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D-29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코스모스 p.61,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아직 초반을 읽고 있지만, 왜 이 책이 단순히 우주 과학 내용만을 다룬 과학 서적이 아닌지 다시 깨달았어요. 지구로부터 출발해 우리 은하로, 또 옆에 은하와 그 너머로 오가는 표현이 마치 문학 작품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왔기 때문에 그곳을 더 알고 싶은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책을 시작으로 우주 속에 나를 찾고, 또 내 속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면 좋겠습니다.
@정원에 맞아요! 문단과 문단을 넘나드는 세계의 전환이 문학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어요. 나를 이루는 물질의 기원이 저 밤하늘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내 존재가 이곳저곳에 흩뿌려져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나아갑니다. '우주 속에서 나를 찾기' 재미있는 표현이어요.
@정원에 저는 이 문장이 좋으면서도, 생각의 나래가 또 펼쳐지더라구요.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는 사실(IS) 서술로서 수긍이 가는데, '(우리는) 코스모스를 알고자, 더불어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이 문장은 다소 당위(OUGHT) 서술로 느껴졌어요. 실존성을 강조했지만, 본래 의미는 선언에 가깝죠. '인류가 코스모스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통 감각을 공유하는 미래는 요원하지만, 이미 다가온 현실처럼 말하는 선언이기에 묘한 힘이 느껴지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말씀 들어보니 당위성처럼 읽힐 수도 있겠어요. 저는 인간을 포함한 어떤 생물이든 각자의 삶을 영위하면서 지구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 영향을 받을 테니까요. 지구가 변하면 이 우주도 (아주 미미할지 모르겠지만) 변화가 분명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같은 문장도 읽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뜻과 방식이 미묘하게 다른 점이 책을 읽는 묘미죠!
@정원에 맞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우주적 차원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는 연결성을 믿어요. 괜히 언어적으로 파고들어 분석하긴 했지만요..! '믿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믿고요..' 이렇게 책을 읽고, 코스모스의 의미망을 깊이 공감하는 대화도 큰 변화의 미미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잠시 칼 세이건의 '수사력'에 빠져서 샛길로 샜었지만요!
우리 먼 후손들은, 자신들에게는 아주 뻔한 것들조차 우리가 모르고 있었음을 의아해 할 것이다.
코스모스 세네카, <<자연학의 문제>> 제7권, 1세기,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싸구려 맥주와 마법의 주문으로 치통을 치료하려던 기원전 아시리아인들이 있었기에 턱뼈에서 치아를 길러 재생한다는 지금의 기술도 있는 거겠지요. (어질어질한 발전입니다.) 달리 생각하면... 1980년에 쓰인 코스모스를 2025년에 읽으며 인생 최!대!충!격!을 받고 있는 저는 (저의 지식은...?) 얼마나 먼 과거에 있는 걸까요...;;;
@송현정 후후 모두가 자신의 지식이 아쉽죠.. 지금보다 두 걸음씩만 앞으로 간다, 그런 루틴 자체가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같이 조금씩 진일보하는 과학하기... (낙관적인가요)
안녕하세요. 말코입니다. 오늘은 칼 세이건과 책의 배경 이야기를 풀어놓을까 해요. 주지하다시피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와 동명의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다큐는 1980년 9월 첫 방영 이후 PBS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올렸고, 이 책은 70주 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14시간 분량의 다큐와 이 책을 만드는 데 약 2년이 걸렸다고 해요. 대규모 제작진이 함께였고, 무려 820만 달러의 예산이 있었죠. 여담이지만 그의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인생사는 복잡한 사정에 처해 있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혼을 협의 중이었고, 아버지는 병환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었죠. 세이건이 말한 이 다큐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어서, 흥미가 없는 사람도 볼 시리즈였으면 좋겠다'. 그는 어린 시절 과학책, 만화, 화성을 주제로 한 소설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1960년, 26세의 나이로 시카고대학에서 천문학과 천체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논문 제목은 '행성의 물리적 연구'입니다. 외계 생명의 가능성과 그것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추론한 것이었어요. <코스모스> 이전에도 이미 1970년대부터 서서히 유명인사가 된 그는 여타 과학자들에 비해 직설적이고 단정적인 화법을 구가하며 TV 토크쇼, 대중잡지 인터뷰에 종종 등장했고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우주적 연결>이라는 저서가 50만 권 넘게 팔리면서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가 되었죠. 그는 사회 참여적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는데, 1980년대~90년대에는 과학 지원금을 늘리자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늘 '과학 교육의 현주소'를 걱정하며 ‘모두가 과학기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거의 아무도 과학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회가 교묘하게 구축되었다'고 일갈하기도 했죠. 이른바 '과학 문해력'이 과학 기술을 이해하는 걸 넘어서, 열린 사회에 꼭 필요한 비판적 사고를 습득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또한 세이건은 '경외감'과 '회의주의'를 동시에 지닌 사람으로 평가되곤 합니다. 과학 문외한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서는 '경이감'을 전달하되, 자신이 소개하는 과학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회의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많이 달라 보이는 두 가치를 부지런히 오갔던 셈입니다. 참고: <칼 세이건의 말>
2기부터 참가하고 싶습니다~
@노마드조이 넵:) 12월에 봬요! 간간이 이 방에서도 말씀 나눠주셔도 됩니다..!
