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오, 지난번에도 말씀해주셨던 책이네요. <일인분의 안락함>을 읽을 때 푸코의 생명정치 개념에 관해 써주셨던 글도 언뜻 생각나고요. 그때 푸코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잘되었네요. 같이 읽으면 좋겠어요!
오, 지난번에도 말씀해주셨던 책이네요. 2. @향팔 님 말씀처럼, 지~~난 모임에서 이 책 말씀하셨다가 다른 책으로 선정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도 이 책 좋아요. 푸코 탄생 100주년을 미리(?) 기념하며, 2025년의 마지막 벽돌 책 모임('2025년'의 마지막입니다. 표현의 오해가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벽돌 책 모임이여 영원하ㄹ...)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내년이 100주년이군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
@도롱 님, 12월에 함께 읽을 벽돌 책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재야에서 특정 인물을 비판할 때는 대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조정 중신이 대상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지역사회에 있는 특정한 인물들을 중앙에 탄핵하는 것은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다. 이를 통해서, 상소에서 진짜 탄핵하려는 대상은 나사침 부자임을 알 수 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73, 이정철 지음
마을 풍속을 바로잡는다는 것은 자신들에게 불손한 백성에 대해 처벌 권한을 갖는다는 것을 뜻했고, 향리를 감찰한다는 것은 행정을 빌미로 자신들에게 무례하게 구는 향리 즉, 아전을 통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 지방 수령은 아무런 개인적 연고가 없는 지역에 임명되는 것이 원칙이었다. 따라서 수령 입장에서는 지역 우지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다. 따지고 보면 유향소라는 이름의 조직은 없지만, 오늘날도 이런 모임 내지 인간관계망은 지역마다 존재한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81, 이정철 지음
정개청 옥사가 성립되는 과정은 '필연적인 우연'이 작동하는 방식을 잘 보여 준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83, 이정철 지음
조직 내에서 고위층의 사적 욕망에 부응하는 소수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 정개청이 의금부 옥에 있을 때 그의 죄목이 변질되는 과정 역시 전형적이다. 그에 대한 심문은 최초 고발 사유에 대한 심문이 아닌 표적수사로 진행되었다. '사안'이 아닌 '사람'이 심문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요인은 결국 사람이고, 그러한 전환을 정치적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83, 이정철 지음
정개청을 공격한 측의 핵심 논리 두 가지는 '배절의'와 '배사론'이었다. 절의와 스승을 배반했다는 말이다. ... 전자가 드러난 공격의 논리였다면, 후자는 드러내지 않은 공격의 이유였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88, 이정철 지음
새로운 권위는 새로운 인물을 통해서 기존 권위를 무력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는 극히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중년 이후 최고 수준의 학자이자 선생으로 떠올랐다. ... 그런데 새로운 권위가 기존 권위를 갈등 없이 대체하는 경우 역시 별로 없다. 더구나 새로운 권위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계층 출신 인물을 통해서 등장할 때 그 갈등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도학의 등장과 정개청이란 한미한 집안 출신 인물이 결합된 것이 정개청 사건의 본질적 측면 중 하나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90, 이정철 지음
작가 분이 스탕달의 '적과 흑' 주인공에 비교한 게 딱인 것 같아요..
@borumis 저는 『적과 흑』 못 읽어봤는데, 맥락을 설명해 주시면 저도 다른 분에게도 도움이 되겠어요. :)
적과 흑의 주인공 줄리앙은 프랑스 왕정복고기에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학문적 능력으로 인해 상류층의 가정교사로 (우리 시대로 치면 스타 강사?) 인기를 누리면서 동시에 귀부인들의 사랑을 받아 상류층으로 진입하려 하는 이야기인데요. 돈과 계급은 있는 주변 상류층에 비해 지적 능력은 있지만 계급사회의 한계에 부딪히며 나폴레옹처럼 한계를 벗어나고파하는 점은 비슷하지만 지나친 출세욕으로 스스로 파멸하는 점은 다르죠.
대개 규범은 공식적일 때보다 사적일 때 개인에게 더 깊이 영향을 준다. 겉치레가 아니라 진짜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향음주례가 아니라도 어차피 술자리는 있게 마련이다. 이상의 이름으로 사적 차원에서 규범적 가치를 집행함으로써 지배이념의 공고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04, 이정철 지음
우리나라의 회식 문화? OT나 MT 문화가 생각나네요.
"제가 최영경을 보고 돌아왔는데, 홀연히 맑은 바람이 소매에 가득함을 깨달았습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13, 이정철 지음
너무 시적인 표현이어서 밑줄 좍 쳤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기분 좋을까요?
사림은 그 무고한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야 했고, 현실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무리들이 올바르지 않음을 증명해야 했다. 이러한 현실의 필요에 따라 도학에 몇 가지 특징이 각인되었다. 도학은 개인에게 도덕적 주체성을 강조했다. 성리학적 언어로 말하면, 그것은 기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인욕에 빠질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선한 인간 본성인 이의 확립과 그 실현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인간의 내면세계, 특히 그 도덕적 측면에 대한 수양을 강조하게 된다. ... 요컨대 정치적 현실이 엄혹하기에, 그것을 이겨나가기 위해서 강력한 정신무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18, 이정철 지음
잘은 모르지만 도학은 뭔가 stoicism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네요.
@borumis 님, 이 대목이 궁금해하셨던 조선 성리학의 특징으로 보여요. 저는 그 다음 부분에 오히려 주목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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