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참여해 봅니다.
첫 문장은 빅뱅일까요? 저 같은 사람이야 빈 수레이니 허튼소리로 흩어질 말들만 쏟아내겠지만, 어떤 이가 쓴 문장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열어주는 힘을 발휘하겠죠. 길고도 긴 시간 드넓은 우주 속에서, 찰나와 같은 이 시간 먼지와 같은 이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긴 여운을 남길 이야기를 주고 받으려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유명한 첫 문장은 생김새만큼이나 여럿이겠죠. 많이 인용되는 문장은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칼 세이건이 쓴 <코스모스>의 첫 문장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분명 예전에 한 번 읽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크게 와 닿지 않아서일까요. 그 한 걸음부터 시작했을 텐데 말이죠.
첫 장을 펼칩니다.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드넓은 바다와 하늘. 저 멀리는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모를 경계가 뿌연 수평선이 보입니다. 모래사장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파도가 밀려와 발등을 살포시 덮었다가 밀려나곤 합니다. <코스모스>의 시작은 그렇게 잔잔한 제목으로 쿵 하더니, 문장을 쏟아 냅니다.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글쓴이는 시작과 끝을 첫 문장에 집어 넣었네요. 말 그대로 빅뱅과 같은 문장으로 책은 시작합니다.
웃음이 납니다. 재미있습니다.
책 표지를 넘기고 별 뭉치(?) 사진을 잠시 보며 멍을 때립니다. 아차, 책을 읽어야지 하고 장을 넘기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던져줄 좋은 문장이 나옵니다. 이 문장은 어쩌면 마지막에 썼을지도 모르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뒤에 그 많은 문장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OOO에게 바친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당신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우주를 보실 분은 보세요. 드넓은 진짜 우주와 또 다른 공간에서 드넓은 사람(의식?)을 함께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D-29

샛빛

말코손바닥사슴
@샛빛 전혀 늦지 않았답니다. 긴 소감글 감사합니다! '첫문장'과 '끝문장'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보셨군요. 책의 헌사는 보통 집필의 마지막 순간에, 쓸 것 같지만 처음 집필할 때부터 확고한 감사의 마음이 드는 누군가가 있다면 집필의 시작 즈음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으로 꾸릴 만큼의 지식 체계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오롯이 홀로 구축할 수 없으며,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걸 분명하게 인지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문화가 책의 '헌사' 전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샛빛
과학적인 답인가요? 세이건이 헌사를 언제 썼는지..
중요한 건 아닙니다. ~^^
끝문장은 말씀 드리지 않았는데, 제 표현이 부족했나 봅니다.
전 일부러 앤을 ooo으로 대체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세글자 이름(성포함)이니까.
세이건의 표현을 가지고 여기 계신 분들에게 전하는 말이었습니다.
공간-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는 아래 유튜브 쇼츠를 보시죠.
https://www.youtube.com/shorts/gIAXuYrzy7U?feature=share
이 넓은 우주 "공간" 속에서 그레고리 페렐만 수준이 아니면 지구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 못하는 제가, 운 좋게 지구별 그곳에서도 한국에서 온라인 가상 공간을 통해... + 태초부터 미래까지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뵙게 되어 반갑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네 저도 반갑습니다 샛빛님 :) 광막한 시간과 공간을 생각하면 이렇게 마주치고, 대화 나누는 것 자체가 귀한 '닿음'이라고 생각해요. 자주 들러주셔요!

샛빛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 양장본 22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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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마미
머리말로 시작해서 듀번째 챕터까지 읽었다. 각 챕터의 부제도 멋있다.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읽으면서 내용을 모두 담은 것에 놀라며읽었다. 우주 생명의 푸가 음 푸가와 이부분은 무엇이 어울리지하며 읽는데 조금씩 그 이유를 설명하다 추, 찌, 사냥꾼에서 획실히 다가왔다.
모든 생명의 기원은 하나라는 문장에서 다윈의 나무가 떠올랐으며 우주, 생명의 시작을 읽는데 나와 주변을 생각 그중에서 특히 내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또한 읽다보면 알게될거라 기대해본다.

