가는 모습에 대한 비유 같달까요. 읽으면서 온몸에 살갗이 예민해졌던 소설이었습니다.
<버질은 왜 세포들을 끝까지 지키고자 했을까요?>
: "날 잘 대해줄 거야. 난 예전의 버질 울람 이상의 존재니까. 나는 우주, 슈퍼 모신이라고." 이 문장에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접 제작한 바이오칩으로 세포를 변형시킨 버질은 스스로를 연구원 그 이상의 존재로 인식합니다. 이 혁명의 가치를 누구보다 확신한 버질이 과연 세포를 포기할 수 있었을까요? 연구실을 되찾고 자신의 가능성을 인정받아야 하는 현실에서 '세포'는 그 간절함의 증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정말로 제노사이드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시나요?>
: 세포 군집들이 '수천 개의 문명, 수조 개의 지적 생명체, 은하계'의 의미를 가지는 만큼 '나'는 제노사이드를 저지른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나'에게도 그 세포가 침투된 상황에서 '블러드 뮤직'은 시작되었고, 결국 학살을 성공시키는 데는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막내마케터뇨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막내 마케터 뇨니입니다🐣 첫 번째 단편 <블러드 뮤직> 재밌게 읽고 계시나요? 혼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혼란스러움이 컸는데, 독자님들의 다양한 감상을 읽으니까 버질의 심리와 책의 메시지를 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버질이 세포에 대한 집착이 모성애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라는 해석에 "오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1주차 미션이 끝나는 날인데요! 아직 문장 수집을 못한 독자분들이 계시다면 인상 깊은 문장을 공유해 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허블
11/12(수)~11/18(화) 02 <죽은 자의 길>, 03 <슈뢰딩거의 전염병>
🧡미션
(필수) 인상 깊은 문장을 발췌와 함께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선택) <죽은 자의 길> 주인공은 왜 트럭 짐칸의 사람들을 풀어주었을까요?
(선택) <슈뢰딩거의 전염병> 과연 어떤 것에 대한 믿음만으로 세계는 유의미하게 변할 수 있을까요?
<죽은 자의 길>
사후세계라는 개념은는 종교의 형태로 인류 문명과 언제나 함께해 왔습니다.
그렉 베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 개념을 통해 우리는 어디까지 타인을 포용할 수 있을지 도전합니다.
<슈뢰딩거의 전염병>
양자역학을 다루는 대표적인 고전 SF,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찾아서>의 저서 존 그리빈은 이 작품의 영감이 된 것으로 그렉 베어의 이 단편을 꼽았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감염된 상태일까요?
도중 참여도 가능한 <탄젠트> 읽기! 함께해 보아요!

borori
그 모든 고백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고, 죄의 사연 하나하나에 화답하는 메아리가 느껴졌다.
『탄젠트』 죽은 자의 길 p.92,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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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ori
아아.. 대장이 하청을 주고 있을 줄이야.
‘죽은 자의 길’ 분류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일일이 질문을 하고 사람들을 놓아주고 있다고 느꼈다. 아마 빌딩 꼭대기에서 만나 대화를 이어가며 점점 더 확신이 가득해졌으리라 생각됐다.
‘슈뢰딩거의 전염병’을 읽으며 믿음과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을 직접 실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그 불확정성의 원리 측정 유무에 따른 강한 믿음으로 이어진 결정에 그럴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서서히 동화되어 놀라웠습니다. 읽고 있는 나는 어쩌지?! 인류를 위해?!! 깊이 몰입되어 덜컥 겁이 났다.
그러나 역시 모두 미친 것 같단 생각이 가장 강력했다.

막내마케터뇨니
“ 인간의 영혼. 폐기물은 계속 쌓여. 들여놓고 보니 불량인 영혼들, 만성적으로 고용 불가한 영혼들. 조직의 큰 계획을 따라가지 않거나 엇나가고. 동료들과 손발이 안 맞고. 그런 부류 있잖나.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건가? 그냥 내보낼 수가 없지, 파괴 불가라는 건 농담이 아니라서. ”
『탄젠트』 99,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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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마케터뇨니
인간의 영혼을 폐기물로 규정하고, 죽은 자들을 ‘낮은 길’과 ‘높은 길’로 나누어 운송하는 세계의 질서를 보며 묘한 반발감을 느꼈다. 영혼이란 본래 존엄한 어떤 것이 아니라, ‘불량품’처럼 분류되고 처리되는 시스템이 너무나 폭력적이었고... 내가 영혼 운전사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들의 아우성을 직접 듣고도 지옥행으로 보낼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죄책감 없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

허블
일이기 때문에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로 꽤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주로 딜레마에 빠질 수 있는 직종이 그렇죠. 변호사나, 의사 같은, 인권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직업은 인간 개인의 인간성이 어떻든 간에 '직업이기 때문에' 그 개체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회를 어떻게든 굴러가게끔 하기 위해 우리는 직업이라는 역할을 서로에게 부여하며 질서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적일지라도, 커다란 질서를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희생을 눈감아버리는 선택적 용인에 대해 (그 희생이 심지어 변호사나, 의사나, 트럭운전수의 죄책감과 정신건강악화라 할지라도)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어떻게 보면 트럭운전수일 수 있으니까요.

막내마케터뇨니
지옥은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탄젠트』 100,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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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마케터뇨니
이 문장에 멈칫했던 이유는, 결국 그 ‘길’은 초월적인 공간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낸 체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죽은 자들을 심판하는 주체 역시 인간이며, 그들의 무게를 견디는 것도 인간이라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영혼을 실어 낮은 길로 가는 그 짐칸에 나도 언제든 탈 수 있다는 생각. 억울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어떤 쪽으로 분류될까?’, ‘내가 걷는 길은 낮은 길인가, 높은 길인가?’ 하는 질문이 오래 남는다.

막내마케터뇨니
🐣<죽은 자의 길> 주인공은 왜 트럭 짐칸의 사람들을 풀어주었을까요?
단순한 연민이나 순간적인 반항보다는 ‘영혼 분류’라는 체계의 깊은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길로 배정된 사람들이 정말로 그 길을 가야만 하는 존재들인지, 아니면 누군가(예컨대 하느님의 오른팔) 권력의 기준에 의해 선별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 그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른 척할 수 없었고 결국 그는 짐칸을 푸는 행동으로 나아갔다.
🐣<슈뢰딩거의 전염병> 과연 어떤 것에 대한 믿음만으로 세계는 유의미하게 변할 수 있을까요?
‘믿음’에는 현실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양자역학에서 관찰과 믿음은 단순한 정신 작용이 아니라 상태를 ‘결정’해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마티가 결국 살해당한 뒤 그 흔적마저 완전히 사라지는 사건은 ‘믿음’이 하나의 현실을 밀어 올린 결과다. 그 전개가 갑작스럽고 기이하긴 했지만... 이 짧은 이야기가 ‘믿음’의 실체를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의서재
“ 인생에는 언제나 남자를 낮은 길로, 운전석이 아니라 짐칸 신세가 되도록 유혹하는 뭔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 모두 약점이 있다. 무엇 때문에 신은 우리 각자에게 그 작은 결함을 내렸을까. 크리스털의 작은 흠집처럼, 그 흠을 세게 누르면 결정 전체가 산산조각 나고 마는 결함을. ”
『탄젠트』 「죽은 자의 길」, 그렉 베어 지음, 유소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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