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어쩌면 중용이 적자생존의 적, 환경에 ‘적응’한다는 의미에도 닿아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도롱 네, 한 지인이 짚어준 대목인데 (싫어하는 분이 많지만 또 동양 철학의 권위자인 건 인정해야 하는)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는 '중용'의 본 뜻은 영어로 'dyanmic equilibrium'으로 옮겨야 그 의미가 제대로 와 닿는다, 이런 얘길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권우 선생님께서 여러 해석을 종합해서 언급하신 중용의 진짜 의미도 딱 이런 의미와 같아요.
21세기를 밝히는 공맹 사상의 가능성 어떻습니까? 평소 공맹 사상을 시대에 뒤떨어진, 그것을 지배 이데올로기로 선택했던 중국 왕조와 조선의 몰락으로 그 무용이 입증된 낡은 사상이라고 생각했던 독자라면 『최소한의 윤리』를 읽어야 합니다. 평소 공맹 사상에 익숙한 독자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최신 해석을 접하면서 좀 더 시대와 맞닿아 있는 고전 사상을 재발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고요. 동양 철학에 문외한이라 함께 읽을 책을 추천하는 일이 주저됩니다. 그래도 한번 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공자와 맹자가 주유했던 춘추 전국 시대의 시대상을 파악해야죠. 공원국의 『춘추 전국 이야기』(위즈덤하우스) 여섯 권이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저는 열한 권으로 나온 초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맹자 사상에 초점을 맞춘 『최소한의 윤리』와 함께 김시천의 『논어, 학자들의 수다』(더퀘스트)를 읽어도 좋습니다. 이 책은 공자의 비중 있는 제자 열두 명을 전면에 내세워 공자 사상의 알갱이를 살펴봅니다. 공자와 티격태격하는 열두 제자를 둘러싼 사연도 흥미로워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마지막으로 이권우가 읽기를 강력하게 권한 배병삼의 『맹자, 마음의 정치학』(사계절)이 있습니다. 이 세 권짜리 대작이 버겁다면 저자가 기획한 배병삼의 다른 책 『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사계절)와 『우리에게 유교란 무엇인가』(녹색평론사) 등부터 읽으며 공맹 사상의 숲으로 들어가 봅시다.
저는 이제 2부 4장을 어제 읽었어요. 문장수집도 못했네요. 오늘 회원님들께서 완독하거나 문장수집 하신 내용 얼핏 보니까. 저는 (구닥다리 같은 내용인데) 논어에서 공자가 말한 충과 서. 군자와 소인에 대한 것들이 떠올랐어요. 충의 대상, 나와 같은 마음(서), 편한 곳을 머물고 혜택받기 바라는 사람(소인)..... 신영복 교수는 담론에서 지남철 이야기를 했었나, 저는 그게 순간마다 흔들리는 모습이 중용이구나 생각했습니다. 현실에서 숱하게 흔들리는데 그럼에도 이상을 지키고 가까이 가려는 마음. 그래서 상대에게 동의하기 어려우면 정의(나 표준) 내리는 데 마음을 모았다면 어쩌면 다른 역사로 기록되지 않았을까. 이 모임에서는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참고 서적도^^ @YG 님 상세하게 더 올리신 줄도 모르고 글을 올렸어요 .
와, YG님은 정말 다방면으로 그때그때 수요에 맞는 서평을 시의적절 공급해 주시는군요! (아무리 책지피티라지만 대단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알려주신 책들 모두 담아두었답니다. 제게 꼭 필요했던 추천 목록입니다.