말코손바닥사슴
@가연마미 <코스모스> 2장은 장대한 스케일의 내용이 옛날 이야기처럼 흘러가죠. 독후 감상도 왠지 칼 세이건의 유려한 문체처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 다윈의 나무, 라는 키워드가 잔상에 남으셨나 봅니다. 생각이 조금 더 명료해진다면 또 정리해서 말씀 나눠주셔요. 저는 이렇게 손이 잡힐 듯한 묘사로 가득찬 다큐와 책을 준비하던 칼 세이건의 책 바깥의 여정에 관해서도 알아봐야겠어요.

말코손바닥사슴
한마디로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다.
『코스모스』 29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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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코손바닥사슴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코스모스』 29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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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
우와. 저 올해 도서전에서 soak부스 보고 우와!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제가 코스모스 읽기 시작했다 하니 책 읽으면 nasa 보내 주는 이벤트 한다고 하셔서 반만 믿었는데.. 정말이었군요!!!
코스모스는 올해 제 자리끼책이에요. 머리맡에 두면 지식이 습득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참 과학적이지요? 하하.

말코손바닥사슴
@송현정 어맛!! 반갑습니다! 왠지 저 말코가 말한 것 같네요. 반만 믿으셨군요 ㅎㅎㅎ 머리맡에 오래 놓아둔 책을 새로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침대에서 -> 책상으로만 이동시켜두면 어떨까요? 그다음엔 손이 갈 수도 있답니다. 호로록 끝내지 못한 책들은 일단 환경을 바꿔줘야.. (후략)

알프레도
서국도에서 soak을 알게 된 후 소식듣고 신청합니다. 코스모스 모임을 기획했지만, 사람이 모이지 않아 접어야 했던 기억이 있어 더더욱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믐에서 코스모스를 읽고 다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1) AI와 같은 실생활과 밀접해지는 기술공학이 대두되는 현 시대에서, 코스모스를 읽어야할, 추천할 이유가 무엇인지
2) 2025년이라는 시간동안 과학이론, 패러다임이 바뀌왔음에도 코스모스 및, 과학고전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과학을 좋아하는 문과생으로서 SF, 과학교양서를 여럿 접하며
늘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이번에 새해가 아닌 연말목표로 잡아보려고 합니다.
송현정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고 하지요... 저는 시방 위험한 짐승입니다. 딱 한 권 읽은 과학책이 '코스모스'여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재미있게도, 코스모스를 읽고 나니 또 다른 코스모스가 궁금해져서 <<세포-생명의 마이크로 코스모스 탐사기>>를 읽기 시작하였답니다?

말코손바닥사슴
(너무 웃기셔요.) 매우 공감합니다! 비판적 사고 없이 한 권의 책 메시지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면 도그마에 빠지기 쉽지요. 두 번째 과학책 여정을 응원합니다 후후. 저도 내친김에 <칼 세이건의 말> 책을 슬쩍 슬쩍 들추어보고 있답니다? ㅎ ㅎ

