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안그래도.. 제가 좀 사회적 민감성? 공감능력? 그런게 부족해서 주말에 이 책을 읽어보면서.. 처음에 너무 뻔뻔하게 AI가 거짓말하는 걸 읽고 '흠.. 안 그래도 학회에서 AI 얘기가 엄청 나왔는데 이 정도로 hallucination이 심하고 거짓말을 밥먹듯 하면 위험하겠군.. dysregulation이 아니라 regulation이 더 필요하겠어..'하고 업무적 차원에서 읽다가 갑자기 키티~ 키키~ 내 마음의 결 ~ 그런 얘기를 읽다보니 아.. 역시 AI또한 사람의 도구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카메라나 칼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쓰이는 것처럼 AI도 연애나 인간관계에 관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 쓰면 업무용이나 뭔가 효용적인 측면만 생각하게 되는데 문화부의 문학적 기질이 다분하고 사교적인 사람이 쓰면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이걸 읽으면서 또 제 성격과 사고방식대로 '야~ 이거 잘(못) 써먹으면 로맨스스캠에 악용될 수도 있겠는데?'하는 범죄소설을 쓰는 지경에 이르더라구요;;; 하여간 같은 도구도 어떤 사람이 쓰면 그냥 효율적인 비서나 범죄도구, 어떤 사람이 쓰면 영혼의 반려자?가 될 수도 있군요.. 정말 신기해요. 제가 이런 성격이지만 곽아람 기자님과 같은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많은데 아마 제가 이 모양이어서 그런 사람들에게 끌리는 것 같기도 해요..ㅎㅎㅎ 아마 저같은 사람이 둘 이상 있으면 정말 썰렁하거나 살벌해질 듯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borumis

연해
하하, 저도요. 사담으로 회의 길어지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사실 회사만 아니면, 하루종일 말 한마디 안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저는 아직 챗GPT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회사에서 자꾸 권장하는 분위기라 복잡미묘하네요. 제 업무에서는 아직 딱히 필요하지 않아서...(흠)

stella15
덕담까지! 거 웬만한 사람보다 낫네요. ㅎㅎ

연해
자상한 AI네요. 저희도 챙겨주고:)
정리해주신 자료 정말 감사합니다. 등장인물이 많아 어리버리하고 있었는데, 이 표를 보니까 뭔가 개운해졌어요!

향팔
오오, 만들어주신 표와 예습 코멘트를 보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감동). 고맙습니다, YG님!

YG
그러고 보니, 이이는 5,000원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은 5만 원이네요. 1,000원은 이황. 지금 제 지갑에는 1,000원도 없어요. 현금 안 가지고 다닙니다;

YG
이렇게 조선 유학자가 지폐 인물인 것도 상징적인 듯하네요!

stella15
ㅎㅎㅎ 그러고보니 저도 교회 갈 때나 모임 뿜빠이할 일 아니면 거의...ㅋㅋ

borumis
어제 역앞 길거리에 앉아서 야채파는 할머니에게서 더덕이랑 쪽파를 사려고 하는데 지갑에 현금이 1원도 없는 거에요;; 혹시나 해서 물어봤더니 계좌이체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골판지상자에 우리은행 계좌번호 쓴 걸 꺼내주시더라구요.ㅎㅎㅎ 요즘 현금 없는 사람 많죠.. 얼마전 일본 여행 갔는데 현금 (특히 동전!) 갖고 다니는 게 어찌나 귀찮던지;;;
할머님 고맙습니다. 많이 파세요~

borumis
이후에도 나타나는 일이지만, 선조는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이 저지른 불법에 대단히 관대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76,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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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동인세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 나타난 양상 세 가지
1. 동인과 서인이 정正과 사邪로 구분되기 시작. 동인 일부는 서인을 공공연히 소인, 즉 정치적 대화나 타협 대상이 아닌 싸워서 격퇴해야할 대상으로 부르기 시작.
2. 구신 중에서 동인에 뒤늦게 가담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
3. 이전까지 비교적 중립적 입장의 인물들이 당파적 경향을 보이기 시작.

borumis
“ 조선은 사헌부·사간원 대간에게 소문으로 들은 것을 근거로 탄핵하는 것도 허용했다. 그들은 자신이 들은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해야 할 책임이 없었다. 이것은 대간 에게 비판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관행이었다. 이것은 대간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그래서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
어떤 의미에서 보면, 조선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정도의 젊은 관료들에게 국가의 도덕적 건전성을 의탁했던 셈이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80,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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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아무리 시대가 달랐지만 20대 후반에서야 전두엽이 완전히 성숙한다 는데 열혈남아였을 젊은 관료들에 대한 미친 자신감이었죠..

borumis
“ 동인과 서인 사이의 정치적 갈등에서 동인은 조정에 늦게 진출한 이점을 누렸다. "선배는 조정에 몸담은 지 오래되다 보니 결점이 점점 생겨서 번번이 후배에게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당시 출세하려는 자들은 모두 동인 편에 붙었다" (...) 하지만 동인 측에게도 아쉽고 불편한 점이 있었다. 조선의 관직 체계에서 3품 이상과 이하는 갖는 권한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대개 선조 즉위 이후 조정에 진출한 동인 측 인사들은 여전히 3품 이하 당하관에 머물고 있었다. (...)
구신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우며 동인과 결합하였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83-84,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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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고인 물은 썩기 쉬우나 문제는 새 물에 고인 물이 흘러 들어오면 어차피 물은 흐려지는 거죠;;

borumis
“ 관료조직의 특성 중 하나는 의사 결정 권한의 편중이다. 중요한 의사결정이 조직 최상부에 위치한 직급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조직을 경화硬化시키기 마련이다. ... 오늘날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실시하는 다면평가제도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이다. 조선은 이를 막기 위한 몇 가지 장치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언관제도였지만, 구언제도 역시 그런 장치 중 하나이다. 왕이 직급의 고하와 관계없이 관리들 개인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관료조직의 경직성을 완화하는 훌륭한 방법이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87,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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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언관제도는 지금 한참 나온 사간부 사헌부 홍문관으로 알고 있었지만 구언제도는 많이 안 배웠네요. 여론 수렴의 취지와 조금 다르게 상소자 처벌 문제에 대한 논의로 실제적으로는 다소 취지에 빗나간 것 같긴 하지만..

borumis
이이의 본의와 무관하게, 양측은 당시 자신들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이이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95,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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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이런 확증편향적 에코챔버라니;;;

borumis
“ 이이는 왜 주희와 다른 주장을 했던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두 사람이 상정한 정치 개혁의 방식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주희를 포함한 남송의 이학자들은 "군주를 얻어 도를 행"하는 방식을 상정했다. 반면에 이이는 사류를 하나로 만들어서 선조에게 개혁을 압박하는 방식을 상정했다. 때문에 주희에게 신하들의 단합된 힘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바른 입장과 생각이 더 중요했다. 어차피 그것을 구현할 힘은 황제의 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이에게는 사류의 단합이야말로 개혁의 중요한 요소였다. ”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97,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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