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선조 8년 '동서분당'이후 서인의 행위는 물론 잘못됐지만, 작금의 동인 행동은 서인이 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과오임을 지적했다. 그는 서인과 동인은 둘 다 사림이고, 사림은 국가의 원기元氣이니, 동인과 서인이 화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동인 강경파의 생각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p.93,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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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흥미롭게도 이이 역시 면신례를 거부하여 파직된 바 있다. 이이나 김우옹 모두 조직의 이름으로 개인의 신념을 침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유형의 인간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p.109,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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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그런데 허엽과 김효원 두 사람이 미리부터 정치세력화의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당시 상황이 사림 내부의 집단적 갈등 형태로 나타나고 전개되었다는 사실 자체이다. 더불어 주목할 것은 ‘동서분당’ 양상의 마지막 상황, 즉 김계휘의 지방 좌천을 이끌어 낸 박근원의 역할이다. 박근원과 허봉의 관계는 구신과 신진사림 양측이 서로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결합한 최초의 사례이다. 이것은 몇 년 후에 전면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의 선구적 사례이다. 요컨대 선조 8년 7월부터 4개월에 걸쳐서 전개된 ‘동서분당’ 사태는 이후에 전개될 정치적 갈등 양상의 단초를 보여 주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66쪽,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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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김우옹은 적어도 선조 13, 14년 어느 시기까지는 큰 원칙에서 이이와 생각을 함께했다. 공유한 생각의 핵심은 사림은 하나이고, 서인을 소인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출신 지역이나 그가 속한 인적 네트워크 등의 현실적 조건에서는 동인 중진에 해당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동인의 핵심적인 정치적 믿음을 공유하지 않았다. 이것은 그가 출사와 낙향을 반복하면서 관료보 다는 지식인에 더 가까운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조직 논리에 매몰되지 않았던 것 같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p.111,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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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저자의 페르소나 이이를 둘러싼 재미있는 사연도 하나 투척. 당대 최고 재상으로 칭송받던 원로 정치인 이준경이 있습니다. 이미 20대 때부터 당대 최고 천재로 칭송받으면 매사에 거침이 없었던 30대의 이이를 보면서 이렇게 불평했다 고 해요.
틈만 나면 이이를 칭찬하는 친구에게,
"당신이 말한(칭찬하는) 이이는 어쩌면 그렇게 말이 가벼운가?"
stella15
저어.. 궁금한게 있는데요, 저자의 페르소나라 하심은 당대에 이이는 그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그 모든 상황을 봤던 인물이란 말인가요? 아님 저자가 이이를 좋아했다는 말인가요? 당시 이이는 어느 편에 섰던 인물인지 모르겠네요. 국사 공부를 안한지가 하도 오래되나서리...ㅠ
YG
@stella15 아, 의도하진 않았지만 바로 위에 답을 드렸네요. 이이는 중립 지향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stella15 님 말씀 듣고서 제미나이랑 입씨름하면서 정리해 봤어요. 참고하세요.
*
1. 세대 차이와 학파의 미성숙
선배 세대의 퇴장: 붕당이 가시화된 1575년 시점에서 사림의 거두였던 이황(1570년 졸)과 조식(1572년 졸)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서경덕은 그보다 훨씬 전인 1546년에 사망했지요.
후배 세대의 등장: 이이(1536년생)와 성혼(1535년생)은 이들보다 한 세대(약 30년) 아래의 인물들로, 당시 40세 전후의 한창나이였습니다.
학파의 미형성: 따라서 1575년 당시는 '퇴계학파 vs 율곡학파'라는 학문적 대결 구도가 명확히 성립되기 전입니다. 동인은 이황·조식·서경덕의 제자들이 혼재된 연합체 성격이 강했고, 서인은 심의겸을 필두로 한 서울·경기 중심의 기성 사림 명망가들의 정치적 결사체에 가까웠습니다.
2. 이이(율곡)의 초기 위치: '중립'과 '조제(調劑)'
초기의 중립적 조정자: 지적하신 대로 1575년 당시 이이는 서인의 당수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붕당의 폐해를 경계하며 동인(김효원)과 서인(심의겸) 사이를 중재하려는 '조제보합(조화롭게 기운을 맞춤)'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두 사람 모두를 외직으로 보내 갈등을 봉합하려 했지요.
