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사림의 실패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그 중심 인물들의 비극적 종말을 통해서 분명하게 표현되었다.
선조와 오래, 그리고 끝까지 잘 지낸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선조는 늘 명망 있는 인물을 정치적으로 소비했다.
사림은 왜 분열했을까? 물론 어떤 시대의 정치에도 나타나기 마련인 정치 권력에 대한 욕망의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사림의 분열은 스스로에 대한 강력한 도덕적 확신에 기인했다. 분열을 정당화하는 기제는 스스로 확실한 도덕적 정당성이었다.
선조 대 정치 세력 간 분열은 정치적 욕망의 표현이기도 했지만 다른 일부는 도덕적 확신에 따른 행동의 결과이기도 했다. 도덕적 확신에 찬 사림은 결국 그것보다 더 강력했던 권력에 대한 욕망의 자장으로 빨려들고 마침내 함몰되었다. 그들은 정치 세력 간의 시비가 아닌 민생 개혁에 대한 추구가 자신들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지 못했다. 역설적이기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그들 중 극소수가 살아남아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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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466~470쪽,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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