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D-29
@시네마천국 저는 언급하신 부분에서, 케플러가 스스로 지은 비문이 인상적이었어요.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런데 그의 과학적 용기를 기리며 칼 세이건이 제안한 비문에 담긴 위로도 좋았어요. 역설적으로 세이건의 관점이 뾰족하게 드러나는 것 같았구요. "그는 마음에 드는 환상보다 냉혹한 현실의 진리를 선택한 사람이었다"
위 두 구절을 읽으면서, 메디나와 바자르의 수많은 '인간'을 마주하면서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나와 동일한 분자로 구성된 집합체이구나. 나와 그들의 다름, 종교-사회-문화는 거대해 보이지만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그 차이는 사소할 뿐이구나. 사실 6장까지의 코스모스는 제게 우주에 관한 책이라기보단 인간과 인간 문명,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학자들의 발걸음에 관한 책입니다. 이 우주에서 우리가 어떻게 적응해 왔는지, 어떤 사회와 문명을 이룩해 왔는지, 그 거시사 속에서 수많은 '발견'과 '탐구'를 해온 미시의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정말 매혹적이었습니다. 한 달의 여정을 끝내고 한국에 돌아와, 6장과 그 이후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챕터 5까지 읽었고, 이 책은 마치 따뜻하게 타오르는 장작더미 옆에서 칼세이건이 하늘을 바라보며 우주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느낌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읽는다면 더욱 좋을 거 같아요. ㅎㅎ
@여목 정말 그렇습니다. '리딩 파티'라는 문화가 생겼다고 하죠. 같이 모여서 각자의 세계에 빠져서 책 읽는 모임이라고 해요. 코스모스 책과 난롯가, 화로는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코스모스 195p,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내가(!) 코스모스를(!)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신비로운 경험인데요. 코스모스가 읽히는 건 이 책이 '과학'책만은 아니어서 인 듯해요.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 봐 주어야 한다.'는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보게 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하는 통찰력은 통쾌한 끝에 반성을 이끌어내기도 하고요..:)
p310 구상성단들이 은하수 은하 안에서 하는 운동은 마치 그 중심구역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같다. p314 자신의 위상과 위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주변을 개선할 수 있는 필수 전제이기 때문이다. p315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히 긴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든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 밤하늘의 등뼈를 보았을 때 은하수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책은 처음부터 은하수의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았다. 인류의 우리가 알지 못 하는 그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철학속에서 천문학의 발전 그속에서 신념과 혹은 종교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사라진 자료와 인물들이 먼저 등장한다. 그러한 고난 속에서도 진실은 가늘게 가늘게 아니면 바람에 촛불처럼 이어지다. 드디어 빛을 본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이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로 끝나는것 같다. 이번에는 한편의 철학사를 보는 느낌이었다. 철학서만 보아서 그럴것이다 (그 시대는)라고 생각했던 것을 글자로 보니 더 확 다가왔으며 인간은 코스모스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보며 한없이 작아지다가 자유로운 탐구정신이라는 단어에서 이건 끝이 없지하며 활짝 피기도하며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떤 존재인가를 다른 장보다 많이 생각하는 7장이였다.
