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사실 니체나 칸트 이런 양반들의 사상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그들의 저작을 읽어볼 생각은 하지만(대부분 읽다가 포기하지만요 ㅎㅎ), 퇴계나 율곡의 사상이 무엇인지 읽어볼 생각은 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성리학이라 그런 걸까요. 아무튼 그래서인지 퇴계나 율곡이 왜 훌륭한 학자 또는 철학자인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한국인이 별로 없을듯요.
@밥심 그래도 이번에 이권우 선생님께서 내신 맹자 책 읽어보면 맹자에 대한 중국 학자의 해석에 '그건 아냐' 하고 말 되는 주석을 다는 조선 학자가 이이더라고요. 이황이나 이이가 그 정도 위상은 되는 듯. (하지만 퇴계 이황은 오히려 박정희 정부에서 과하게 우대해서 과대병가 되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전 성리학이 고리타분이란 이미지는 커녕 아예 어떤 학문인지도 몰랐어요! Neoconficianism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실은 공자의 논어도 얕게만 읽어보고 주희의 대학 중용 등 저서는 아예 못 읽어봤고 유학과 신유학이 어떻게 다른지 이기설이 뭔지 전혀 감이 안 잡히거든요. 전 이황이 일본에서 좀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박정희 정부에서도 우대했군요.
성리학(性理學)은 12세기에 남송의 주희(朱熹)가 집대성한 유학의 주류 학파이다. 성리학의 어원은 정이가 주창한 성즉리(性卽理)를 축약한 명칭이다.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자(주희)의 이름을 따서 주자학(朱子學)이라고도 하고, 송나라 시대 유학이란 뜻에서 송학(宋學), 송나라와 명나라에 걸친 학문이라고 해서 송명이학(宋明理學)이라고도 하며, 송나라 시대 이전 유학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새로운 기풍의 유학이라는 뜻에서 신유학(新儒學), 정호(程顥)와 정이(程頥)에서 주희로 이어지는 학통이라는 뜻에서 정주학(程朱學), 정주 성리학(程朱性理學), 정주 이학(程朱理學)으로도 불리고, 이학(理學) 또는 도학(道學)이라고도 한다. 특히 중화권에서는 송명리학(宋明理學), 서구권에서는 신유학이라고 주로 칭한다. 학문 목적은 위기지학(爲己之學, 자기(수양, 수기)를 위한 학문)이다. -한글 위키백과 한글 위키백과는 무슨 이야긴지 잘 모르겠어서;;; 영어 위키를 찾아봤는데요.. 신유학은 유학보다 도교와 불교의 신비주의적 요소를 배척하고 비판하면서도 도교와 불교의 개념 및 용어들을 빌려왔고 기존 유학보다 좀더 합리적이고 세속적인 면이 강했다고 하네요. 도교와 불교는 형이상학을 영적 종교적 깨달음과 영생을 위한 촉매제로 보았지만 신유학(성리학)은 형이상학을 현실참여적이고 합리주의적 윤리철학을 개발하는 지침으로 썼다고 합니다. Neo-Confucianism could have been an attempt to create a more rationalist and secular form of Confucianism by rejecting mystical elements of Taoism and Buddhism that had influenced Confucianism during and after the Han dynasty. Although the neo-Confucianists were critical of Taoism and Buddhism, the two did have an influence on the philosophy, and the neo-Confucianists borrowed terms and concepts. However, unlike the Buddhists and Taoists, who saw metaphysics as a catalyst for spiritual development, religious enlightenment, and immortality, the neo-Confucianists used metaphysics as a guide for developing a rationalist ethical philosophy. -Wikipedia 그리고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한국의 유교화 과정'에서 신유학은 인간의 본성이 나쁜가 착한가와 관계없이 인간은 선해질 수 있다는 유교의 확신에 의거했다고 하네요. 즉 essence본질보다 possibility잠재적 가능성을 더 중요시한 듯합니다. 그것을 위해 교육과 수양, 예와 의례 등 인간의 내면 기질을 바로잡는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올바른' 외적 행위들을 중요시하고 이를 통해 사회정치적 질서 또한 바로잡는 것을 도모했구요.
그리고 이이는 이 책에서 서술된 바에 따른다면 정치엔 맞지 않는, 혼자 잘 난 스타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학계에서 그렇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밥심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이 철학의 근간이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과 연결된다고 하니 자기 철학을 실천한 셈이라고도 할 수 있죠. 역사학계의 평가라기보다는 저자 같은 분은 비운의 현실 참여 정치철학자 정도로 안타까워하시는 듯해요.
근데 실은 이 책의 제목이 매우 유혹적이긴 하지만 이 책 제목 자체가 좀 너무 단순화된 이분법적 대립항을 내세운 게 아닌가 싶었는데요. 지금 병렬독서로 읽고 있는 '사화와 반정의 시대'에서도 '현재 훈구 사림에 관려된 연구에는 두 세력을 도덕적 선악 구도로 가르는 시각이 적지 않게 투영되어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는데, 자칫하면 이 책도 그런 객관성을 잃고 도덕적 우월성을 부여하거나 박탈하는 오류를 범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특히 이 책의 많은 근거가 다소 이이 편을 드는 선종실록/수정실록에 의거한 것을 생각해보면 더 편향될 수 있지 않았을까 했어요. 하지만 다른 책들을 봐도 이황 조식 등 다른 선대 유학자들에 비해서는 이이가 좀더 현실참여적이었던 것 같긴 합니다.