저만큼 문외한일까요;; 전 동양 역사도 철학도 문외한입니다.. 어릴적 세계사(라고 쓰고 실은 서양사)만 배운 환경에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도 않고 주로 외국에 있어서 전통문화에 접할 기회가 별로 없던 집안이라;; 아들 수능에서 한국사와 동아시아사 선택했는데 다른 과목은 어느 정도 푸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쪽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전 아직도 중딩딸도 외우는 태정태세문단세..도 못 외워요..;;; 동양철학도 도덕경과 논어 조금 읽은 것에 그쳤는데 잘 이해는 못하고 오우~ 좀 멋진 말이 많은데?하고 그냥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은 것 같습니다. 전 실은 약간 가부장제와 수직적 문화에 거부감이 들어서 유교보다는 불교가 더 매력적이라고 제 멋대로 생각했는데 이참에 YG님이 올려주신 역사적 배경과 다른 책들의 도움을 받아 동양철학고전들에 다시 도전해봐야겠어요.
와, 함석헌 기념관 처음 보네요. 이렇게 생겼군요. 부러운데요, 할아버지들 틈에 끼어 커피 믹스 타 먹으며 공부하는 향팔님!^^
제가 사는 곳과 가까운 동네라 가봤답니다. 함석헌 선생이 실제 거주했던 쌍문동 단독주택을 그대로 기념관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장소 덕분인지 공부도 더 실감나고 재밌었어요. 믹스커피도 맛나고요 ㅎㅎ
이 책을 읽으면서 종묘도 서원들도 이 기념관도 언젠가 꼭 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에 종묘를 지나쳐도 머 이런데가 있나보다..하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길 위에 뜬금없이 세워진 돌들도 그 옛날 역사의 현장이었구나..하고 알게 해주네요.
아 이 시리즈 칸트는 읽어봤는데 좋더라구요. 추천 감사합니다.
선조의 이런 정치적 입장은 방계로는 처음 국왕이 된 것에서 비롯된 허약한 정통성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개혁은 선대의 것을 고치는 것이고, 자신의 지위의 근거는 바로 선대의 것을 이어받은 것에 있었다. 기본적으로 개혁은 그 내용이 무엇이든, 선조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p.42, 이정철 지음
엇! 수집해서 올리고 보니, 위에 같은 문장을 수집해주신 분이 두 분( @FiveJ @borumis 이나 계시네요! 역시 이 문장이:)
선조는 참..;;; 선조실록이나 징비록 읽을 때마다 고구마 100개 먹은 듯 답답하게 만드는 참 못나고 못난 국왕이었어요;; 컴플렉스로 똘똘 뭉친;;;
늦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읽으며 따라가면 되죠?
@은률 네, 환영합니다!
한마디로 낭천제는 도덕적 측면에서 젊은 낭관들이 대신들에 앞선다는 것을 공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젊은 사람들에게 부여되었던 도덕적 신뢰가 그들이 갖게 되는 정치적 힘의 기초였다. (...) “과격한 사람은 쓰지 말고 순후한 사람을 힘써 취하도록하라”.. 젊은 사류에 대한 선조의 부정적 입장 표명이었다. 사실 선조가 가장 싫어한 사람이 ‘강경하고 과격한 사람’이었다. 물론 자기 입장과 느낌이 기준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낭천제 폐지까지는 잘 읽었는데.. 동서분당은.. 쏟아지는 인물들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ㅎㅎ 피혐과 처치.. 라는 삼사의 의사결정방식은 전혀 몰랐던 내용이네요. 미해결살인사건 하나로.. 합의가 안되어 자리를 걸고, 박순의 추감을 탄핵하면서 또 자리를 걸고.. 싸우다 보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험과 겹쳐지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이이의 조언이 그래도 고객 끄덕여지고는 합니다.
피혐과 처치는 저도 처음 들어보는 운영 방식인데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지나치게 머리를 굴려 만든 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우다 보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경험'이라는 말씀에 씁쓸하게 웃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서요. 싸움이 시작된 이유는 사라지고,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앞서는 슬픈 싸움...
맞아요. 실은 the Great War라는 1차 세계대전조차 정확히 왜 시작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archduke Ferdinand의 암살만으로는 설명되지 않고 모두가 동조하지도 않은 전쟁이지만 어쩌다보니 전 세계가 그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었다는데 정작 계기나 이유를 불문하고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참 그만큼 더 거대하고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정正과 사邪로 가르지 않았듯이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태풍이 지나간 후에야 자기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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