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D-29
우와 감사합니다! 이렇게 그들의 역할 분담까지 세세하게.. 그런데 정여립처럼 원래 서인이었다가 동인 쪽으로 바꾼 사람도 있고.. 나중에 동인은 북인/남인으로 또 나뉘고.. 정말 머리가 터질 듯 복잡하네요;;;
그것도 정리해 보려고요~ 하하하!
화제로 지정된 대화
서인과 동인 관련해서 예습 삼아서 다음과 같은 코멘트도 덧붙입니다. 알고서 읽으면 바로 고개를 끄덕이실 거예요. 서인 박순의 역할: 당시 영의정이던 박순은 사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으나, 정치적 입장은 서인에 가까웠습니다. 그의 존재는 초기 서인이 동인의 거센 공격을 버티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송익필의 존재: '구봉 송익필'은 훗날 기축옥사(동인 대학살)의 막후 설계자로 지목되기도 하는 인물. 1575년 시점부터 이미 서인 핵심 인사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었기에 그의 존재를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철의 부상: 정철은 이 시기부터 타협 없는 강경한 태도로 동인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인의 '전투력'을 담당하는 핵심 인물로 부상하게 됩니다. 동인 동인의 복잡성: 서인이 비교적 단일한 기호(畿湖) 지역 기반의 기성 관료 그룹이었다면, 동인은 영남 학파(이황/조식) + 서경덕 학파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신진 세력의 '연합체' 성격이 강했습니다. 초기 입장: 이들은 '선명성'을 중시했습니다. 심의겸으로 대표되는 '척신(외척) 정치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는 도덕적 명분론이 강했습니다. 내부 분열의 씨앗: 표에서 보듯, 동인은 이미 초기부터 유성룡(이황계/온건)과 정인홍(조식계/강경), 이산해(서경덕계/전략가) 등 성향이 다른 인물들이 혼재해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훗날 정여립의 옥사(기축옥사)를 거치며 서인에 대한 대응 방식을 두고 남인(온건파)과 북인(강경파)으로 분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동인들이 중시한 선명성이란 것은 어찌 보면 상대보다 더욱 청렴하고 정당성 있는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는 오만함이나 극단적이고 배타적인 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었겠네요.
첫째는 동인과 서인이 정과 사, 즉 바름과 간사함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본래 동인과 서인은 어디까지나 정치적 입장이 다를 뿐, 정사로 구분되지는 않았다. 이때부터 비로소 동인 일부는 서인을 공공연히 ‘소인’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소인’이라는 말은 예사 용어가 아니었다. 이 단어는 문정왕후 사망 후 조정에 진출한 신진사류가 명종 대 훈척계 인물들을 가리킬 때 썼던 용어이다. 소인은 정치적 대화나 타협 대상이 아닌, 싸워서 격퇴시켜야 할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77-78쪽, 이정철 지음
둘째는 구신 중에서 동인에 뒤늦게 가담한 사람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서인을 공격해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보상받으려 했다. 때문에, 그 말이 더욱 공격적이었다. 이들은 동서 간 갈등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78쪽, 이정철 지음
명확한 증거 없이 이루어진 탄핵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비정상적이거나 불법적인 것은 아니었다. 조선은 사헌부·사간원 대간에게 소문으로 들은 것을 근거로 탄핵하는 것도 허용했다. 그들은 자신이 들은 소문이 사실임을 증명해야 할 책임이 없었다. 이것은 대간에게 비판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한 관행이었다. 이것은 대간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그래서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조건이 갖추어지지 못한다면 대간제도는 이러한 제도를 설치한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조선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정도의 젊은 관료들에게 국가의 도덕적 건전성을 의탁했던 셈이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80쪽, 이정철 지음
@향팔 이 대목 읽으면서 저는 이때 사헌부, 사간원은 지금의 국회의 역할도 겸했구나,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저도 어제 @향팔 님 문장채집하신 부분 읽으면서 현재의 국회의 돌아가는 모습이 적어도 이때부터 이어져 온 것이겠구나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쇼라고 그러는거고. 남경필 전 도지사가 정치계 떠나니까 살 것 같다고 했던 말이 생각합니다. 그걸 그들도 모르지 않을텐데 기꺼이 그 싸움판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정치라는게 참...
