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혼의 말에는 대간들이 높은 식견을 가진 독립적이고 공적인 존재여야 한다는 기대가 전제되어 있다. 그는 여전히 사림 주도의 이상적 정치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4,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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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2년 넘게 지속된 기축옥사는, 그때까지 당파 간에 나타났었던 상황을 집약적이고 강도 높게 반복했다. 그중에서도 최영경 옥사는 기축옥사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선조를 포함해서 아무도 상황에 대해서 책임지려는 생각은 없었고, 갈등의 기억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5,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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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역설적이게도 희생자 최영경은 '가해자'와 전혀 다르지 않은 상황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5,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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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그는 왕이라는 제도가 자신에게 제공한 것을 최대한 이용했고 또 누렸다. 하지만, 그,것을 토대로 가능한 공적 이상의 정책적 구현에 무관심했다. 선조는 정치 상황 및 그 결과에 대한 궁극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의식이 거의 없었다. 선조를 통해 정치적 힘과 책임은 분리되었고, 자연스럽게도 그것은 국정의 무정부적 상태를 초래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8,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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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패한 인물의 배제를, 구시대의 극복 그 자체로 이해했던 것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8,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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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현실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늘 행동의 우선순위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안 했든, 다른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해서 못했든 결과는 같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9,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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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분열을 정당화하는 기제는 스스로 확신한 도덕적 정당성이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9,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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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사실 이이는 희생자만은 아니다. 그가 이준경 등에게 취했던 태도와, 이발, 김우옹, 류성룡이 이이에게 취했던 태도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다만 선조 7년을 기점으로 이이의 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와 그 속에서의 자신의 역할이 바뀌었을 뿐이다. 이제 사림은 훈척에 대한 도덕적 비판자의 역할이 아닌 국정과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다시 말해서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새로운 상황을 맞았던 것이다. 이이는 그것을 정확히 이해했다. 문제는 이이만이 그것을 분명히 인식했다는 점이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9-470,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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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선조 대 정치세력 간 분열은 정치적 욕망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다른 일부는 도덕적 확신에 따른 행동의 결과이기도 했다. 도덕적 확신에 찬 사람은 결국 그것보다 더 강력했던 권력에 대한 욕망의 자장으로 빨려들고 마침내 함몰되었다. 그들은 정치세력 간의 시비가 아닌 민생개혁에 대한 추구가 자신들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그들 중 극소수가 살아남아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70,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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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모르는 단어도 많고 역사적 배경은 더 모르는데 많은 분들의 댓글을 도움받아 겨우 주말에 완독했네요^^
이번주 출장과 마감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미리 읽었는데 리더십 뿐만 아니라 제 인생 속에서 의도와 결과적 행동의 방향, 그리고 사회적 함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저는 특히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정말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가끔은 회의실에서 서로 마스크 쓰고 서로 삿대질하고 소리지르기까지 하던 시기를 지나왔는데 그때 각 과의 각 분야의 사람의 의견을 되도록 다 들어보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는데요. 살면서 여러 '장'을 맡았지만 그때만큼 힘들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나마 그때는 좀 다각적인 의견충돌과 이익상충이 있어서 복잡할 뿐이지만 자신의 의견에 대한 정당성이 다소 약했습니다 (왜냐하면 모두에게 너무 낯설은 상황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황에서 혼란은 있었지만 자신의 의견에 대해 확신할 만한 근거는 없었으니까요) 결국에는 어떤 공통된 목적을 통해 합의를 유도할 수 있었는데요..
만약 목적 조차 공통되지 않고 그저 서로를 배척하는 데로 목적이 와전되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 실질적 근거는 없지만 정당성에 대한 과도한 믿음으로만 충만했다면 (게다가 실질적 리더는 자기 자신의 안위만 관심있다면)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여기서는 기축옥사로 마무리지었지만 나중에 북인 남인으로 또 나뉘고 조선사를 읽어보면 한숨이 나올 만 하네요. 의도와 도덕적 정당성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과 또한 도외시 되어선 안 되겠습니다.
가끔 보건이든 교육이든 경제든 정책들이 실무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모여 탁상공론에서 나온 것 같은 경우 정말 이 사람들은 의도만 좋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정치인들이 이 책을 좀 읽었으면 좋겠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또 생각했던 것은 역사적 유적들을 제가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스쳐지나갔구나.. 한 생각입니다. 더불어 한국사와 동양철학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지금 '최소한의 윤리'를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분은 성리학은 아니라 원시유교, 특히 맹자 사상을 주로 보고 있네요. 실은 전 성리학에 대해 너무 몰라서 성리학도 왜 그렇게 조선에서 중요시되었는지 궁금해져서 지금 마르티나 도이힐러의 '한국의 유교화 과정'도 병렬독서 중입니다.) 여러분들 덧글 덕분에 아직 한국에 대한 제 공부도 경험도 거의 외국인 수준으로 너무 미흡한 걸 깨달았네요. 감사합니다~
YG
@borumis 흔히 성리학은 12세기에 남송의 주희(주자)가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재정리해서 체계화한 유학을 말합니다. 성리학을 주자학이라고 부르는 것도 주자가 정리하고 주를 단 판본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바로 맹자를 공자의 반열에 올린 학자가 바로 주자예요. 제가 방송에서 이권우 선생님께 원시 유교와 조선 시대 유학자를 사로잡은 성리학 사이의 차이를 물었었는데, 이 선생님께서는 맹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이기에 주자의 해석 즉 성리학에서도 탁월한 점이 많아서 둘을 구분하기도 어렵고, 또 성리학은 버려야 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고민은 왜 이렇게 훌륭한 사상을 공부하던 이들 이 이 모양으로 실천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게 고민해야 할 문제죠. 애초 사상(이데올로기가)이 문제인지, 그 행위자가 문제인지.
