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작가님 차례 읽을 차례인데 참 씁쓸함의 연속입니다...
[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
D-29
조영주
느티나무
책인증이 늦었네요.
책 잘 받았어요 ~~
한손에 들어오는 미니북 사이즈라서 들고다니면서 보기도 편하겠어요 !!


구경자
느티나무님 반갑습니다!
Stephen
안녕하세요 저는 28일 북토크 함께 하시는 이철빈 위원장님과 함께, 부산의 전세사기 연구결과 공유회에 와 있습니다. 스위트홈은 어제 한번에 다 읽게 되었어요. (오늘은 부산 내려오며 전세지옥을 읽었네요) 다양한 분들의 사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노력이 살아가는 공간을 통해서도 존중빋으려면 무엇이 필요할카 생각 하게 되습니다. 28일에 참여하도록 할게요 :)


수북강녕
저도 8월 27일에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세사기 정책연구 시민 펠로우십 연구결과 발표회에 참석한 경험이 있어요! 28일 모임에 오시면 좋은 말씀 많이 나눠 주시길 기다리겠습니다 :)

구경자
두 분을 비롯해서 수고가 참 많으십니다. 28일에 뵙겠네용. (이야기를 들었으나 책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부산 이야기도 있었는데 ㅠㅠ 부산 갔다가 돌아오셨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구경자
와, 시간이 참 빠르네요. 『스위트 홈』 배본 일이 엊그제 같은데, 모집 글을 올릴 때가 어제 일 같은데 벌써 2주차가 시작되고 이미 3주차 분량까지도 넘어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1주차 질문을 너무 많이 드렸나 싶었는데, 주옥 같은 이야기들을 나눠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롭고 그렇습니다. 게다가 스위트 홈 오프라인 북토크 참가까지 벌써 예매하셨다니! ㅎㅎ 2주차에 같이 이야기나누고 싶은 질문은 이번엔 일과 관련한 것들이 되겠습니다.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읽어가시면 느끼셨겠지만 『스위트 홈』은 주거 여정에 수반되는 노동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책이기도 한데요. 책을 읽으며 비춰본 자기의 노동, 그 일을 비춰보게 된 맥락(이유) 같은 것들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회에서 공유하는 일의 모습 또한 조각 조각 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게 아니더라고 책 속에서 공감이 갔거나 마음에 오래 머물렀던 부분들, 나누고 싶은 생각을 자유롭게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수북강녕
ep.5 까지 읽고 필사한 내용들을 올려 보았습니다 인터뷰하신 분들마다 살아온 경과가 다르고 처한 입장이 다르고 사기당한 정황도 달라, 이렇게 다채로울 수가 있나, 싶은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특징 (개인의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 젊은 날을 지나, 어느 정도 돈을 모으고 거처를 구하고 삶에 희망을 막 찾아갈 무렵, 딱히 잘못한 것도 없이 이런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 을 띠고 있다는 점에 한숨이 쉬어집니다
저 는 근로를 통해 소득을 번 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안정적인 근로 소득을 기반으로 부동산 광풍 속에 내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세대입니다 이런 순환 구조가 과연 지금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임금 소득 대비 거주 비용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속이나 증여, 결혼 등의 방법이 아니고서는 비싼 집을 사기 어려운 시대이고, IMF 나 코로나를 견디는 좋은 회사는 그렇지 못한 회사와의 불균형한 분배 구조 덕분에 안정적인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 텐데, 어디에 속한 근로자인지에 따라 그 경제적 운명이 바뀌는 일이 대부분이겠죠

구경자
정말 정확하게 집어주셨어요. 바로 그런 사회,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은요. 이분들도 이분들 삶도 같은 질문을 품었다 는 생각이 인터뷰라는 협업을 하면서 들었습니다....

