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

D-29
정말 정확하게 집어주셨어요. 바로 그런 사회, 현실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책은요. 이분들도 이분들 삶도 같은 질문을 품었다는 생각이 인터뷰라는 협업을 하면서 들었습니다....
이제야 허덕이며 2주차 미션에 답글을 달아봅니다. 저는 읽으며 어린 시절이 계속 떠올랐어요. 저희집은 단독주택, 자가인데요. 할머니랑 살았고요. 어린 시절 에사 한번 가보지 않아 이사 다니는 아이들을 부러워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성인 더ㅣ고서는 게숙사 짐을 학기마다 옮기며 그 생각은 싹 사라졌지만. 어린시절 안정쟉 보금자리를 가졌던 기억때문일까 지독한 노동횐경, 워라밸이 없는 직장 같은 것들은 제게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데 그런 삶을 당연시하먀 살아내시는 인터뷰이들의 모습에 경외감이 들면서도 자기자신을 챙기는 삶을 사시기를 비랐던 것 같아요. 강도높은 노동은 결국 건강을 대출받아 아주 쎈 병이라는 이자를 내는 것 같아서요. 속 편한 이야기일까요. 잘 모르지만 숨쉴 틈이 있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절주절 써봅니다
저도 집에 수반되는 노동과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한 분 한 분이 정말 멋지다 싶었어요. 이 사회에서 지나치게 운이 좋은 사람은 희한하게도 승승장구를 하고, 운이 좋지 않으면 삶이 뿌리채 흔들리게 되는 것은 옳지 못할 뿐더러 실은 그 불운을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라는 생각도 했고요.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시스템이 교정되면 누구나 숨쉴 수 있는 아주 작은 숨구멍 정도를 가질 수 있게 되겠지요? 책이, 독자분들이, 그 과정 중에 놓인 소중한 징검다일 거예요. ♥ 관성대로 흐르는 물살의 흐름을 바꾸는 징검다리, 띄엄띄엄이지만 굳건히 놓인 돌 징검다리 하나 하나... ●○
마지막 챕터만 남았습니다. 참 갑갑하네요.
살기 위해, 우리는 집으로 간다. 어느 좋은곳으로 가든지 돌아올 곳은 결국 집이다.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11, 오지은 지음
어쩌면 행복하게 살고싶었던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도 한편에는 있는 것 같아"라고. 현수씨에겐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집에 대한 꿈이 있다.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0, 오지은 지음
부모님이 저랑 같이 '안좋은 선택'을 하려고 하셨어요. 그날 새벽 두세시였을거에요. 그런 느낌있잖아요. 뭔가 싸한, 너무 무서워서 저는 집을 나왔는데 그때 부모님이 먼저 가셨어요. 그 일로 안좋은 기억이 많아서 잊고 살려다 보니 당시 기억을 이야기하는 게 좀 힘드네요. 감정이 격해지면 잠깐 화장실 갈 수도 있어요. 미리 양해 구할게요.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4~35, 오지은 지음
학교에서는 잤어요. 밤에 못 잤거든요. 어디서 지내도 너무 눈치 보여서 집에 잘 안 있었어요. 저 때문에 어른들이 방문 닫고 싸우는 소리를 몇 번들으니까 있을 수가 없어서, 봄에서 가을까지는 거의 새벽 내내 밖을 싸돌아다니다가 학교 갈 시간 가까워지면 제일 일찍 등교해서 종일 잤어요. 겨울엔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었지만요.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5~36, 오지은 지음
마지막으로 다닌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때 친했던 친구들 몇을 다시 만나서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요. 계속 전학했어도 허물없이 대해줬거든요. 우리집 이야기를 들었을텐데 놀리고 그런게 없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기억이 비교적 많나봐요.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전학하고 이런 게 대부분이지만요.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36, 오지은 지음
조금 늦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북클럽 참여하게 된 계기는 기사에서만 보던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스위트홈인데 안온한 공간이 되어야할 집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제목이지 않을까 싶어요. 주변 지인이 집 구할 때 전세사기를 걱정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제가 겪은 일이 아니고 단순 기사 제목정도로만 접했기에 저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에피소드1의 박현수님 사례를 읽고나니 전세사기가 얼마나 피해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 실감이 났습니다. 박현수님의 주거 여정을 통해 삶, 그리고 돈을 모으기 위한, 집을 마련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동이야기까지. 주변에 있지만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습니다.
