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와, 서원에 많이 가보셨군요. 저는 4장에 나온 종묘 사진을 보다가 제가 서울에 살면서도 종묘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어요. 종묘는 외국의 유명 건축가들도 입을 모아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위대한 건축 예술이라고 한다면서요. 흰눈 덮인 종묘의 모습도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올 겨울에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밥심님께서 알려주신 서원들에도 가보고 싶네요. 올해 산불이 크게 났을 때 병산서원도 위험했잖아요. 옛날 언제던가 산불로 낙산사가 타고 동종이 녹아버렸을 때 제 친구가 “여기저기 다 타버리기 전에 빨랑빨랑 가봐야 돼” 그랬었는데, 해가 갈수록 그 말이 현실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그 외국의 유명한 건축가 중 한 명이 아마도 프랭크 게리 같은데, 스페인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은 건축가죠. 굉장히 화려하고 전위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양반이 의외로 고전미가 넘치는, 단아한 종료 건물에 매료되어 가족까지 데리고 와서 구경한다고 하죠. 이 양반이 건축한 건물이 서울에도 있어요. 청담동에 있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입니다. 사진 올려놓았으니 한 번 보시죠. 종묘의 그 흰눈 덮인 모습을 보려다가 실패한 제 경험 말씀드릴게요.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눈이 하얗게 쌓여 있길래 "그래, 종묘에 갈 기회다" 하고 바로 길을 나섰습니다. 부푼 기대감으로, 지하철 타고 한 시간 만에 갔는데 글쎄 종묘 입장을 불허하는 것입니다. 이유는 밤새 내린 눈이 쌓여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당분간 입장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담장 너머로 종묘 안을 들여다보다가 발길을 돌렸던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흑흑. 종묘는 어느 때 가도 좋지만 비내리는 날 가도 아주 좋습니다. 고인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라 그런지 그 공기가 뭔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분위기도 숙연하면서 마음이 평화로와지죠.
오, 우리나라에 있는 건물이라고요? 대단하네요! 서울에 그렇게 오래 살아도 가 본데 보다는 안 가 본데가 더 많으니 서울촌*이 따로 없네요.ㅠ 근데 밥심님 낭만파시군요! 저는 눈이나 비 오면 집콕인데. ㅎㅎ
아직은 '낭만에 대하여' 보다 '부산에 가면' 노래를 더 좋아합니다. ㅎㅎ
ㅎㅎㅎ 최백호! 좋은 가수죠. 뭐 조용필이나 이승환 정도는 아니어도.^^
아앗.. 전 너무 맑고 청량한 조용필보다 이승환보다 최백호의 섹시하고 스모키한(?) 목소리를 좋아해요.. 실은 어제도 남편과 노래방에서 '낭만에 대하여'를 열창했다는 ㅋㅋㅋ
우아, 노래방! 좋으셨겠습니다. 저는 노래방 간지가 2천만년은 돠는 것 같습니다. ㅠ 지난 추석 때 TV에서 이승환 콘서트 실황을 며칠전 VOD로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나이가 60인가 그런 줄 아는데 30대라고 해도 믿을 것 같고, 팔의 근육이 장난 아니더군요. 왜 영원한 어린 왕자인지 알 것 같고. 혹시 기회되시면 함 보세요.
헤헤 두 곡 다 좋지만 저는 ‘영일만 친구’가 더.. ㅎㅎ
아, 네 맞아요! 가족까지 데려와서 관람한다는 그 건축가 맞는 것 같아요. 올려주신 루이비똥 건물 사진을 보니, 정말 본인의 건축 스타일과는 상반되는 종묘에 꽂힌 게 신기하네요. 그런데 흰눈 덮인 종묘의 미학이란 건 그 유명세만큼이나 쉽게 접할 수가 없는 것이었군요. 한 시간이나 걸려서 가셨는데 우째요!(엉엉) 하지만 밥심님 덕분에 저는 눈 쌓인 날엔 종묘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는 귀중한 정보를 얻었네요. (생각도 못했던 대목입니다.) 이번 시즌 종묘 방문시 꼭 참고하겠습니다.
