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기치인은 조선시대 지식인들만 가졌던 믿음도 아니다. 라인홀드 니버(1892~1971) 가 쓴 오래전에 쓴 유명한 책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역시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과연 좋은 사람들이 좋은 정치도 하고 도덕적인 사회도 만들 수 있을까? 10쪽
선조 대는 정치의 시대였다. 이 시대는 정치 세력의 다양성 면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가졌다. 흔히 선조 대를 당쟁이 발생한 시대라고 한다. 정확한 말은 아니다. 당쟁이 없던 시대가 어디 있었겠는가 그럼에도 이 책에서 동서분당이 발생한 선조 8년(1575)부터 기축옥사가 일어나고 일단락된 선조 23년(1590)까지 15년간의 당쟁을 살펴본 것에는 이유가 있다. 조선시대 전체를 통틀어 이 시대만큼 정치에서 이상이 드높이 외쳐진 시대도 드물었다. 그럼에도 그 결과는 몹시 비극적이었다. 12쪽
필자는 이 책에서 두 가지 목표를 가졌다. 첫째 목표는 이 시기의 갈등했던 정치적 입장들 각각의 내용이 어떤 것이었던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각자에게 각자의 정당성과 진정성이 있다고 상정했다. 둘째 목표는 당시 실제 상황이 어떤 것들이었고 그것들의 객관적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상충했던 각자의 입장이 똑같이 정당했다고 말하고 끝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12~13쪽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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