도롱
저도 이 부분이 늘 궁금했어요. 같은 유교에 뿌리를 두었는데도 조선시대 성리학의 실천은 왜 다른 방향을 가게 되었는지 말이죠.
aida
시의 (바르게 설정된 시대적 과제) 를 아는 것.
실공(현실에서의 기시적 성과)을 힘쓰는 것.
"이이는 개인의 선한 이념이나 의도가 아닌 사회적 결과에 대한 책임이야말로 정치적 책임의 요체임을 분명히 했다"
시대를 가로질러 통하는 말 같아서 와닿네요. 개인 신념(이념)에 대한 책임을 너머 사회적 결과에 대한 책임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비슷한 상황이네요. 쉽게 달성하기 어려워야 이상인 것이겠지요.
향팔
“ 정개청 옥사가 성립되는 과정은 ‘필연적인 우연’이 작동하는 방식을 잘 보여 준다. 처음에 역적을 고발하라는 조정 명령이 내려왔을 때, 다수의 나주 유생들은 지역 내에 역적이 없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사사로운 목적을 가진 소수의 유생들이 그런 다수의 의견을 간단히 뒤집어 버렸다. 소수가 홍여순 같은 고위층의 사적 욕망에 호응하고, 윤우신 같은 중간 책임자들이 무책임할 때 조직은 곧 사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구로 전환되었다. 조직 내에서 고위층의 사적 욕망에 부응하는 소수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83쪽,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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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또, 정개청이 의금부 옥에 있을 때, 그의 죄목이 변질되는 과정 역시 전형적이다. 그에 대한 심문은 최초 고발 사유에 대한 심문이 아닌 표적수사로 진행되었다. ‘사안’이 아닌 ‘사람’이 심문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요인은 결국 사람이고, 그러한 전환을 정치적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혼자 져야 할 책임이라 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런 면에서 정철은 정개청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383-384쪽,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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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선한 의도나 윤리가 정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 이이는 이것을 정확히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본격적 정치론인 「만언봉사」를 이렇게 시작한 다. "정치는 시의時宜를 아는 것이 귀하고 일은 실공實功을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를 하면서 시의를 모르고 일을 당하여 실공을 힘쓰지 않으면, 비록 성군聖君과 현신賢臣이 서로 만나도 성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시의는 바르게 설정된 시대적 과제를, 실공은 현실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뜻한다. 그는 개인의 선한 신념이나 의도가 아닌 사회적 결과에 대한 책임이야말로 정치적 책임의 요체임을 분명히 했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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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밥심@부엌의토토 아, 신기한 경험을 하셨네요. 저는 전라남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담양 쪽에 송강과 관련된 유적이 꽤 있어요. 송강정 또 정철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소쇄원 등. (소쇄원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 이런 곳에서 그런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지었단 말이지, 어렸을 때 그곳을 방문하고서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 청소년 캠프 이런 곳에 참여하면 필수 답사 코스가 소쇄원과 송강정 등이었거든요.) 나중에 광주, 담양 가실 일 있을 때 한번 들러보세요~
밥심
소쇄원은 옛날에 가본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기억이 안 나네요. 좋은 계절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향팔
오래전 남도맛기행 하면서 담양 죽녹원엔 가봤는데 소쇄원을 들르지 않았네요.(왜그랬는지 ㅎㅎ) 이번에 책도 읽었으니 언제고 꼭 가야겠어요.
연해
오, YG님 전라남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셨다니, 저는 어릴 때 광주에 살았었는데도 정작 소쇄원과 송강정을 가본 적이 없네요. 아니면 가봤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것일지도요(워낙 어릴 때 살았던 터라...). 다음 달에도 사촌 동생 결혼식이 있어 광주를 가는데, 시간이 가능하면 한 번 들러봐야겠어요:)
저도 담양 죽녹원만 가봤다지요( @향팔 님 찌찌뽕).
'모자무싸'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으신 분들 모이세요"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직장인토크] 완생 향해 가는 직장인분들 우리 미생 얘기해요! | 우수참여자 미생 대본집🎈
책도 보고 연극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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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반드시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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