소또
이제야 허덕이며 2주차 미션에 답글을 달아봅니다. 저는 읽으며 어린 시절이 계속 떠올랐어요. 저희집은 단독주택, 자가인데요. 할머니랑 살았고요. 어린 시절 에사 한번 가보지 않아 이사
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성인 더ㅣ고서는 게숙사 짐을 학기마다 옮기며 그 생각은 싹 사라졌지만.
어린시절 안정쟉 보금자리를 가졌던 기억때문일까 지독한 노동횐경, 워라밸이 없는 직장 같은 것들은 제게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데 그런 삶을 당연시하먀 살아내시는 인터뷰이들의 모습에 경외감이 들면서도 자기자신을 챙기는 삶을 사시기를 비랐던 것 같아요. 강도높은 노동은 결국 건강을 대출받아 아주 쎈 병이 라는 이자를 내는 것 같아서요. 속 편한 이야기일까요. 잘 모르지만 숨쉴 틈이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절주절 써봅니다

구경자
저도 집에 수반되는 노동과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한 분 한 분이 정말 멋지다 싶었어요. 이 사회에서 지나치게 운이 좋은 사람은 희한하게도 승승장구를 하고, 운이 좋지 않으면 삶이 뿌리채 흔들리게 되는 것은 옳지 못할 뿐더러 실은 그 불운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시스템이 교정되면 누구나 숨쉴 수 있는 아주 작은 숨구멍 정도를 가질 수 있게 되겠지요? 책이, 독자분들이, 그 과정 중에 놓인 소중한 징검다일 거예요. ♥ 관성대로 흐르는 물살의 흐름을 바꾸는 징검다리, 띄엄 띄엄이지만 굳건히 놓인 돌 징검다리 하나 하나... ●○
조영주
마지막 챕터만 남았습니다. 참 갑갑하네요.
느티나무
살기 위해, 우리는 집으로 간다. 어느 좋은곳으로 가든지 돌아올 곳은 결국 집이다.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11,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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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어쩌면 행복하게 살고싶었던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한편에는 있는 것 같아"라고. 현수씨에겐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집에 대한 꿈이 있다.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0,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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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부모님이 저랑 같이 '안좋은 선택'을 하려고 하셨어요. 그날 새벽 두세시였을거에요. 그런 느낌있잖아요. 뭔가 싸한, 너무 무서워서 저는 집을 나왔는데 그때 부모님이 먼저 가셨어요. 그 일로 안좋은 기억이 많아서 잊고 살려다 보니 당시 기억을 이야기하는 게 좀 힘드네요. 감정이 격해지면 잠깐 화장실 갈 수도 있어요. 미리 양해 구할게요.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4~35,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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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학교에서는 잤어요. 밤에 못 잤거든요. 어디서 지내도 너무 눈치 보여서 집에 잘 안 있었어요. 저 때문에 어른들이 방문 닫고 싸우는 소리를 몇 번들으니까 있을 수가 없어서, 봄에서 가을까지는 거의 새벽 내내 밖을 싸돌아다니다가 학교 갈 시간 가까워지면 제일 일찍 등교해서 종일 잤어요. 겨울엔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었지만요.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5~36,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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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마지막으로 다닌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 몇을 다시 만나서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요. 계속 전학했어도 허물없이 대해줬거든요. 우리집 이야기를 들었을텐데 놀리고 그런게 없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기억이 비교적 많나봐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전학하고 이런 게 대부분이지만요.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6,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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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림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북클럽 참여하게 된 계기는 기사에서만 보던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스위트홈인데 안온한 공간이 되어야할 집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제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주변 지인이 집 구할 때 전세사기를 걱정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제가 겪은 일이 아니고 단순 기사 제목정도로만 접했기에 저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에피소드1의 박현수님 사례를 읽고나니 전세사기가 얼마나 피해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실감이 났습니다. 박현수님의 주거 여정을 통해 삶, 그리고 돈을 모으기 위한, 집을 마련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동이야기까지. 주변에 있지만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습니다.

