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D-29
별은 탐험가의 벗이다. 별은 예전에 지구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도움을 주었듯이, 지금도 우주의 바다로 나선 우주선에 힘이 되어 준다.
코스모스 51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쌀쌀한 월요일 잘 보내셨나요? 야밤의 코스모스 기록을 남겨봅니다. 2장 제목 '우주 생명의 푸가'는 시적인 은유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개념을 예쁘게 미화하는 미문이 아니라 정확한 개념의 감정선을 탁 찌르는 느낌입니다. 보통 비유와 은유는 오개념의 위험에 빠지기 쉬운데 말이죠. 우주의 다양한 생명 세계를 장엄한 음악으로 묘사하며 지구라는 작은 세계의 음악를 외로운 풀피릿 소리로 대조하는 구조를 음미하다 보니, 약간의 황홀경에 빠지게 되면서 우주에 떠 다니는 작은 생명의 재료, 유기 분자의 의미를 더 곱씹게 되더라구요. 왜 비슷한 말을 해도, 칼 세이건의 문장에 더 집중하게 될까요? "우리는 이제껏 지구라는 작은 세상이 들려주는 생명의 음악만 들어왔다. 이것은 우주를 가득 채운 생명들이 연주하는 푸가의 한 성부 만을 들어온 셈이다. 자 이제 저 웅장한 우주 생명의 푸가의 남은 성부들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런 생각을 하며 2장의 마지막 부분을 읽다가, 아래 대목에도 눈길이 멈췄답니다. ---------- (발췌)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외계 생물에 대한 탐구가 중요하다고 누구나 말하지만, 우리는 외계 생명을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의 생명은 우리가 추구할 궁극의 목표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보통 '외계' 생명을 흥미로운 가십으로 다루는 매스 미디어 문화권에서 성장해왔습니다. 이는 우리가 타자를 가볍게 소비하는 문화 속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요. 미지의 존재를 통해 나를 이해한다는 논리가 부박한 언어가 지배하는 세태 속에서는 설 곳을 잃어갑니다. '이해'라는 의미가 계속해서 축소되고 왜곡되고 있죠. 이를테면 특정한 사실을 '안다'는 것과, 다양한 맥락에 그 사실을 넣고 빼보면서 여러 변주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직면하며 '이해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죠. 이것이 관계, 타자의 윤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타자에게 투사하며, 동일성에 집착하다 보면, 차이와 관용을 통해 보다 큰 세계로 연결되기보다는 자아의 확장이라는 작은 세계에 머무는 식으로 말이죠. 아직은 잘 설명되지 않지만, 어떤 관계의 윤리를 곱씹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뜻으로서의 코스모스'의 의미가 장의 서두에 강조되다 보니, 저의 생각도 마구 뻗어나가네요. 조금 더 읽어보면서 이 관점을 공글려보겠습니다.
어쩌다 해당 챌린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임지기님의 말 중 '병렬 독서의 유혹을 이기고, 꾸준함의 힘으로 무사히 완독'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신청은 10월 30일에 했지만, 바쁜 일정을 마치고 이제 독서에 합류합니다. 올려주신 4주차 코스에 맞춰 읽어 성공하고 싶네요. 도전합니다.
@히진 합류 감사합니다! 아직 막 3일 차이니 마음 여유롭게 시작하실 수 있답니다. 첫 100쪽은 큰 부담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함께 꾸준함의 힘으로 루틴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도전 응원합니다 !
어제 서문과 1장을 읽어보니, 이 책은 과학을 매개로 한 에세이더군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여목 맞아요. '옛날 이야기' 같다는 후문이 뭔지 알 것 같더라구요. 다큐의 시각적인 장면 배치가 떠오르기도 하구요!
대중은 흔히 알려진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성을 갖추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본질과 기원에 관한 질문은 그것이 깊은 수준에서 던져진 물음이라면 반드시 엄청난 수의 지구인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것이며 동시에 그들로 하여금 과학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게 할 것이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읽어야지하고 책장을 장식하던 책인데 드디어 펴봅니다. 헌사는 이번책보다 이전의 앤 드류언에게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기뻐하면서 이것이 더 마음을 끌었습니다.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이전 판본의 번역일까요? 아마도 옮긴이, 발행인 혹은 편집인의 의도에 따라 다듬어졌나 봅니다. 모처럼 책장에서 이 책을 꺼내셨으니, 다시 꽂아넣기 전까지 알찬 독서의 시간을 함께 보내시지요.