늦지 않았어요 림림 님. 격하게 환영합니다. 리뷰 나누기를 시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 김수정(1983) "연극으로 다 말할 순 없겠지만" - 지금도 회자하는 '1998년 여름'의 기록적인 홍수가 그 기반에 치명타를 입혔다. 수해로 수도권에서만 140여 명의 사망 및 실종자가 생긴 건 일부 예견된 참사였다. 비만 오면 쉽게 수위가 오르는 구조로 여러 번 사전 문제 제기가 있었던 중랑천, 그 상류에 있던 수정 씨 아버지 사업체는 주변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물에 잠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은 3층 건물이 아닌 "빚더미 자가 아파트"로 바뀌었고, 형편은 더 이상 극적으로 피지 않았다. p.61-62 더 공부할수록, 연출을 하면 할수록 그간 강박처럼 좇은 성공과는 다른 효용에 수정 씨는 매료됐다. p.65 중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강남을 동경하는 문화에서 자랐거든요. 한때 중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중심으로 부동산 재개발 투자 붐이 일던 시기엔 동네가 온통 강남을 꿈꾸는 기대감 속에 있던 적도 있어요. (중략) 강북과 강남, 이렇게 이분법으로 선 가르는 분위기를 성장하는 내내 느꼈거든요. 그 속에서 자라난 피해의식과 열등감이 제 인생의 원동력이 된 것도 있고요. (중략) 강남이 상징하는 한국 사회의 성공, 그런 문화는 지금도 계속된다고 생각해요. p.81 연출을 공부하면서 연극이라는 '장르'를 보는 눈이 새로 열린 것 같아요. 그전까지 계속 성공, 성공, 했잖아요. 배우로 성공하겠다, 돈을 많이 벌겠다, 그런 생각이 강할 땐 내가 속한 사회고 뭐고 혼자 박수받고 잘 나가고 이런 주제에만 골몰했어요. 근데 연출이라는 표현을 배우는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연극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반영하는 시대의 요소라는 점이 다가왔거든요. '내가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게 됐어요. 눈이 바뀌니까 연극 연출로 제가 겪은 부조리도, 저랑 시대를 공유하며 같은 부조리 속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 잘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중략) 연출을 배우면서 이전까지 당연히 추구하던 '그런 성공'에서는 확실히 멀어졌어요. 여러 모로 전환기였던 그 시간에 살았던 집도 학업상 강남과 역방향으로, 강북으로 되돌아오기도 했고요. p.82-83 이 집 들어올 때 난생처음 제 명의로 대출했어요. 한 10년을 그렇게 꽉 채워서 일했어도 은행에서는 거의 무직 취급이라 대출이 안 나왔었거든요. 시간강사 되니까 비로소 1억 가까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혹시 그거 아세요? 전세 보증금 대출 상담하는 사람들한테 은행 직원이 되게 딱딱한 거. 꽤 여러 은행을 돌면서 대출 상담했는데, 되게 불쾌한 경험이었어요. 비싼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인데 '지나치게 사무적'으로만 대한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모르는 걸 다 물어보기가 쉽지 않았어요. p.88-89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서 밥무사, 변호사 상담을 몇 군데를 돌았는데 갱신해도 별문제 될 건 없다고, 해도 괜찮다고들 했어요. 등기부상엔 우리 계약 이후 설정된 근저당권 5천 정도 말고는 없었거든요. 집주인 쪽에서 당장 돌려줄 돈이 없다고 하고. 그래서 갱신하면서 계약서에 특약을 걸었어요. 추가 근저당은 잡지 않되, 재계약 이후 약속을 어기거나 임대인 문제로 세입자가 이사 나갈 일이 생기면 이사비까지 임대인이 지급하는 걸로요. 또 하자가 생기면 집주인이 2개월 안에 오롯이 해결하기로 했고요. 갱신 때는 보통 계약서를 별도로 쓰진 않는데, 나름 장치를 둔 거예요. 계약이라는 건 지켜지는 거라고 당연히 생각했거든요. 근데 바로 문제가 터졌어요. 재판 중이라는 집주인한테 들어온 추징보전액 가압류는 물론이고 세금 체납 건물에 대한 압류들, 금융 채무 가압류까지 쭉쭉 등기부에서 제 위로 막 치고 들어왔어요. 집주인이 대체 얼마나 세금을 밀렸는지 우리는 알 수도 없는데 권리 순위는 순시간에 16번까지 밀리고, 미치죠 임차인은. p.91-92 그래서 '부동산 오브 슈퍼맨'이 공백 2년 만의 복귀작이 됐어요. 공연 준비는 뭐랄까... 과정 내내 고통이었어요. 사건 당시라 트라우마가 너무 심했거든요. 연습 때마다 울고, 동료들도 같이 울고, 그래도 그렇게 처절하게 극을 만들면서 수없이 자책하던 감옥에서 벗어난 것도 있어요. 일을 위해서 거의 모든 피해자 인터뷰를 다 읽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왠지 연대감을 느꼈어요. p.95-96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61-62/65/81-83/88-89/91-92/95-96, 오지은 지음
