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의 기쁨’을 강조한 구절을 보니, 비교우위와 경쟁 시스템 속에서 '기초과학' 또한 경쟁의 도구로 위치 지어지는 상황들이 상기됩니다.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D-29

말코손바닥사슴

한솔음악학원
2기에는 꼭 참여하고 싶어요 이번 달은 무리 ㅎㅎ

말코손바닥사슴
네! 11월 무탈히 보내시고, 12월에 봬요!
은피
지난 해 봄, "삼체"를 보다가 코스모스를 다시 한 번 읽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게으른 시간은 훌쩍 지나갔습니다. 두 해가 지나기 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해 첫 페이지를 넘겨 봅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헌사... "공간의 광막함과 시간의 영겁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앤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하나의 기쁨이었다." 읽을 때마다 가슴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완주해 보겠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은피 헌사가 참 아름답죠. 저도 좋아한답니다! 머리로 꾹꾹 눌러 담는 논리적 정합성도 아주 중요하지만, 먼저 이 광활한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칼 세이건의 문장에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함께 시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글 남겨주세요!
(삼체 관련하여, 이 콘텐츠도 추천합니다 https://soak.so/ko/video/133 )
길마리아
2기에 참여해 벽돌책(?) 완독 도전하겠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감사합니다! 2기 때 봬요. 물론 이 1기 방에서 기대평 대화도 환영합니다..!
헐크
사놓고 책장에 꽃혀 있는 채로 벌써 몇 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기회로 완독하고 좋은 경험하고 싶습니다. 어문학 전공자로 과학쪽은 문외한이지만 모르는 분야를 알아가는 재미와 기쁨이 크다는걸 얼마전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

말코손바닥사슴
@헐크 완독하지 않은 채로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은, 왠지 책등만 봐도 배 부른 기분과, 빚진 것 같은 기분이 왔다 갔다 하지요. 저도 제가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가는 걸 좋아한답니다. 반갑습니다! 책 감상 종종 남겨주셔요.