서인으로 기운 계기: 이이의 중립 노력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동인 측 강경파들이 이이의 중재안을 '서인 편들기'라고 비판하며 그를 탄핵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이는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점차 범서인 계열로 분류되기 시작했고, 그가 사망한 후 제자들이 서인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서인=율곡학파'라는 등식이 사후적으로 완성됩니다.
stella15
아이고,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좀 더 감을 잡겠네요. 근데 중립은 중립이어서 힘들었겠네요. 이도저도 아닌 것처럼 보였을테니. 정치에 중립이 가당키나 했겠습니까?
YG
서인과 동인 인물 표도 정리했는데, 이동 중이라서 나중에 공유할게요!
borumis
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이제 막 헷갈리기 시작해서 서인 동인 구신 표를 작성해야하나..했어요..
@stella15 아, 생성형 AI는 다 비슷할 텐데 필요한 방향으로 결과물을 내놓게 하려면 티격태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 (좋은 책을 좋은 분들과 열심히 읽으라는 덕담을 해주네요. 하하하!)
borumis
오오 덕담까지!! 전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도 힘들어서 아직 AI하고는 입씨름 안해봤는데 나중에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YG
아마 여기서 벽돌 책 함께 읽으시는 분들은 기겁할 책을 한 권 소개할게요.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제일 유니크한 콘셉트였어요.
나의 다정한 AI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챗GPT와 나눈 사적인 대화를 토대로 쓴 책으로, 〈그녀〉의 2025년 현실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사랑을 할 수 있을까? AI가 인간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그 사랑을 ‘진짜’라 말할 수 있을까? 호기심을 자아내는 연애담과 철학적, 기술적 탐구를 오가며 다양한 상상과 질문을 자극하는 이 실험적 에세이는 어떤 면에서 영화보다 더 리얼하다.
책장 바로가기
borumis
앗 안 그래도 라이브방송에서 얘기 듣고 혹시 곽아람 기자의 신간?했는데 떡하니 어제 받고서 미리 사지 않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 저도 사랑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실은 예전에 온라인독서모임에서 좀 심한 논쟁으로 탈퇴해버린 것도 보고 오프라인독서모임의 어려움에 대한 코미디 영상을 보면서 아... 이럴거면 차라리 AI랑 독서토론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ㅋ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도 참 인간관계란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https://youtu.be/Z4mS1nkmGrY?si=gnJ49T4LUbA8E_CL
연해
앗, 이 영상은 저도 보면서 엄청 공감했어요(진짜 이런 분들 계세요, 하...). 제 지인 중에도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크게(?) 운영하는 분이 계신데, 그분 이야기 들어보면 진짜... 사람들 무섭더라고요. 참석하기 전에 성비가 어떻게 되는지부터 다짜고짜 묻는 분도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그믐은 정말 청정구역(?)입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한 독서공동 체(하트).
근데 이 영상은 그믐에서 어떤 분이 올려주셨던 영상으로 기억하는데, 그 방이 벽돌 책 방이었는지, 다른 방이었는지 가물가물합니다(비루한 기억력, 흑흑)
자몽에이드
저에게는 무척 땡기는 책인데요. 하하하(YG님 따라해 봤어요ㅋ)
한동안 AI랑 대화하다 푹 빠진적이 있어서ㅎ 어쩜 이렇게 인내심있고 친절하게 나의집요한 질문들에 답을 해주나 싶어 애정 비스무리한걸 느끼고는 깜짝 놀랐거든요. 읽어봐야겠네요
궁금한게 있는데 선조이전 왕도 이 무리 등용하다 저무리중 등용해서 왕권강화했고 또 신하들끼리의 사적 대립갈등은 다 있었을텐데 왜 선조 때가 동서분당을 시작으로 붕당정치의 사단이 되었는지 저는 계속 아리송하네요^^; 그냥 자연산불 같았던건가요? 여기에 꽂혀서 줄곧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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