갑자기 쌀쌀해진 월요일입니다. 무사히 3주차에 안착하셨나요? 저는 아무리 추워도, 저녁 산책을 꼭 하는 편이라서. 오늘 저녁도 내일도, 아주 꽁꽁 싸매고 집을 나서려고 한답니다. ---- [3주차: 11/15 ~ 11/21] 7장 밤하늘의 등뼈 ...326 8장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388 9장 별들의 삶과 죽음 ...430 ---- 자, 그럼 이번 주 금요일까지, 9장까지 읽어보아요. 7장 <밤하늘의 등뼈>는 유난히 에세이 톤으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어릴 적 살았던 뉴욕의 풍경, 기껏해야 몇 블록까지만 가 본 '먼 거리' 밤하늘의 별빛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하늘에서 반짝이는 빛' 정도로 답해주던 사람들. 그러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장대한 세상에 관한 생각들. 태양과 별과 행성의 정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아주 특별한 점. "인류가 끊임없이 반복해온 질문에, 어느 정도 그럴듯한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개체 하나의 발생 과정이 해당 종이 겪어 온 진화의 전 과정을 되풀이 하는 생물학의 '반복설'에서 착안한 인류의 '지적 성숙'에 대한 단상. 개개인의 지적 성숙 과정 또한,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조상들이 해 온 사고의 과정들을 되풀이하면서 하나의 개인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 이렇게 쭉쭉 우리를 이리저리 지적인 성숙의 과정으로 끌고 가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7, 8, 9장을 읽고 틈틈이 글을 남겨 보겠습니다. 이번 주도 잘 부탁드려요 !
@말코손바닥사슴 갑자기 겨울 날씨가 되어버렸네요. 저도 아무리 추워도 밤에는 꼭 한 번이라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짧게 산책을 하는 편인데, 평소처럼 가볍게 나갔다가 찬 공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오랜만에 『코스모스』를 다시 읽다 보니, 왜 이렇게 오래전부터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했는지, 왜 지금도 틈만 나면 별을 보고 싶어지는지 새삼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독서가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항상 이렇게 한 줄 한 줄 정성스럽게 읽어주시고 답을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고의 혁명을 통해서 사람들은 혼돈에서 질서를 읽어 내기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 인들은 태초에 '형태가 없는' 혼돈이 있었다고 믿었는데 그 내용은 "창세기"의 구절과 일치하는 것이었다.
코스모스 p.34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그들은 하늘이 거대한 짐승이고 우리는 그 짐승 뱃속에서 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리 위의 은하수는 그 짐승의 등뼈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하수를 '밤의 등뼈'라고 부른다.
코스모스 340,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오랫동안 자연에 대한 종교의 피상적인 해석이 자연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본능을 가로막아 왔다.
코스모스 34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지구는 단지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중략) 이러한 사고의 혁명을 통해서 사람들은 혼돈(Chaos)에서 질서(Cosmos)를 읽어내기 시작했다.
코스모스 342,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6장 간단하게 남기고 갈게요. 5장에서 한 번 숨을 고른 덕분에, 6장의 여정이 더 각별하게 다가왔어요.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초등학교 때 책에서 처음 봤던 보이저호가 떠올랐고, 책을 읽는 내내 소식이 끊겼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느낌이었거든요. 세이건은 17세기 거친 파도를 헤치고 미지를 향해 떠났던 뱃사람들과 20세기의 보이저호를 나란히 놓습니다. 나무 범선에서 무인 탐사선으로 도구만 달라졌을 뿐, 미지를 향한 인류의 호기심과 용기만은 수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라는 사실이 특히 뭉클했어요. 과거의 선원들이 향신료를 찾아 떠났다면, 지금 우리는 우주의 진실을 찾아 항해에 나선 셈이니까요. 그 친구가 보내온 여행담은 예상보다 훨씬 더 놀라웠습니다. 죽은 돌덩어리인 줄만 알았던 위성들이 유황 불꽃을 뿜어내고(이오), 얼음 아래 거대한 바다를 숨기며(유로파), 조용히 살아 움직이고 있었으니까요. 우주가 이렇게나 역동적인 곳이라는 걸, 그 작은 탐사선이 몸소 보여준 거죠. 어린 시절 나의 영웅이자 친구였던 그 여행자가, 지금도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묵묵히 항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고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유기물이 비처럼 내린다는 타이탄에는 정말 생명체가 있을까요? NASA의 다음 미션이 언젠가 그 답을 들려주겠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는 이 설렘 자체를 조용히 간직하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코스모스 반정도를 읽었습니다. 집 앞에 있는 스터디카페에 가서 독서대에 올려놓고 읽는 코스모스는 저를 몇시간동안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줍니다. 나는 왜 책 읽기를 좋아하는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이 보여주는 여러 다양한 세계를 구경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거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태양계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한 지구에서도 아주 작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사는 아주 평범함 존재인 나이지만 나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할 계기를 주는 것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을 쉽게 읽기 좋게 문학적으로 아름답게 쓰인 책을 보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그 즐거움 이번 달 내내 즐기겠습니다.