- 정태운(1992) "탈당 신고서" - 태운 씨 빌라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탁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위험을 직접 촉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임대인의 체납 세금을 추심하는 캠코 담당자가 태운 씨 거주 빌라에 걸린 부동산담보신탁계약 내용을 파악 못 한 채 주택 공매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신탁계약상 건물 소유 권리가 있는 금융기관이 임대인이 불법 임대차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았고, 17가구 임차인들에게 퇴거 명령을 하고 명도 소송을 걸었다. 공매도 즉시 취소됐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의원 특의 노력으로 태운 씨를 비롯한 빌라 주민들은 즉각적인 퇴거 위협에서 놓일 수 있었다. p.104-105 나만 열심히 하면 영원히 잘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사업을 1년 정도 하다가 상황이 바뀌었죠. 엘지디스플레이가 상당수 공장들을 파주로 이전한다고 했거든요. 삼성 쪽도 일부만 남기고 구미에서 빠지고. 그런 변수까지 다 고려하는 게 사업이라는 걸 그때 배운 거죠. p.121 저는 원래 국민의힘 당원이었어요. TK에서 자랐잖아요. 지역 투표도 그렇고 대통령도 국민의힘 착착 찍었죠. 정치에 관심이 깊었다기보다 그냥 부자 편에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오로지 자기 능력과 자신감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 거다' 늘 그렇게 생각했고요. 그 노력들이 미친 전세제도 속에서 완전히 무산될 줄은... p.139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104-105/121/139, 오지은 지음
- 서은하(1988) "화장실이 집 안에만 있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 그녀의 성장기 '집들'에 관한 기억이 거의 남지 않은 건 집에서 도무지 공간적 감각이 새겨질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폭력을 쓰는 아빠, 생계를 부양하는 아픈 엄마, 양상이 서로 다른 치매 환자였던 조부모를 어른이자 동거인으로 두고 살았다. 맘 놓고 기댈 어른도, 간직할 에피소드랄 것도 없는 "벗어나고 싶은 집." 신을 신어야 했던 부엌의 시멘트 바닥, 거기서 쓴 요강, 밖으로 완전히 나가야 있던 화장실이 "형편이 좋지 않았음"에 관한 구체적인 촉각으로 남은 걸 빼면 그녀의 집 이야기는 강한 인상을 남긴 사건 사고와 줄곧 연결됐다. 아빠의 교통사고, 엄마의 발병, 할머니의 폭력, 다시 아버지의 추락사고.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독립적인 은하 씨 특유의 성격이 무엇보다 귀한 자산 그 자체였다. 부모처럼 서민으로 살아도 빈틈없이 일하면, 부모만큼 힘든 노후는 맞지 않을 거라는 희망과 의지로 억척스레 살고 있었다. p.146-147 은하 씨는 '강서구 빌라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했다. 그것도 계약 중간에 집주인이 바뀌어 졸지에 당했던 일이다. 한번 보지도 않고 은하 씨가 살던 집을 산 새 임대인은 감옥에 있는 상태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도 모자라, 계속 바뀌었다. p.151 대출 문제로 속을 많이 태웠어요. 전세사기인 건 200% 확실하고, 보증금 못 받으면 나는 대출 갚을 돈이 없으니까요.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속이 타들어가서 일찍부터 은행으로 향했어요. 물어보는 수밖에 없잖아요. 기가 막힌 건, 거기서도 코 베일 뻔했다는 거죠. 대리라는 사람이 저보다 다른 신용대출로 갈아타서 연체를 막으라고 했거든요. 돈 갖고 오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그 얘길 듣고 제 딴엔 조금이라도 더 이자가 싼 인터넷 은행 대출을 바로 알아보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어요. '이게 내가 할 짓이 진짜 맞나' 싶더라고요. 사기당한 마당에 일반 신용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비용이 훨씬 높아지잖아요. (중략) 결국 거의 포기 상태로 연체 맞은 거예요. 바로 은행 팀장이라는 사람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 (중략) 팀장이 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임대차계약 묵시적 갱신이 되면 한 번은 연장할 수 있다고. '살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화가 났죠. 대리라는 사람은 그동안 팀장한테 보고 한 번 안 했다는 소리잖아요. 신용대출로 갈아탔으면 나는 더 큰일나는 상황이었는데... p.171-173 70대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난 날, 그분 얼굴은 지금도 기억나요. 그날도 화곡역 근처에서 전세사기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쪽으로 오셔서 막 화를 내던 분이었거든요. 칼을 가지고 다니신다고 하셨고요. 할머니랑 단둘이 지내는데 다 늙어서 본인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집주인이 눈에 보이기만 하면 죽이고 나서 죽으려고 하신다고... 얼마나 힘든 상황일지 상상도 안 가더라고요. 문득, 할아버지가 내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자기 현실이 너무 막막했고요. 그날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계속 전세사기 피해자인 삶을 벗어나지 못하겠구나' 그런 걸 실감했거든요. 내가 70대 할머니가 됐을 때 또 전세사기 당하지 않으리란 법이, 그런 세상이 여기 없으니까요. p.178-179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146-147/171-173/178-179, 오지은 지음
