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대화: 내일 11월 5일 수요일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일단 프롤로그와 이 책이 집중적으로 다루는 1575년부터 1590년(선조 23년)까지 15년 이전, 특히 연산군을 반정으로 몰아내고 권력을 쥔 중종 때부터 인종, 명종을 거쳐서 선조가 즉위하는 과정까지를 간략하게 살펴보는 전사 부분을 읽습니다. 10쪽부터 30쪽까지입니다.
전사가 조금 익숙하다면, 그건 이미 @연해 @stella15 님께서 호출하신 150부작 드라마 <여인천하>와 배경이 같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여인천하>는 소설가 박종화가 1958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인데요. 중종-인종-명종대를 문정왕후 윤 씨를 중심에 놓고서 그린 드라마죠. 전사를 드라마로 보면, 그게 <여인천하>입니다. :)
전 전사가 그리 익숙하지는 않던데 아무래도 <여인천하>를 안 봐서 그런가봐요. ㅎㅎ 1장까지 읽었는데 등장인물 이름과 했던 일이 가끔 매치가 안되어 헷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외국 이름이 아니라 한국 이름이기 때문에 읽기가 훨씬 편하네요.
얼마 전에 소설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궁금한게 많아 이슬람과 오스만 제국 역사 책을 읽었는데 이름들이 더 헷갈렸거든요. 어쨌든 권력투쟁의 양상은 조선이나 페르시아나 오스만 제국이나 다 비슷하더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이방원과 관련된 형제의 난 같은 사건은 너무 자주 일어나서 오스만제국에서는 술탄(황제)이 왕 형제들의 반란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형제들을 죽일 수 있다(아직 반란을 꿈도 꾸지 않고 있어도)는 법까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실제 법이 집행되기도 했습니다) 아연실색할 정도였어요. 상소하고 탄핵하고 권력을 얻고 상소당하고 탄핵당하고 권력을 잃는, 무한궤도처럼 돌고 도는 조선 선조 때 이야기가 양반처럼 느껴질 정도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