구경자
늦지 않았어요 림림 님. 격하게 환영합니다. 리뷰 나누기를 시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수북강녕
“ - 김수정(1983) "연극으로 다 말할 순 없겠지만" -
지금도 회자하는 '1998년 여름'의 기록적인 홍수가 그 기반에 치명타를 입혔다. 수해로 수도권에서만 140여 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생긴 건 일부 예견된 참사였다. 비만 오면 쉽게 수위가 오르는 구조로 여러 번 사전 문제 제기가 있었던 중랑천, 그 상류에 있던 수정 씨 아버지 사업체는 주변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물에 잠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은 3층 건물이 아닌 "빚더미 자가 아파트"로 바뀌었고, 형편은 더 이상 극적으로 피지 않았다. p.61-62
더 공부할수록, 연출을 하면 할수록 그간 강박처럼 좇은 성공과는 다른 효용에 수정 씨는 매료됐다. p.65
중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강남을 동경하는 문화에서 자랐거든요. 한때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중심으로 부동산 재개발 투자 붐이 일던 시기엔 동네가 온통 강남을 꿈꾸는 기대감 속에 있던 적도 있어요. (중략) 강북과 강남, 이렇게 이분법으로 선 가르는 분위기를 성장하는 내내 느꼈거든요. 그 속에서 자라난 피해의식과 열등감이 제 인생의 원동력이 된 것도 있고요. (중략) 강남이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성공, 그런 문화는 지금도 계속된다고 생각해요. p.81
연출을 공부하면서 연극이라는 '장르'를 보는 눈이 새로 열린 것 같아요. 그전까지 계속 성공, 성공, 했잖아요. 배우로 성공하겠다, 돈을 많이 벌겠다, 그런 생각이 강할 땐 내가 속한 사회고 뭐고 혼자 박수받고 잘 나가고 이런 주제에만 골몰했어요. 근데 연출이라는 표현을 배우는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연극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반영하는 시대의 요소라는 점이 다가왔거든요. '내가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게 됐어요. 눈이 바뀌니까 연극 연출로 제가 겪은 부조리도, 저랑 시대를 공유하며 같은 부조리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잘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중략) 연출을 배우면서 이전까지 당연히 추구하던 '그런 성공'에서는 확실히 멀어졌어요. 여러 모로 전환기였던 그 시간에 살았던 집도 학업상 강남과 역방향으로, 강북으로 되돌아오기도 했고요. p.82-83
이 집 들어올 때 난생처음 제 명의로 대출했어요. 한 10년을 그렇게 꽉 채워서 일했어도 은행에서는 거의 무직 취급이라 대출이 안 나왔었거든요. 시간강사 되니까 비로소 1억 가까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혹시 그거 아세요? 전세 보증금 대출 상담하는 사람들한테 은행 직원이 되게 딱딱한 거. 꽤 여러 은행을 돌면서 대출 상담했는데, 되게 불쾌한 경험이었어요. 비싼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인데 '지나치게 사무적'으로만 대한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모르는 걸 다 물어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p.88-89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서 밥무사, 변호사 상담을 몇 군데를 돌았는데 갱신해도 별문제 될 건 없다고, 해도 괜찮다고들 했어요. 등기부상엔 우리 계약 이후 설정된 근저당권 5천 정도 말고는 없었거든요. 집주인 쪽에서 당장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하고. 그래서 갱신하면서 계약서에 특약을 걸었어요. 추가 근저당은 잡지 않되, 재계약 이후 약속을 어기거나 임대인 문제로 세입자가 이사 나갈 일이 생기면 이사비까지 임대인이 지급하는 걸로요. 또 하자가 생기면 집주인이 2개월 안에 오롯이 해결하기로 했고요. 갱신 때는 보통 계약서를 별도로 쓰진 않는데, 나름 장치를 둔 거예요. 계약이라는 건 지켜지는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거든요. 근데 바로 문제가 터졌어요. 재판 중이라는 집주인한테 들어온 추징보전액 가압류는 물론이고 세금 체납 건물에 대한 압류들, 금융 채무 가압류까지 쭉쭉 등기부에서 제 위로 막 치고 들어왔어요. 집주인이 대체 얼마나 세금을 밀렸는지 우리는 알 수도 없는데 권리 순위는 순시간에 16번까지 밀리고, 미치죠 임차인은. p.91-92
그래서 '부동산 오브 슈퍼맨'이 공백 2년 만의 복귀작이 됐어요. 공연 준비는 뭐랄까... 과정 내내 고통이었어요. 사건 당시라 트라우마가 너무 심했거든요. 연습 때마다 울고, 동료들도 같이 울고, 그래도 그렇게 처절하게 극을 만들면서 수없이 자책하던 감옥에서 벗어난 것도 있어요. 일을 위해서 거의 모든 피해자 인터뷰를 다 읽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왠지 연대감을 느꼈어요. p.95-96 ”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61-62/65/81-83/88-89/91-92/95-96, 오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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