- 박혜빈(1992) "피해를 말할 수 없는 사회에서 말하기로 했다" - 임차인을 살뜰히 챙기던 중개인, 그가 속한 부동산, 업계에서 오래된 큰손이라던 임대인, 모든 게 '거짓'이었다. 임대인은 사기전과자였고, 중개인은 중개 수수료에 웃돈을 얹어 주는 임대인과 전세사기를 공모했으며, 부동산 대표는 이름만 판 바지 임대인이었다. 이 모든 짓은 허술한 관리체계 위에서 쉬이 벌어졌다. 심지어 LH도 혜빈 씨 임대인에게 159억 원을 사기당했다. p.184-185 정작 임대인이 계약 날 안 왔어요. 황당했죠. (중략) '나 같은 1억 1천짜리 잔잔바리는 돈도 아닌가 보다' '잔잔바리 계약 하나하나 신경 안 쓰나 보다' 했죠. 집을 몇백 채 가지려면 얼마나 대단한 부자인지 짐작도 안 갔거든요. 그게 다 모래성인 줄 모르고. 위임장 받아서 계약하는 게 불법도 아니니까 계약했어요. 제가 선순위 임차인인지 확인도 했고요. 그런데 등기부등본에 나오는 정보도 아니고, 부동산에 물어볼 수밖에요. p.201 현실이 너무 비현실적이니까 처음엔 믿기질 않았어요. 뭐랄까, 전세사기 알자마자였던 10~11월은 인생이라는 게 없었던 느낌이에요. 계쏙 우울하고 침몰하는 거 같았거든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조차 사치로 느껴져서 밥을 못 먹으니까 출근해서도 굶고, 잠도 안 자고, 울기만 하고, 한두 달만에 7kg가 빠지더라고요. p.206-207 가까운 지인 몇 분은 알지만, 사실 이 무제를 이야기해봐야 더 힘들어지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알지도 못하면서 "으휴 좀 더 알아보지"라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 전세사기를 무슨 젊은 날 겪을 법한 고생 정도로 여기는 분들도 있어요. 저한테 직장 튼튼하니까 '너는 괜찮다' 하는 분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고생과 범죄는 염연히 다른 문제죠. 괜찮고 말고는 제가 판단할 상태고요. 전세사기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맥락을 납득시키는 건 힘이 너무 많이 들어요. 거기 정부가 일조했고요." p.208-209 여전히 여러 경험과 감정을 동시에 통과하는 중이에요. 그 과정에서 피해자끼리 서로 힘이 많이 됐고 시민단체도 고마웠어요. 피해자를 향한 시선이 곱기만 한 건 아니지만 지지해주고 보듬어주는 분들도 있고요. 혹시 아직도 혼자 힘들어하는 피해자분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돈보다 그분 자신이 더 소중한 사람이라고. 제발 자책하지 말라고요. p.214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p.184-185/201/208-209/214, 오지은 지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속 후련해지는 말이 나오네요
'진짜 집'이 절실했다.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149, 오지은 지음
"17년째 최저임금 주는 회사를 왜 계석 다니냐고 빈덩거리는 사함들도 있어요. 버티는 거예요. 버터야 하니까요. 집안 사정이 있으니까 참을성이 좋은 거죠." P147 화장실을 가기 싫어서 거기서 요강 같은걸 썼어요. 화장실이 집 밖애 있었던 거죠. '일반적인 집'에 화장실이 집 안에 있는. P155 아픔을 느끼는 것도 다 상대적인 거니까요. 괜찮다는 말은 아니에요. 감정을 잃어버렸거든요. P159 기가 막힌건, 거기서도 코 베일 뻔했다는거죠. 대리라는 사람이 저보고 다른 신용대출로 갈아타서 연체를 막으라고 했거든요. 돈 갖고 오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사기당한 마당에 일반 신용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비용이 훨씬 높아지잖아요. P172 내가 70대 할머니가 됐을 때 또 전세사기 당하지 않으리란 법이, 그런 세상이 여기 없으니까요. P179
정부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놓고 유독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계속 사용했지만, 그 말이 다 진짜는 아닐거예요.
스위트 홈 -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주거 여정 이야기 180, 오지은 지음
내일이나 모레, 전세 지옥과 함께 짧게나마 sns에 리뷰 올리겠습니당 ^^ 28일에 만나서 어떤 이야기 들을지 흥미진진한 1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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