@헐크 말씀하신 것처럼 코스모스는 쉽지 않은 내용을 읽기 좋게, 어려운 것을 쉽게, 라는 것을 해낸 책인 것 같아요. 우리가 무릇 상상하는 독서의 효용에도 딱 들어맞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책은 장르마다 정서적 쾌락, 지적인 충격 등 다양한 효용을 안겨주는데 코스모스는 조금 더 독자의 호흡에 맞춰 완급조절을 유려하게 해내는 것 같아요. 저도 책을 들추기 직전에, 힐링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유난히.
뉴턴이 사회성이 부족하고 여러 모로 모난 구석이 많았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어 의외였지만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런 말을 했다니, 뉴턴의 진리를 탐구하는 진지한 마음과 진리를 대하는 겸손한 자세를 잘 느낄 수 있어 역시 학자로서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기 바로 전 뉴턴은 이렇게 썼다. "세상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볼지 모른다. 그러나 내 눈에 비친 나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더 매끈하게 닦인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개껍데기를 찾아 주우며 놀지만 거대한 진리의 바다는 온전한 미지로 내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사이언스북스, 2023, 161쪽
@권인 그러게요. '위인'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서 '인간'으로서의 과학자를 보니 새삼 새롭죠. 언급하신 저 문장 앞에 칼 세이건의 정리한 뉴턴의 인간상도 흥미로웠어요. "뉴턴은 자신이 발견한 것을 남에게 빼앗길까 봐 늘 전전긍긍했고 동료 과학자들과 무서울 정도로 경쟁적이었다고 한다." (중략) "그러나 자연의 장대함과 복잡 미묘함 앞에서 뉴턴은 프톨레마이오스와 케플러와 마찬가지로 명랑하면서도 또 정감 어린 겸손을 보일 줄도 알았다."
p325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아이디어가 그것의 진위가 주의깊게 고찰되지도 않은 채 하나의 확실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번 8장은 지구의 시간, 우주의 시간을 보며 공간의 확대까지 경험했다. 언젠가는 우주 여행이 가능하겠지 이 언젠가는 몇만년 떨어진 빛이 우리에게 와서 빛을 보여 주는 시간 만큼 걸릴수도 있을 것이다. 우주 여행 못 해보는게 아쉬울수 있지만 예전의 사람들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곳을 다니니 같은것이 아닐까 자기긍정을 해본다.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 진위가 주의깊게 고찰이라는 문장에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진위 여부를 깊게 살핀다면 우리 사회가 이분되는 이런 일은 없을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시간이 흘러 후대들이 평가할때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기도 한다. 이 장은 우주의 시간과 공간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곳의 공간과 시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과학책이 아니라 철학책 같은 느낌!!!
지구 지적 생물(=바로 나!)의 활동으로 지구의 풍경과 기후가 바뀌고 있다는 것. 운 좋게도 지구가 태양과 딱 알맞은 거리에 위치한 덕에 생존하고 있는 인간이... 지구의 온도를 치솟게 할, 또는 반대로 표면 온도를 급격히 낮출 활동을 꾸준히. 성실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던 사실을) 마주했네요. 초등학생 아이들이 '지구가 2050년에 멸망한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진지하게 계획을 세우는 걸 봤어요. 지구 상황이 지옥같은 금성, 빙하기의 화성...에 근접할 위험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라고 얘기한 1980년의 칼세이건이 부러울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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