눈 내린 종묘에 아침 일찍 갔다가 감동한 경험이 있어요. 정말 고요하고 예쁘더라구요. 눈이 소복히 쌓인 날, 그 아름다운 시간을 누리시길 바라봅니다 :)
우와 도롱님은 그 시공간 속에 이미 계셨군요! 써주신 댓글을 읽으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데요. 저도 이번 겨울에 꼭 가보겠습니다. (흰눈에 소복이 덮였으되 입장이 불허될 정도로 쌓이지는 않은 날로 잘 골라서요 ㅎㅎ) 고맙습니다.
아침에 눈떠보니 온 세상이 하얗더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종묘로 가지 마시고 느긋하게 계시다가 오후쯤 가면 문제 없을 듯요. 아니면 전화해보는게 가장 확실하겠네요. ㅎㅎ 올 겨울에 눈덮인 종묘의 아름다움을 꼭 보게 되시길!
한 작가가 균일한 수준의 작품을 계속 쓰는 것은 어려운 듯 합니다. <바벨>을 쓴 쿠앙의 작품 중 <옐로페이스>를 읽었는데 범작으로 느껴졌고요, 단요의 <트윈>도 <피와 기름>에 비해 역시 범작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쿠앙과 단요의 작품은 몇 개 더 읽어봐야할 것 같아요.
뜻밖에도 정철을 우의정에 추천한 사람은 좌의정 이산해였다. 그는 정철을 추천함으로써 그의 탁월한 정치감각을 보여 주었다. 평소에 정철이 직언을 하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선조는 이산해의 추천을 받아들였다. 더구나, 선조는 정철과 동인 사이의 오랜 갈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늘 그 갈등을 이용 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이발 등은 정여립 모반과 관계가 없지만, 적가문서에서 드러난 내용이 선조를 분노하게 했다는 것이다. "저들은 모두 한 몸이다 " "반신이 전신 에서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말은 더욱 옳지 않다. 반신에게 어찌 함께하는 당여가 없겠는가?... 여립이 어디서 나왔는가? 사대부 사이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3부까지 읽었습니다. (분량이 적어서 좋네요^^) 서인이 말려야 할 정도로 선조의 분노의지가 만들어낸 참사가 아닌가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어지기도 하고 성혼의 지적대로 책임은 당국자들과 국왕 선조에게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아직까지는 할말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그리고 그 기록이 조선에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대로 한다면 아마 많이 피곤한 직업이었을 겁니다. 조선 왕이라는 역할이. 그래서 체제에 대한 반역은 큰 배신감이었을지도요... 공감을 위한 상상이 좀 어렵긴 합니다만.
저도 책 반납일이 되어 나머지부분 미리 다 읽었습니다. 4장 첫머리와 에필로그의 지적 인상깊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끝까지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서의 동기가 되었던 의문도 일정부분 해소되었고 제 개인삶에서 적용해볼 통찰도 좀 얻었네요. 발췌해주신 부분들 읽으며 다시 생각 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모두 다음 한주도 마무리읽기 잘하시길 응원합니다.
완독 축하드립니다. 벽돌 책 모임은 이번이 첫 참여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완독! 열독! 성공:) "힘들었지만 끝까지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라는 말씀에 미소 지었습니다. 저도 완독 후에 같은 감상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초반부에는 이이가 새롭게 느껴졌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선조가 무서워(아니, 더 싫어...)집니다.
축하 감사드려욧^^ 날림으로 읽었지만 모임참석 첫 완독에 의의를 두고 차차 더 깊이있는 완독의 여정에 참여해 볼게요. 여기 쓰여있는 글들 읽고 생각해 보는게 책 자체를 읽는것 만큼이나 유익하네요.
완독의 여정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콕 들어오네요. 벽돌 책 모임에 함께하시는 분들이 책뿐만 아니라, 책과 얽혀있는 다양한 자료와 생각도 나눠주셔서 저도 늘 배워가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첫 완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되신다면, 벽돌 책 모임에서 마음껏 이야기 나누고, 함께 책 읽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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