말코손바닥사슴
과학책 좋아하시나요? 2025년 연말, <코스모스> 완독에 도전해보는 건 어떤가요?
저는 과학플랫폼 SOAK(soak.so)의 말코손바닥사슴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코스모스>를 읽고자 모임을 개설했는데요,
저는 왠지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싶을 때,
그리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싶을 때, 과학책에 손이 갑니다.
쉬이 풀리지 않는 일상에서 머릿속이 복잡할 때,
과학책을 읽으면, 세상의 흐름이 명료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불확실한 세계에 머무는 의미를 곰곰이 사유하게 됩니다.
시끄러운 세상에서 '과학책'이 제시하는 이 확실함과 불확실함 속에
가만히 휩싸여 있다 보면, 묘한 힐링이 찾아옵니다.
과학플랫폼 SOAK(soak.so)은 과학책 함께 읽기를 통해
과학문화 공론장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과학자들은 왜 책을 썼을까요?
과학 지식의 최전선과 우리의 일상이 멀어질 대로 멀어지고 있는 와중에
과학 지식을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분투는 어떤 것일까요?
찬찬히 코스모스를 읽으며 '과학책을 읽는다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병렬 독서의 유혹을 이기고,
꾸준함의 힘으로 무사히 완독을 끝낸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아래의 리워드를 제공합니다.
(상세내용: https://www.soak.so/doscience/challenge/2 )
☆ 미국 현지 NASA 탐방 (2명)
☆ 천체망원경 (5명)
☆ 레터링 볼캡 (10명) - "Let's read the cosmos(같이 우주를 읽자)"
서로의 과학책 완독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준비했습니다.
세상을 과학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과학책 읽기'로 고양시킬 수 있을까요?
이 중 다소 규모가 큰 리워드인 미국 현지 NASA 탐방은
2026년 10~11월 중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우주를 깊이 바라보고,
직접 우주 과학의 최전선 현장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을 뽑아,
SOAK 탐험대와 함께 미국 현지의 NASA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는 이 지식 탐방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꼭 리워드를 신청해주세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임은
2026년 2월 28일까지 총 4기에 걸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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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2025.11.1 ~2025.11.26
2기: 2025.12.1~2025.12.26
3기: 2026.1.1~2026.1.26
4기: 2026.2.1~202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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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기~4기는 각각 시작일 약 한 달 전부터 신청 가능합니다.
책을 읽으며 틈틈이 독서 감상을 남겨주세요.
챌린지 완수 후, 완수자 분들의 목록을 공지합니다.
완수자 분들 중 리워드를 신청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내용을 꼭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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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워드 신청 조건]
① 총 20건 이상의 독서 감상+독서 대화 작성.
- 1건당 (한글 기준 공백 포함) 150자 이상.
② 과학플랫폼 쏙(soak.so) 가입 (만 14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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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항]
- 모임 개설 일부터 참가 권장, 하지만 도중부터 참가 가능.
- 여러 기수 중복 참가 가능.
- 중복 참가의 경우, 참가 기수의 작성자명 통일.
- 챌린지 완수자 목록 및 리워드 신청은 매 기수 챌린지 종료 후, 차주 월요일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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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글의 분량만으로, 완독의 여정을 가늠할 수 없습니다.
위 조건은, 챌린지 완수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생각해주세요.
단 1건의 독서 감상도 환영합니다.
자, 이제 <코스모스>를 읽어볼까요?
우리가 사는 이 우주를 이해하려는 모든 노력을 응원합니다.

써니풀책
안녕하세요!
너무 오랫동안 미뤄왔던 책인데 마침내 읽게 될까요? 결심은 단단히 해봅니다만 쉽지 않을 것 같아 조금 떨립니다. 좋은 책, 좋은 사람들, 좋은 자리...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겠지요?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에 과학 문외한입니다. 혹시 아무말 대잔치를 벌이더라도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가르침을 주소서.
저는 2기에 참가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써니풀책 안녕하세요! 까맣고 두꺼운 외관의 책이라 부담이 앞설 수 있는데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있어, 과학 문외한에게도 문턱이 낮은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언젠가는 '불편하게 읽을 수 있는' 밀도 높은 과학지식책도 읽어볼 수 있겠다, 생각까지 나아갈 수도 있고요! 반갑습니다 !

땅상어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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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상어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라는 문장이 딱 나오니까, 아 진짜 내가 다시 코스모스를 읽고 있구나 싶더라구요.
에라토스테네스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예전엔 그냥 옛날 과학자 정도로만 지나갔던 사람이 이제는 ‘아, 지구 둘레를 계산했던 그 사람!’ 하고 바로 떠오르는 걸 보니까,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아는 게 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막 읽기 시작한 단계인데도 예전이랑은 다르게 문장들이 더 또렷하게 들어오는 걸 보면, 이번엔 좀 더 깊이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겠다 싶네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니까 비로소 열리는 부분들이 있네요.

말코손바닥사슴
@땅상어 오호, 그 사이에 배경지식이 늘어서, 예전보다 더 밀도 있게 읽히는 부분들이 있군요. 문장을 읽어나갈수록 오래전의 독서 경험과 현재의 경험이 자연스레 맞물리는 것이 재독의 묘미 같아요. 한편으로 칼 세이건이 '모든 어린 아이는 과학자'라고 하면서 어린 아이 시절의 호기심과 성인의 호기심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던 걸 참고로 하면, 어쩌면 땅상어님의 어린 시절에 느꼈던 호기심의 강렬함 자체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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