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어제 얼핏 들으니 이번 수험생들이 황금 돼지띠라나 뭐라나. 뭔가 좋은 해일 것 같아 출산을 미뤘다 낳았다고 하던데, 재수생까지면 정말 많은 거네요. 아무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올해 수능문제들을 풀어보니 수학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데 국어도 영어도 탐구과목들도 확실히 문해력 향상이 앞으로 중요할 것 같네요. 전 기본 국어어휘도 한국사 동아시아사도 잘 몰라서 내년엔 좀 관련 책들을 읽어보려구요. ^^;; 책을 읽으면서 찾아본 단어들 천망 薦望 - 벼슬아치를 윗자리에 천거하던 일. 만세토록 - 아주 오랜 세월 내내 해택 海澤 - 밀물 때에는 물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개펄 위리안치 圍籬安置 - 유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가두어 두던 일. 사가독서 - 조선 시대, 유능한 젊은 문신들을 뽑아 휴가를 주어 독서당(讀書堂)에서 공부하게 하던 일. 1426(세종 8)년에 시작하여, 세조 때 없앴다가 1493(성종 24)년에 다시 실시하였으나, 병자호란을 계기로 없앴다. 속적 屬籍 - 어떤 사람이 속하는 국적 또는 본적 근데 198페이지의 알직 訐直이라는 말은 사전에서 못 찾았는데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요? 비슷한 들추어낼 알(訐) 한자가 들어간 말로 알주 訐嗾 - 남을 헐뜯으려고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꾸며 말을 일부러 퍼뜨림. 알소 訐訴 - 남을 헐뜯어 사실(事實)을 날조하여 윗사람에게 고해 바침. 참, 저희 애는 어차피 재수할 생각이었는데 시험을 마치고 오면서 너무나도 해맑게 '수고했어 오늘도'를 부르고 자기 자신은 최선을 다한 과정에 만족하고 결과는 중요치 않다고 하면서 어제도 미리 예매해놓은 일산 락페스티벌에 가서 본인이 좋아하는 밴드가 17년만에 내한한다고 룰루랄라 만끽하고 왔습니다. 통곡은 없었어요^^;; 그래도 확실히 읽는 속도나 자기 생각에도 문해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구정까지는 공부 안해도 독서랑 운동에 힘쓰겠다고 했어요. 푹 쉬고 재충전하면서 사가독서를 허하노라~
전 요즘 안 쓰는 옛날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요즘 생기는 신조어 따라가기도 힘들어서요 ㅎㅎ) 책을 읽으며 술술 넘어갔는데 ‘사가독서’가 뭔지는 궁금해져서 저도 여러 정보를 찾아봤었죠. 요즘 우리들이 연가, 또는 사바티칼이라고 부르는 제도가 조선시대에도 있었다는게 놀라웠습니다.
안식년까지는 아니어도 안식3개월? 정도 주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밥심 이미 보셨을 수도 있지만 472쪽에 사가 독서자 일람표가 있어요. 당대 가장 촉망받던 유학자-관료의 명단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부록에 있길래 미리 봤습니다. 과연 당대에 이름값 하던 선비들이 망라되어 있더군요.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도 부록 참고하시면 독서하기가 조금이라도 편해지실 듯 합니다.
알직이 무슨 뜻인지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습니다. [핵심 의미] 알직(訐直)은 간관(諫官)이나 어사(御史)와 같은 직언을 담당하는 관료가 권력자나 대신의 숨겨진 부정부패와 잘못을 숨김없이 폭로하여(訐) 황제에게 아뢰는(直) 행위를 뜻하는 역사 용어입니다. 주로 송(宋)나라와 같은 중국 역사 기록에서 간관의 강직한 직무 수행을 나타낼 때 사용되었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즉 왕한테 일러바치는 거군요!
그러니까 직언을 하는 사람이네요. 과연 그 역활을 감당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다 언제 자기 목이 날아갈지 모르는데...ㅎㄷㄷ
그가 보기에 그 허약함은 단순히 군사적인 면에 한정되지 않았다. 이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개혁이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서 선조 16년 2월에 1차로 6가지 사항을 요청하는 상소를 올렸다. 첫째 유능한 인사를 임용할 것, 둘째 양민과 군사를 함께 양성할 것, 셋째 재정을 풍족하게 만들 것, 넷째 국경 경비를 튼튼하게 할 것, 다섯째 전마를 갖출 것, 여섯째 백성에 대한 교화를 밝힐 것 등이 그것이다. 이이가 요청한 사항들은 군사력 강화에 한정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군사력을 군수, 재정, 행정, 그리고 민심까지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했다. 또 추상적 원칙이나 방향 제시에 그치지도 않았다. 이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포함하고 있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82-3, 이정철 지음
... 이이는 2차로 상소를 올렸다. 여기서 그는 1차 상소를 기초로 폐정 즉, 고쳐야 할 나쁜 정치를 혁신하기 위해 조정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을 4지로 압축했다. 공안을 개정하고, 군적을 고치고, 너무 작은 주·현을 합치고, 감사를 구임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83, 이정철 지음
국가적으로 공론을 중시한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 헌법에 민주주의의 이상을 담았다고 해도 현실에서 법률적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당시 공론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갈등 요소는 누가 공론의 주체인가 하는 문제였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95, 이정철 지음
16세기에는 공론이 아래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이것이, 사림이 훈척정권을 물리치고 마침내 조정에서 주도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근본적 이유이다. 사림은 대신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도덕적 우위를 확신했고 자신들의 정치적 주도권을 당당히 주장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96, 이정철 지음
정치세력의 구도가 전처럼 '부도덕한 훈척대신' 대 '도덕적인 사림'으로 나뉘어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이제 사림 자체의 구조가 진화하여 '사림 대신' 대 '사림 언관'으로 분화되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동서분당 이후 상황은 이러한 정치세력의 구조 변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또 그러한 현실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를 둘러싼 혼란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96, 이정철 지음
역시 그때도 그는, 논의는 일 자체의 옳고 그른 것으로 판단할 뿐, 간관이 한 말인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의 본래 입장이었다. 언관 자리에 있다는 자체만으로 공론의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주체일 수 없다는 말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97, 이정철 지음
특별한 곳에 있는 매화가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사람의 생사에 운수가 있는 법이니 어찌 한스러워하랴.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213, 이정철 지음
상이 말했다. "그렇다면 경은 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는가?" 송기수가 대답을 못했다. 좌우에서 아뢰었다. "죽고 사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몸을 버리고 할 말을 다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다면 백인걸은 어찌하여 지금까지 끄떡없이 살아 있는 것인가?"하자, 좌우가 역시 대답을 못하였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214, 이정철 지음
touché!
오늘날 구신이라고 하는 자는 모두 모난 방망이가 깎여서 둥글게 되고, 술찌꺼기 먹고 묽은 술을 마시던 자들입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214, 이정철 지음
명종 대 구시대 정치가 드리운 짙은 그늘과 그것에 저항한 소수의 인물들이 만들어 낸 강렬한 섬광의 대비 속에서, 나름 평가해 줄 수도 있는 사람들을 분별할 여유를 젊은 사림은 갖지 못했다. 당시 30세 전후의 젊은이들에게 그런 고도의 정치적 분별력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214-215,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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