@말코손바닥사슴 그러고 보니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회의주의 책을 썼었죠. 읽어본다 읽어본다 하면서 아직도 못 읽은...ㅠㅠ
@람다CDM 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책이 회의주의에 관한 책이었군요? 언젠가 읽을 책 목록에 올려둡니다..
코스모스는 그 두께만큼 긴 머릿말을 자랑합니다. 칼세이건님께서 집필할 때의 미래가 저희의 현재라는 사실이 무거우면서도 몽환적으로 다가옵니다. https://youtu.be/-khvoBfvlas?si=EQgDZPdCD0v2DKG2 김범준 교수님께서 코스모스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코스모스를 읽어야하는 이유를 우주의 광대한 역사와 그 안의 인간존재와 미래라는 쟁점을 제시했고, 현시대에서도 큰 이론적 오류없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스타링크 기술이 천문관측을 어렵게 한다는 칼럼이 연결되어 기억에 남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인간의 존재에 대한 관측을 저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고도화되어가는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인간존재를 관측할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프레도 그렇네요, 그 책에 쓰여 있는 미래의 일부는 지금이기도 하네요! 40년의 시간을 두고 떨어져 있는 저자와 독자의 관계도 새삼 몽환적으로 다가옵니다. 링크 영상 잘 보았습니다. '코스모스 세대' 과학자 분들의 후기가 더 궁금해집니다. 또 출간 당시에는 우리 은하를 '나선 은하'라고 서술하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이제는 '막대나선은하'임이 정설로 굳어졌다거나, 우주의 나이 등은 최신의 수치로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머릿속에 넣고 읽어나가면 될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정리해보겠습니다. (또 역사학적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련 서술은 유려한 설명을 위해 다소 납작하게 해석되었다는 비평도 있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이는게 참 신기해요. 오늘은 누리호 4차 발사 관련 기사를 봤는데, 그냥 지나쳐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어디에 가면 이 역사적 순간을 직관할 수 있는가... 보고싶다! 죽기 전에 한번쯤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왠지 말코손바닥사슴님은 알고 계실 듯합니다....!! 어디로, 가면, 되나요?
@송현정 그쵸, 우주 뉴스 하나하나가 괜히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저도 찾아보고 알려드려요 ㅎㅎ 남열해수욕장과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대표적인 나로호 관람 명소로 꼽힌다고 하네요. 나로호 2차 발사 때 남열해수욕장에는 약 3천 명이 몰렸다고 하구요. 나로우주센터에서 약 15km 떨어진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서는 발사 당일에 주민, 관광객이 몰리고 태극기도 나눠준다고 합니다. 다녀오게 되시면 후기 알려주셔요! https://youtu.be/w1EsAhf2I9A?si=Ybj9pMhGc_5oJk82
로켓은 남쪽 끝에서 발사되는구나... 를 알게 되었고요... 여기서 388km 떨어져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ㅋㅋㅋ 수도권에서 출발 예정이셨군요? 다같이 보러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혼자일 때보다는 쉽게 움직여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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