인순왕후 사망이 촉발시킨 두 가지 현상, 즉 선조가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고 사림이 분열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이가 조정에서 물러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이가 사망할 때까지, 혹은 그의 사망 이후에도 지속된 조정의 세력구도가 만들어낸 것이다. (...) 이 구조에서 이이는 마치 덫에 걸린 것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이이가 주장한 정치개혁의 내용은 그 덫에서 벗어나야 실현될 수 있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동인은 옳고 서인이 그릇된 점을 분명히 하여, 심의겸을 소인으로 정철과 김계휘를 사당으로 명확히 규장짓자는 것이었다.... 정. 사 규정은 서인 전체에 대한 최상급 탄핵을 뜻했다. (...)사실상 정상적 행정 절차에 의한 정치적 쿠데타나 다름없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이이) 그는 ‘정치’논리 뒤로 몸을 숨긴 개인의 판단과 행위를 정조준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과연 책읽는 유자의 행동일 수 있으며, 군자를 지행하는 인격체의 행위일 수 있는지 추궁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믿었던 이이가 당시 동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논리인 조제보합론을 들고 나오자, 동인 강경파 측에서 무리하게 탄핵을 감행한 것이 바로 백인걸, 이이 상소 사건이다. (…) 이이를 탄핵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 오히려 삼사 내부가 분열되었다. 더불어 조제보합론이 쉽게 부정될 수 없는 정치적 명분과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이정철 지음
전 처음에 우성전이랑 정인홍이 다른 편인 줄;; 알고보니 둘다 동인이었네요.. 이렇게 사사로운 감정으로도 갈리고.. 참 인간집단은 참 복잡까탈스럽습니다;;
한글 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이 제가 가장 취약한 한글 어휘력을 보충해주는 것;; 사감(私感 사사로운 감정)은 알고 있었던 단어인데 사감(私憾 사사로운 일로 언짢게 여기는 마음)은 처음 배웠습니다.
앞에 심방변 하나 더 있다고 '언짢음'이 생기다니...그래서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인가 봐요~
그러게요..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뭔가 심사가 꼬이기 시작하는.. 전 그래서 갈수록 너무 깊이 생각하면 나만 속상해져서 깊이 생각 안하려고 하다보니 좀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 같기도? ^^;;
정확하지 않은 발언을 자꾸 하는 정인홍이 주로 언관으로 활동했단 것을 보면 (아몰랑 아님 말구~이러는 건가요?) 예전에 탄핵 근거가 정확하지 않아도 일단 질르고 보는 제도도 그렇고 아무리 언로를 넓히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좀 허술한 인사관리였던 것 같네요. 페이크뉴스의 팩트체크 기능을 조선시대 언관들이 제대로 했을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오늘 11월 10일 월요일부터는 2부로 들어갑니다. 이번 주는 총 4부 가운데 2부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 읽을 예정입니다. 사실상 은거하고 있었던 이이가 모종의 계기를 통해서 중앙 정치로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선조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덕분이었죠. 그새 정치 대립은 더 격화되었는데, 이이는 그 과정에서 사림을 다시 하나로 모아서 좋은 정치인으로만 꾸려진 드림 팀을 만들어 보려고 고군분투하죠. 그 과정이 오늘부터 수요일까지 나옵니다. 읽기 표는 세 부분으로 쪼개 놓았지만, 차근차근 각자의 호흡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일단, 오늘은 2부의 시작 '정치의 한복판에 선 정치적이지 않은 이이'를 읽습니다. 115쪽부터 131쪽까지입니다.
타고난 자질이 이미 그런데 어떻게 하찮은 독서의 힘으로 (본래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겠는가.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 128, 이정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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