사화와 반정의 시대 - 성종, 연산군, 중종대의 왕권과 정치2007년에 출간된 <사화와 반정의 시대>의 내용을 수정하고 보완해 다시 출간하였다. 조선이라는 새로운 왕조가 탄생한 뒤 첫 세기를 지나면서 맞은 성종.연산군.중종의 치세 75년. 성종.연산군.중종대에 전개된 정치적 역정과 의미를 국왕.대신.삼사(三司)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한다.
@borumis 오히려 이 책은 그런 이분법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읽었어요. 제목도 또 이이를 저자의 페르소나로 등장시키면서도 그의 한계라고 할 만한 대목을 계속 지적하고 있잖아요. 이 정도 톤이죠. '그 잘나고 똑똑한 이이도 몰랐다 혹은 오히려 당했다' 식의?
네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그런 오해를 했답니다. 너무 이이만 좋게 보는가?하고.. 뒤로 갈수록 결점이 나오네요. 실은 이이를 보고 저도 반성한 게 많았어요. 약간 자폐적 성향을 의심할 정도로 저도 정치적 사교적 눈치나 처세술이 약해서 많이 배워갑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이이가 정치가보다 학자같았다고 하는데 실은 학계에 남는 교수님들 다 장난 아니게 정치적 처세술이 강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오직 학문만 파는 교수님들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11월 11일 화요일은 계속해서 2부를 읽습니다. 132~155쪽입니다. 마침 @밥심 님께서 이이는 현실 정치에 맞지 않은 지식인이라는 평을 주셨는데, 오늘 읽을 부분에 바로 이이가 정치 9단 이발 등에게 농락(?)당하는 장면이 나오네요. 부제는 '정철을 축출하라!'
저도 밥심님 평에 동의합니다. 이이는 학자에 더 가깝지 않나요? 실제로 학자였고. 새삼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자가 어느 칼럼 제목을 그대로 썼다고 하던데 정말 제목 잘 쓰신 것 같아요. 근데 지금도 학계에 있는 분들이 어느 정당에 들어가면 색안경을 끼게 되고, 저 판에 끼어 뭐하나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죠. 그럼 나는 정치 의식이 약해서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 ㅉ
1부를 읽는 동안 이번달 독서가 어렵게 느껴졌는데, 1부 막판부터 읽는 재미가 슬슬 올라오더니, 2부에 들어와서는 책에 적응이 되어가는 게 제대로 실감 나네요!
@향팔 모드 전환 축하드립니다!!!
프레임 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를 그 자체로 인식할 수 없고 어떤 ‘틀’을 통해서 인식한다. 가령 밀폐된 방 안에서 창문을 통해서 밖을 바라볼 때, 우리는 창의 방향, 크기, 색깔, 무늬 등을 통해서 밖을 볼 수밖에 없다. 그 창이 프레임이다. 프레임 이론은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더 본질적으로 말한다면, 이 말은 현실에 대한 인식의 결과는 인식 주체인 개인이 가진 가치, 욕망 혹은 의지와 관련된다는 뜻이다. 가치, 욕망, 의지와 무관하게 무념무상 속에서 명징하게 비춰지는 세계 인식이라는 것은 없거나 드물다는 말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15쪽, 이정철 지음
밥심님의 말씀대로 이이는 정치에 잘 맞지 않았던것 같아요. 저번주 읽은 분량외에 지금 읽고 있는 부분에서도 이이는 누구누구를 인간적으로 믿었다는 표현이 이이의 정치적 판단미스와 관련해서 계속 등장하네요. 상대에 대한 인간적 믿음에 근거한 정치는 성공하기 어려울것 같은데...제 생각에는 혼자 잘 났다고 생각해서라기보다는 정치감각이 좀 떨어졌던게 아니었나 싶어요. 반면 이발이 심의겸 날리는데 이이의 동의를 얻어냈던 과정은 음. 이이를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좀 시원했네요. P.141 당위나 정당성으로 주장하는 것보다 얻을 이익을 제시해주는게 훨씬 설득력이 있죠. 대신은 민생 국정현안, 언관은 부패방지가 주된 업무였고 대신들의 무능력과 부패는 결국에는 언관의 입지강화로 이어졌는데 그러다보니 잘못을 따지는 과정중에 편가르기 제편 챙기기로 엉망이 되네요. 거기다 신진사람은 무능과 부패를이유로 대신의 역할마저 부정하며 조정자체를 부정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지적 인상적이었네요 p 153 무언가 그릇됨을 비판할때 떠올려봄직해요. 이러다 진짜 완독하겠네요ㅎ 쉽게 포기하는 일인으로서 타인의 의지에 올라타니 좋네요ㅋ
@밥심 @oh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이 같은 사람)이 오히려 사람을 볼 줄 모르는 것 같아요. 자기 판단에 확신이 있으니까, 자기가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나면 그 사람의 바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 못 하는? 오히려 자기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타인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이 같은 사람보다 더 타인을 잘 보게 되는 거죠. 혹은 경계하거나. 이이 요즘 같으면 사기도 잘 당했을 것 같아요. :)
@밥심 @oh 사실 조금 찔리긴 합니다. 저도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친해지고 나서는 많이 신뢰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ㅎㅎ 아주 인간적여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 보단 낫잖아요. ^^
ㅎㅎㅎㅎ JYP님처럼 비위가 약하신?
맞아요. 반면 이발은 정치 뿐만 아니라 사기나 장사도 잘 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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