뒤늦게 참여해 봅니다. 첫 문장은 빅뱅일까요? 저 같은 사람이야 빈 수레이니 허튼소리로 흩어질 말들만 쏟아내겠지만, 어떤 이가 쓴 문장은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열어주는 힘을 발휘하겠죠. 길고도 긴 시간 드넓은 우주 속에서, 찰나와 같은 이 시간 먼지와 같은 이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과 긴 여운을 남길 이야기를 주고 받으려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유명한 첫 문장은 생김새만큼이나 여럿이겠죠. 많이 인용되는 문장은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칼 세이건이 쓴 <코스모스>의 첫 문장은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분명 예전에 한 번 읽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네요. 크게 와 닿지 않아서일까요. 그 한 걸음부터 시작했을 텐데 말이죠. 첫 장을 펼칩니다.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드넓은 바다와 하늘. 저 멀리는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어디부터가 바다인지 모를 경계가 뿌연 수평선이 보입니다. 모래사장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파도가 밀려와 발등을 살포시 덮었다가 밀려나곤 합니다. <코스모스>의 시작은 그렇게 잔잔한 제목으로 쿵 하더니, 문장을 쏟아 냅니다.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글쓴이는 시작과 끝을 첫 문장에 집어 넣었네요. 말 그대로 빅뱅과 같은 문장으로 책은 시작합니다. 웃음이 납니다. 재미있습니다. 책 표지를 넘기고 별 뭉치(?) 사진을 잠시 보며 멍을 때립니다. 아차, 책을 읽어야지 하고 장을 넘기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던져줄 좋은 문장이 나옵니다. 이 문장은 어쩌면 마지막에 썼을지도 모르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뒤에 그 많은 문장을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OOO에게 바친다. 광막한 공간과 영겁의 시간 속에서 행성 하나와 찰나의 순간을 당신과 공유할 수 있었음은 나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었다." 우주를 보실 분은 보세요. 드넓은 진짜 우주와 또 다른 공간에서 드넓은 사람(의식?)을 함께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샛빛 전혀 늦지 않았답니다. 긴 소감글 감사합니다! '첫문장'과 '끝문장'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보셨군요. 책의 헌사는 보통 집필의 마지막 순간에, 쓸 것 같지만 처음 집필할 때부터 확고한 감사의 마음이 드는 누군가가 있다면 집필의 시작 즈음에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으로 꾸릴 만큼의 지식 체계는 단 한 명의 사람이 오롯이 홀로 구축할 수 없으며,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걸 분명하게 인지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문화가 책의 '헌사' 전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과학적인 답인가요? 세이건이 헌사를 언제 썼는지.. 중요한 건 아닙니다. ~^^ 끝문장은 말씀 드리지 않았는데, 제 표현이 부족했나 봅니다. 전 일부러 앤을 ooo으로 대체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세글자 이름(성포함)이니까. 세이건의 표현을 가지고 여기 계신 분들에게 전하는 말이었습니다. 공간- 우주가 얼마나 넓은지는 아래 유튜브 쇼츠를 보시죠. https://www.youtube.com/shorts/gIAXuYrzy7U?feature=share 이 넓은 우주 "공간" 속에서 그레고리 페렐만 수준이 아니면 지구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 못하는 제가, 운 좋게 지구별 그곳에서도 한국에서 온라인 가상 공간을 통해... + 태초부터 미래까지 길고 긴 "시간"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뵙게 되어 반갑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네 저도 반갑습니다 샛빛님 :) 광막한 시간과 공간을 생각하면 이렇게 마주치고, 대화 나누는 것 자체가 귀한 '닿음'이라고 생각해요. 자주 들러주셔요!
코스모스(Cosmos)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코스모스 양장본 22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머리말로 시작해서 듀번째 챕터까지 읽었다. 각 챕터의 부제도 멋있다.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읽으면서 내용을 모두 담은 것에 놀라며읽었다. 우주 생명의 푸가 음 푸가와 이부분은 무엇이 어울리지하며 읽는데 조금씩 그 이유를 설명하다 추, 찌, 사냥꾼에서 획실히 다가왔다. 모든 생명의 기원은 하나라는 문장에서 다윈의 나무가 떠올랐으며 우주, 생명의 시작을 읽는데 나와 주변을 생각 그중에서 특히 내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또한 읽다보면 알게될거라 기대해본다.
@가연마미 <코스모스> 2장은 장대한 스케일의 내용이 옛날 이야기처럼 흘러가죠. 독후 감상도 왠지 칼 세이건의 유려한 문체처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 다윈의 나무, 라는 키워드가 잔상에 남으셨나 봅니다. 생각이 조금 더 명료해진다면 또 정리해서 말씀 나눠주셔요. 저는 이렇게 손이 잡힐 듯한 묘사로 가득찬 다큐와 책을 준비하던 칼 세이건의 책 바깥의 여정에 관해서도 알아봐야겠어요.
한마디로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다.
코스모스 29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 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던 미지의 사실이 설명될 수 있는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코스모스 29쪽,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우와. 저 올해 도서전에서 soak부스 보고 우와!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제가 코스모스 읽기 시작했다 하니 책 읽으면 nasa 보내 주는 이벤트 한다고 하셔서 반만 믿었는데.. 정말이었군요!!! 코스모스는 올해 제 자리끼책이에요. 머리맡에 두면 지식이 습득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참 과학적이지요? 하하.
@송현정 어맛!! 반갑습니다! 왠지 저 말코가 말한 것 같네요. 반만 믿으셨군요 ㅎㅎㅎ 머리맡에 오래 놓아둔 책을 새로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일단 침대에서 -> 책상으로만 이동시켜두면 어떨까요? 그다음엔 손이 갈 수도 있답니다. 호로록 끝내지 못한 책들은 일단 환경을 바꿔줘야..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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