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롤로그 "시대를 공유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 띄우는 이야기" -
살기 위해, 우리는 집으로 간다. 어느 좋은 곳으로 가든지 돌아올 곳은 결국 집이다. 먹고 잠자고 깨어 나갔다가 돌아오는 삶이 있는 자리. 부유하든 가난하든 가장 많은 걸 걸고 확보한 집에서 우리는 가능한 미래를 계획한다. 돌아올 곳이 없다면 계획할 수 있는 미래는, 아마 없을 것이다. p.11-12
이 책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거친 주거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각자 기억 속의 첫 집부터 사기 피해를 당한 집까지, 스스로 꾸렸으며 또한 꾸려갈 생활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세사기 사태가 보도되기 시작할 때를 떠올리면, 나는 피해자들에게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 역시나 억대 대출로 전셋집을 구했던 시기를 돌이켜보니 (중략)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며칠 후 보신각 집회로 향했다. (중략) 그날로 책의 이야기는 시작됐다. 시간이 날 때마다 가까운 집회 자리를 찾으면서 피해자들 집 이야기를 조금씩 들을 수 있었다. p.12-15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11-15,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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