땅상어
안녕하세요. 조금 늦게 인사드립니다. 일정이 있어 오늘부터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첫 주는 분량이 비교적 적어 무리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 우주에 대한 호기심 하나로 가장 유명한 우주 책을 찾아 읽다가 코스모스를 만났습니다. 당시엔 어려웠지만, 설명할 수 없는 끌림과 언젠가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남았고, 그 마음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Soak의 코스모스 완독 소식을 듣자마자 참여를 결심했고, 곧바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은 천문학이 아니지만 같은 자연과학을 공부하며, 여러 천문학 강의를 보고 직접 강연을 들으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또 매일 Soak의 길지는 않지만 밀도 높은 영상 콘텐츠를 보며, 각 콘텐츠 작가님들의 질문에 답하고 토론에 참여하면서 생각을 넓혀 왔습니다.
오랜만에 책장에서 코스모스를 다시 꺼내니 기대와 함께 약간의 두려움도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어떤 문장 앞에서 멈춰 서게 될지,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땅상어 님 반갑습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계시는군요. 첫 주는 조금 여유 있게 시작할 수 있는 분량이기도 하고.. 저도 쫓기지 않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읽어나가려고 합니다. 땅상어님의 글을 보니, 어린 시절 이 두꺼운 책을 야심 차게 꺼내 들었을 모습이 그려집니다. 집집마다 이 책이 손때 묻은 채로 오랜 시간 꽂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어릴 때 마주했던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제 조금은 설명되려나요! 마음에 박히는 문장이 보이면, 간간이 소개해주세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권인
별은 탐험가의 벗이다. 별은 예전에 지구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도움을 주었듯이, 지금도 우주의 바다로 나선 우주선에 힘이 되어 준다.
『코스모스』 51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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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쌀쌀한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야밤의 코스모스 기록을 남겨봅니다.
2장 제목 '우주 생명의 푸가'는 시적인 은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개념을 예쁘게 미화하는 미문이 아니라 정확한 개념의 감정선을 탁 찌르는 느낌입니다. 보통 비유와 은유는 오개념의 위험에 빠지기 쉬운데 말이죠.
우주의 다양한 생명 세계를 장엄한 음악으로 묘사하며 지구라는 작은 세계의 음악를 외로운 풀피릿 소리로 대조하는 구조를 음미하다 보니, 약간의 황홀경에 빠지게 되면서 우주에 떠 다니는 작은 생명의 재료, 유기 분자의 의미를 더 곱씹게 되더라구요. 왜 비슷한 말을 해도, 칼 세이건의 문장에 더 집중하게 될까요?
"우리는 이제껏 지구라는 작은 세상이 들려주는 생명의 음악만 들어왔다. 이것은 우주를 가득 채운 생명들이 연주하는 푸가의 한 성부 만을 들어온 셈이다. 자 이제 저 웅장한 우주 생명의 푸가의 남은 성부들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런 생각을 하며 2장의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아래 대목에도 눈길이 멈췄답니다.
---------- (발췌)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계 생물에 대한 탐구가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하지만,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의 생명은 우리가 추구할 궁극의 목표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보통 '외계' 생명을 흥미로운 가십으로 다루는 매스 미디어 문화권에서 성장해왔습니다. 이는 우리가 타자를 가볍게 소비하는 문화 속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요. 미지의 존재를 통해 나를 이해한다는 논리가 부박한 언어가 지배하는 세태 속에서는 설 곳을 잃어갑니다. '이해'라는 의미가 계속해서 축소되고 왜곡되고 있죠.
이를테면 특정한 사실을 '안다'는 것과, 다양한 맥락에 그 사실을 넣고 빼보면서 여러 변주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직면하며 '이해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죠. 이것이 관계, 타자의 윤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타자에게 투사하며, 동일성에 집착하다 보면, 차이와 관용을 통해 보다 큰 세계로 연결되기보다는 자아의 확장이라는 작은 세계에 머무는 식으로 말이죠. 아직은 잘 설명되지 않지만, 어떤 관계의 윤리를 곱씹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뜻으로서의 코스모스'의 의미가 장의 서두에 강조되다 보니, 저의 생각도 마구 뻗어나가네요. 조금 더 읽어보면서 이 관점을 공글려보겠습니다.
히진
어쩌다 해당 챌린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임지기님의 말 중 '병렬 독서의 유혹을 이기고, 꾸준함의 힘으로 무사히 완독'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신청은 10월 30일에 했지만, 바쁜 일정을 마치고 이제 독서에 합류합니다. 올려주신 4주차 코스에 맞춰 읽어 성공하고 싶네요. 도전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히진 합류 감사합니다! 아직 막 3일 차이니 마음 여유롭게 시작하실 수 있답니다. 첫 100쪽은 큰 부담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함께 꾸준함의 힘으로 루틴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도전 응원합니다 !
여목
어제 서문과 1장을 읽어보니, 이 책은 과학을 매개로 한 에세이더군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여목 맞아요. '옛날 이야기' 같다는 후문이 뭔지 알 것 같더라구요. 다큐의 시각적인 장면 배치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말코손바닥사슴
“ 대중은 흔히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본질과 기원에 관한 질문은 그것이 깊은 수준에서 던져진 물음이라면 반드시 엄청난 수의 지구인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것이며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다. ”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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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마미
읽어야지하고 책장을 장식하던 책인데 드디어 펴봅니다.
헌사는 이번책보다 이전의
앤 드류언에게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면서
이것이 더 마음을 끌었습니다.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이전 판본의 번역일까요? 아마도 옮긴이, 발행인 혹은 편집인의 의도에 따라 다듬어졌나 봅니다. 모처럼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셨으니, 다시 꽂아넣기 전까지 알찬 독서의 시간을 함께 보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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